‘반지의 제왕’ 도 반한 지상낙원
‘반지의 제왕’ 도 반한 지상낙원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09.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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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의 나라에서 아찔한 스릴을…

뉴질랜드는 ‘자연의 모든 아름다움을 담은 곳’이다.
화산지대를 비롯해 만년설로 덮인 산, 드넓은 초원, 빙하, 피요르드 등 살아있는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뉴질랜드다.
그곳의 웅장한 자연 앞에 서면 입이 ‘떡’ 벌어진다. ‘반지의 제왕’이 살만 하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도 유명한 뉴질랜드에서는 마법 같은 여행을 기대해도 좋다.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제트보트 등
아찔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데다 마오리족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재미가 살아 숨 쉬는 곳, 뉴질랜드로 지금 떠나보자. 사진 제공=뉴질랜드관광청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뉴질랜드는 ‘지구에서 가장 어린 나라’로 불릴 만큼 문명의 손길이 닿은 지 몇 백 년 안 된 남태평양의 섬나라다. 유럽인이 발견해 유럽 문화와 1000년 역사의 마오리족 전통이 공존하며 진귀한 장관을 이뤄낸다.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우리나라와 반대다. 우리가 여름이면 뉴질랜드는 겨울. 이 때문에 한국인들은 여름에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겨울에는 따뜻함을 즐기기 위해 뉴질랜드를 찾기도 한다. 전체 방문자수는 지난 6월 기준으로 한해 250만 명 정도. 그 중 한국인 수는 6만1천여 명으로 호주·영국·미국·중국·일본·독일에 이어 7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

 

트레킹 뒤 크루즈로 웅장한 피요르드를…

전국을 3000km 자전거 도로로 연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 충전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뉴질랜드를 ‘찜’ 해보자. 북섬과 남섬으로 하나 된 뉴질랜드는 최북단 아열대 기후부터 남단 빙하지대까지 서로 다른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취향에 맞게 여행할 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 한 곳은 최대 휴양 도시로 알려진 퀸스타운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걸리는 밀포드사운드. 트레킹을 하고 크루즈로 웅장한 피요르드를 볼 수 있어 인기다.
뉴질랜드가 ‘자연의 나라’인 만큼 정부는 자연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그레이트 뉴질랜드 라이드(Great New Zealand Rides)’란 전국 자전거 도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7월 첫 번째 도로인 ‘루아페후-왕가투이 웅가 아라 투호노(Ruapehu-Whanganui Nga Ara Tuhono)’를 준공했다. 전국 자전거 도로는 기존 자전거 루트와 새로 건설하는 7개 루트를 포함해 총 3000km 길이로 뉴질랜드 전체를 연결한다. 때 묻지 않은 뉴질랜드의 맑고 푸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코스가 탄생할 예정인 것.
자연의 경이로운 현상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싶다면 북섬의 로토루아나 타우포로 향해보자. 화산지대와 간헐천이 발산하는 자연의 신비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마그마의 격렬한 움직임이 발끝으로 전해지고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등 놀라운 자연 현상들이 눈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펼쳐진다. 로토루아는 온천으로 유명하며 건축물이 인상적이고 공원이 예쁘기로 소문 나 있다. 마오리 문화의 본고장으로, 명공에게 조각, 직물 짜기 등을 배우거나 민속공연에 참여할 수도 있다.
빙하에 관심 있다면 남섬의 피오르드랜드로 발길을 옮겨보자. 빙하로 덮인 풍경이 경이롭다. 빙하시대가 끝났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두 빙하는 아직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이밖에 수백 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까마득한 절벽을 뒤덮은 원시우림, 보석처럼 반짝이는 호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카와라우 강 번지점프 ‘스릴 만점’

샷오버 강 협곡 ‘캐년스윙’도 아찔
‘레포츠의 천국’인 뉴질랜드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아찔한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번지점프의 탄생지라니 말 다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급물살을 가로지르고 내리막을 떼굴떼굴 구르는 등 믿기 힘든 액티비티가 담력 좋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퀸스타운 인근 카와라우 강을 잇는 다리 위 번지점프대는 세계 최초로 생긴 만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번지점프장소다. 43미터 높이로 매년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뛰어내린다. 우리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도 나왔다. 네비스 강 134m 위에 설치된 8.5초 자유낙하 하는 번지점프장인 ‘네비스 하이와이어’도 인기 관광지다. 뛰는 사람은 물론 지켜보는 사람의 심장까지 ‘벌떡벌떡’ 뛰게 하는 곳이다.

번지점프보다 더 짜릿한 경험을 원한다면 샷오버 강 협곡에서 타는 그네형식의 ‘캐년스윙’에 도전해보자. 109m 높이에서 협곡 아래로 60m를 자유 낙하한 뒤 200m 반경을 시속 150㎞로 스윙하는 뉴질랜드만의 레포츠다. 스스로 뛰어내릴 자신이 없는 도전자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발사 시스템도 갖췄다.
‘강심장’을 자신한다면 스카이다이빙을 추천한다. 자연 속 최고의 스릴을 맛볼 수 있는 레포츠다. 최대 60초까지 자유 낙하하다 착륙 전 몇 분 동안 낙하산을 펴고 공중을 평화롭게 떠다니며 바람과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북섬의 북단에 위치한 베이오브아일랜드 상공에서 다이빙하면 이곳의 환상적인 풍경에 탄성이 터진다. 중부 지역에서는 화산지대의 놀라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섬의 캔터버리, 와나카 등지에서 낙하하면 광활한 산악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퀸스타운과 캔터버리를 비롯해 남섬의 불러와 마카로라 강, 북섬의 랑이타이키 강, 왕가누이 강, 와이카토 강 등지에서는 시원하고 짜릿한 제트보트가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끈다. 거대한 암석에 닿을 듯 말 듯 고속 질주하고 얕은 개울 위를 미끄러지듯 달려 속도감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주변 경치도 기가 막혀 보트 타는 재미를 더한다. 북섬의 타라나키에서는 댐 급류를 타고 30m아래로 떨어지는 물썰매도 탈 수 있다.
이밖에 ‘조브’라고 불리는 투명 플라스틱 공 안에 들어가 언덕을 굴러 내려오는 ‘조빙’도 이색적이다. 빈 공에 몸을 묶고 구르는 ‘드라이 조빙’과 공 속에 물을 넣어 마구 흔들리며 내려오는 ‘웨트 조빙’이 있다. 로토루아에서 즐길 수 있다.

‘반지의 제왕’ 로케이션 찾아라!

호빗마을·모르도르·운명의 산·너도밤나무 숲
‘반지의 제왕 효과’일까?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이 뉴질랜드 전역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질랜드를 찾는 여행객 수가 늘었다. ‘반지의 제왕’ 팬이라면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촬영지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여행코스가 될 듯.
‘호빗 마을’로 촬영된 북섬의 오클랜드 인근의 마타마타 일대에는 호빗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이곳에서 ‘반지의 제왕’ 탄생 10주년을 맞아 개봉될 영화 ‘호빗’이 촬영 중이다. 이 영화를 위해 세트장이 추가로 설치돼 더 실감난다.
‘모르도르’와 ‘운명의 산’으로 그려진 곳은 북섬 한가운데 자리 잡은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거대한 화산지대다. 뉴질랜드 최초의 국립공원인 이 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과 마오리족의 역사가 어우러진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이다. 가장 뾰족한 마운트나우루호에가 바로 운명의 산. 공원 여행센터에서 영화 속 운명의 산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모르도르로 등장한 루아페후 산은 규모가 가장 큰 화산으로 두 개의 스키장이 있어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그 중 화카파파 스키장의 활강지와 주차장 등지는 오크족이 엘프족과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에서 출연한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묵었던 그랜드샤토 호텔에 묵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중간계’는 남섬의 여러 호수와 퀸스타운에서 촬영됐다. 와카티푸 호수의 북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글레노키에 가면 마운트언슬로의 북서 능선이 보인다. 이 산은 반지원정대가 ‘붉은뿔 고개’를 넘어 지나갔던 안개산맥이다. 파라다이스로 이동하던 길에 등장했던 요정들의 숲 ‘로스로리엔’의 촬영지인 ‘너도밤나무 숲’도 글레노키에 있다.
‘반지의 제왕’ 외에도 ‘나니아 연대기’ 등 많은 영화가 뉴질랜드에서 촬영됐다. 영화를 보고 ‘찜’ 해둔 장소를 여행하거나, 여행한 뒤 다녀온 곳을 영화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Tip뉴질랜드 여행가이드

뉴질랜드는 우리나라 남한의 4배 크기. 400만 인구로 인구밀도가 매우 낮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 빠르다. 서머타임 기간(9월 마지막 일요일~이듬해 4월 첫 일요일)에는 4시간 빠르다. 비행시간은 11시간 반. 한국인은 3개월까지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지만, 여권 유효기간이 출국예정일 보다 최소 3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뉴질랜드는 동식물이나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엄격하게 규제하기 때문에 입국 전 반입 제한 품목 확인은 필수. 뉴질랜드는 범죄율이 낮아 안전하다.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적고 응급시설을 잘 갖췄다. 사고로 부상을 입으면 정부 정책에 따라 사고보상기관(ACC)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Interview] 권희정 뉴질랜드관광청 한국사무소 지사장

“깨끗하고 투명한 뉴질랜드의 매력 강력 추천”

“뉴질랜드관광청은 ‘펀(Fun)’을 추구합니다.”

호주 퀸즈랜드 주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에서 11년 동안 실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6년 뉴질랜드관광청에 부임한 권희정 지사장. 뉴질랜드관광청이 새롭게 팀을 꾸릴 당시 개인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깨끗하고 투명한 뉴질랜드의 매력을 알리는 일이 좋아 업무가 바빠도 늘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며 일한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뉴질랜드는 그리 크지 않아 직접 운전하며 전 지역 자연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작고 귀여운 동물, 특히 키위새 같이 다른 나라에 없는 동물과 식물이 많이 살기 때문에 구경하면 재미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도 매우 투명해 놀라울 뿐입니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권 지사장과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의 털털하고 활발한 성격에 덩달아 기분이 ‘업’ 된다. 실제로 권 지사장은 직원들에게 재미있게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적극 실천해 본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본청 대표가 자리한 한국사무소의 연말파티에서도 뉴질랜드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게임을 직접 연구, 제작해 참석자들과 함께 즐겨 대표에게 깊은 인상을 심기도 했다. 중국 담당자를 서울로 보내 ‘펀 교육’을 지도하라는 지시까지 떨어졌을 정도.
올해 뉴질랜드관광청은 온라인 PR을 강화할 방침이다. 본청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플리커 등 소셜미디어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어로 개설되지는 않았다. 현재 디지털 미디어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상태. 기존 공식홈페이지 외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는 한국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권 지사장은 “올 겨울부터 ‘뉴질랜드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자’는 취지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가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점을 활용해 내년 여름에 뉴질랜드로 스키 타러 가는 여행객들을 모으는 프로모션을 구상 중”이라며 “스키선수들이 여름이면 뉴질랜드로 훈련을 가곤 하는데, 스키연맹과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해볼 예정이다. 뉴질랜드의 설원을 알리면서 대중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권 지사장은 “한국관광객을 많이 유치할수록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시판에 감명 깊은 뉴질랜드 여행 후기를 스스로 올리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뉴질랜드 관련 책을 보내기도 한다고. 여행의 느낌을 더 오래 간직하라는 마음에서다.
“뉴질랜드 여행을 마음 먹었다면 생각만 하지 마시고 바로 오세요. 패키지여행도 좋지만 풍경이 멋져 스스로 운전하다 마음에 드는 곳에 머물러 구경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어떤 여행 방식이든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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