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건강도, 기업이미지도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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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2.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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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속 음악이야기] 풀무원 ‘바른먹거리 송’
▲ (사진=풀무원 캠페인 영상 캡쳐)

[더피알=문용필 기자] 오랫동안 대중들이 기억하는 CM송, 혹은 캠페인 송에는 ‘히트(hit)의 법칙’이 있다.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 듣는 이를 기분좋게 만드는 ‘밝은 느낌’이 그것이다.

풀무원의 캠페인송 ‘바른먹거리송’도 예외는 아니다. 경쾌한 멜로디 속에 담긴 ‘동글동글’, ‘냠냠냠’ 같은 귀여운 표현으로 캠페인의 주 타겟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창사 이래로 지켜온 풀무원의 핵심가치 ‘바른먹거리’의 철학이 잘 담겨있다.

‘바른먹거리송’은 전 국민적으로 ‘바른먹거리’ 캠페인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바른먹거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캠페인 송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만들어졌다. 풀무원은 2010년 ‘바른먹거리 확인 캠페인’을 시작으로 유치원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통기한 및 식품표시, 원재료 확인등의 교육을 진행했으며 매년 바른 먹거리 교육의 횟수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가사와 쉬운 멜로디가 ‘히트 비결’

‘바른먹거리송’은 지난 2012년에 만들어졌다. 풀무원 브랜드관리실 관계자는 “모두가 재미있게,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바른먹거리송’을 만들어 전 국민이 따라부르고 ‘바른먹거리’가 그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어느 정도 친숙해진 바른먹거리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입맛을 오감으로 느껴보면서 자연의 맛으로 길들이자는 의도로 보다 구체적 메시지로 바른 먹거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무지개색 채소 과일 좋아해 포도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먹다보면 예뻐지는 소리가 들려 맛있게 골고루 꼭꼭 씹어 냠냠냠
자연의 맛 바른먹거리 건강한 맛 바른먹거리
지구도 건강해져요 착하고 바른 먹거리

동글동글 귀요미콩 좋아해 두부 달걀 아삭아삭 콩나물
먹다보면 키가 크는 소리가 들려 맛있게 골고루 꼭꼭 씹어 냠냠냠
자연의 맛 바른먹거리 건강한 맛 바른먹거리
스스로 시작해요 착하고 바른 먹거리

‘바른먹거리송’의 가사는 전문 작사가뿐만 아니라 영양학 박사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등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노래를 통해 아이들에게 ‘바른먹거리’가 무엇인지 알게하고 행동하도록 돕기 위함이었다. ‘바른먹거리’ 교육용으로 활용되는 노래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아이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동요형태의 멜로디와 쉽고 재미있는 가사가 결합돼 ‘바른 먹거리송’이 탄생했다.

“합창대회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담으려 했다”

가창자를 선정하는 과정도 일반 CM송, 혹은 캠페인 송과 달랐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주로 듣고 부르는 노래인만큼 노래를 부르는 이도 아이들을 섭외해 제작했다”며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가사를 전달하기 위해 노래를 잘 하는 합창대회 느낌의 목소리보다는 발음이 약간 좋지 않더라도 실제 주변에 있는 아이가 부르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노래에 담기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른먹거리송’은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실시된 바른 먹거리 교육에 사용됐다.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진행된 ‘바른먹거리’ 교육은 약 450회에 이른다. 교육 대상자도 1만여명에 달한다. 아울러 유통 매장 등에서도 오디오방송을 활용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은 ‘바른먹거리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관계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바른먹거리송’을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게 됐다”며 “소비자는 바른 먹거리라는 개념을 알게되고 친근하게 생각하면서 가사내용을 실천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처음 ‘바른먹거리송’이 제작됐을 때 이 노래를 듣고 아이들이 안먹던 콩을
먹거나 편식을 줄였다는 소비자들의 제보를 많이 받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바른먹거리송’에는 풀무원의 제품이나 기업명이 명시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다. 풀무원 측은 “‘바른먹거리송’이나 ‘바른먹거리’ 캠페인은 풀무원이 만들고 진행하는 캠페인이지만 기업이 전면에 나서는 것 보다 기업의 색을 빼고 좀 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주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사회적기업 ‘푸드포체인지’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바른먹거리 교육 관련 사업을 지원하는 ‘푸드포체인지’는 풀무원과 독립돼 운영중이다.

그러나 ‘바른먹거리송’은 간접적으로 풀무원의 이미지제고 및 제품판매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풀무원 측에 따르면 캠페인 효과 조사나 브랜드 순수가치(Equity) 조사 등을 진행했을 경우, ‘바른먹거리송’이나 캠페인 영상이 풀무원 제품 구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많다는 것. 또한, 풀무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바른먹거리 송’이라는 답변이 나온다는 것이다. CSR 활동을 펼치면서도 마케팅 측면에서도 도움이되는 좋은 예인 셈이다.

‘바른먹거리송’은 캠페인 송으로는 이례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기도 했다. 중국어판(真純美食歌)과 영어판(Authentic Wholsome foods song)으로 제작돼 풀무원이 진출해있는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활용된 것. 한글판 ‘바른먹거리송’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바른먹거리송’의 인기비결 대해 △쉽고 즐겁게 부를 수 있게 만들어진 멜로디와 가사 △재미요소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교육용 자료로 활용됐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런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쉽게 녹아있기 때문에 자발적이고 더 적극적으로 듣고 따라부르게 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풀무원은 소비자들에게 ‘바른먹거리’를 더욱 친숙하게 만들고 온 국민이 공감하고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테마로 ‘바른먹거리’ 캠페인을 매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온 국민이 ‘바른먹거리’를 먹을 때까지 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바른먹거리송’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풀무원의 입장이다. ‘바른먹거리송’이 단순한 캠페인송을 벗어나 ‘국민동요’로 발돋움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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