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억 로봇물고기 “장난감보다 못하네”
57억 로봇물고기 “장난감보다 못하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7.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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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수질오염을 감시하기 위해 57억원을 들여 개발한 ‘로봇 물고기’가 감사원 감사 결과 헤엄도 제대로 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판명나면서 온라인 여론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30일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위법 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는데요.

▲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감사원이 수중통신 및 로봇 분야 전문가 3명이 참관한 가운데 실환경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초당 2.5m라던 로봇불고기의 유영속도는 고작 23㎝를 나아가는데 그쳤고, 수질측정센서 작동이 중단돼 전기전도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측정이 불가능 했습니다.

수중통신속도 및 거리의 경우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인 속도 4800bps, 거리 500m에 훨씬 못 미치는 200bps, 50m로 10배 이상 큰 차이가 났습니다.

그나마도 3대의 수중로봇이 그룹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군집제어는 로봇물고기 9대 중 7대가 고장 나 확인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밖에도 8900만원의 연구비 부당 집행, 애초 연구 성과로 보고된 특허 39건, 논문 39건이 실은 특허 29건(74%), 논문 15건(38%)이 중복 제출된 것으로 판명 나는 등 많은 허위 보고들이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 정부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국민 속이는 것밖에 없나”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하는가 하면 “이거 책임 아무도 안 지나? 그냥 돈 날렸는데 불량품이면 누군가 물어내야 할 거 아냐?”라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우리 동네 문구점에서 파는 장난감 물고기가 낫네. 그건 물에 넣으면 움직이는데” “4대강 로봇물고기와 녹조라떼가 참 잘 어울린다” “이럴줄 몰랐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로봇물고기 사진 공개하는 순간 우리나라 개그맨들 다 실업자 되는 줄 알았다” 등의 조소 섞인 반응들도 돋보입니다.

한편, 감사원은 4대강 로봇 물고기 연구 책임자를 포함한 생산기술연구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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