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코바코 사장의 민망한 ‘자소서’
곽성문 코바코 사장의 민망한 ‘자소서’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4.10.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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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성공 위해 최선 다할 것”…정치중립 논란 불거져

[더피알]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의 ‘친박(친박근혜) 자기소개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장 선임과정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박근혜 대통령과 맺은 인연을 유난히 강조한 것으로 드러나 공기업 수장으로서 정치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 2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국정감사애서 곽성문 코바코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21일 코바코에 대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공개한 곽 사장의 사장 재공모 지원서에 따르면, 그는 “이번에 공직을 맡게 된다면 이것이 저의 마지막 공직이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작은 노력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지원서에서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이 되는 1994년 당시 큰 영애(박근혜 현 대통령)와의 특별 인터뷰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됐는데 이 같은 오랜 개인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표의 측근이 됐고, 나아가 ‘친박그룹’의 일원으로 의정활동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고도 소개했다.

게다가 곽 사장은 ‘누가 코바코 사장에 응모할 것을 권했느냐’는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의 질의에 “제 주변 친박 의원들과 상의했다”고 밝혀 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

전병헌 의원은 “사실상 지상파 방송의 생명줄을 쥔 방송광고, 즉 방송의 재원 공급을 맡은 분께서 저렇게 ‘친박 정권’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겠다는 자세와 태도를 가져서는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이룰 수 없다는 게 상식적 판단”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간사인 우상호 의원도 “코바코의 존립이유는 공영방송에 대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재원을 독립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방송에 재원을 더 분배하고 아닌 방송은 압박하면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홍문종 미방위원장도 “과거 정치적 성향이 어땠는지와 관계없이 지금은 공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신중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공직을 맡은 이상 앞으로의 공적 활동에 개인적인 정치적 의견이 절대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명심하고 앞으로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또 다시 이런 문제로 지적을 받게 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지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MBC 기자 출신인 곽 사장은 MBC플러스 사장을 지낸 뒤 2004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17대 총선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곽 사장은 지난달 26일 코바코 사장에 임명됐으나 낙하산 인사 의혹 등의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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