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하고 싶다면 비틀어보라
역전하고 싶다면 비틀어보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12.12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R북] 풍부한 현장사례 곁들인 마케팅 실전서 <뷰마케팅>

[더피알=안선혜 기자] 매해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 출시되는 보졸레 와인. 100% 가메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이 보졸레 와인은 무겁지 않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으나, 오랜 숙성과 장기보관이 힘들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 지은이 : 황부영·변성수 / 출판사 : 갈라북스 / 가 격 : 1만4000원

일반적으로 오래될수록 좋다고 평가받는 와인의 법칙에 완전히 위배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졸레 와인은 오랫동안 ‘싸구려’ 대접을 받아왔다.

이를 새로운 관점(View)에서 완전히 바꾼 인물이 존재한다. 조르쥐 뒤뵈프는 보졸레 와인을 ‘빨리 먹어치워야 하는 와인’으로 보지 않고 ‘It’s now or never(지금 아니면 평생 기회가 없는)’의 가치로 재해석했다.

그해 나온 보졸레는 당해 연도에만 소비되도록 해 다음해에는 마실 수 없는 와인으로 포지셔닝한 것. 출시일과 출하량도 적절히 조절한 덕분에 보졸레 와인은 연말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대중적이지만 의미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다.

“고객에게 내 브랜드를 공감하고 인식하게 하라.” 이 책의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이다. ‘남다르게 세상을 보고 새롭게 해석하라’는 건 뷰마케팅의 핵심 중 하나.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읽어내고(비질런스·Vigilance)’, ‘그 변화를 즉각 전략에 반영해 실행에 옮기고(임플리먼트·Implement)’ ‘고객의 공감을 얻으며(엠퍼시·Empathy)’ ‘강력한 실천의지(윌·Will)’를 펼치는 것이 뷰(View)마케팅의 핵심이다.

이 핵심을 유기적으로 잘 결합하면, 급변하는 시장에서 강력한 지위를 확보하는 효과적인 브랜드 마케팅의 도구가 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선도 브랜드(업체)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시장에서 후발 브랜드(업체)가 전세를 역전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는 전략적 무기로 뷰마케팅은 조명된다.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건 공감이다. 브랜드 선택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공감이기 때문이다. 공감을 위한 첫걸음은 솔직함이다. 약간의 결함이 있어도 그를 인정하면 공감의 정도는 강해진다. 따라붙는 신뢰도는 덤.

유대감도 공감에서 중요한 요수다. 친밀감을 느끼는 대상의 말, 혹은 감정이입이 잘되는 이야기에 소비자들은 공감한다. 일관된 행동도 중요하다. 기업의 이야기가 언행일치가 되어야 공감과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야기가 흠잡을 데 없이 옳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 기업이 해당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공감을 통한 신뢰감 획득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만다.

책은 뷰마케팅에 대한 핵심 정리와 함께 다양한 사례가 곁들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 유수의 기업 및 브랜드들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생생한 사례들을 담아내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저자들 역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전 마케터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관련 전문가다. 책 말미에 실무 마케팅 비즈니스를 구현해온 선배이자 강사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조언도 눈여겨 볼만 한다.

<뷰마케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기존 강의 내용을 잘 정리해서 책을 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가끔 받았는데, 막상 쓰려니 무언가 대단한 화두를 던져야 될 것 같다는 압박에 시작도 못하고 있었다. 우연히 황현산 선생님의 책을 읽고 자신감을 얻었고, 때마침 나와 함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변성수 대표가 공저자로 힘을 실어주었다.

초판 발행 이후 약 6개월만에 2쇄를 찍게 됐다. 독자들에게 어떤 점이 어필한 것 같나.
멋 부리지 않고 현학적이지 않게, 진솔하게 썼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것 같다. 진기한 케이스 스터디는 일부러 피하고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제품이나 브랜드 사례를 주로 언급했다. 쉽게 접하는 사례들을 남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고, 그 결과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 점을 좋게 봐주신 듯하다. 특히 많은 경우 케이스 스터디가 전해들은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집행했던 프로젝트 사례여서 독특하진 않지만 현실성이 있다고 비쳐진 것 같다.

뷰마케팅의 핵심은?
‘남다르게 세상을 보고 새롭게 해석하며 그 결과를 즉각적으로 전략에 반영, 실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실행과정에서 소비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 내 이름(브랜드)을 걸고 의지를 가지고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마케팅이라는 주장이다. 형식적인 플래닝 프로세스만 따라서는 성공적인 마케팅이 쉽지 않으며 새로운 관점으로 관찰하고 해석한 결과를 진심에 담아 전달하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 마케팅이라고 얘기하려 했다.

선두업체가 아닌 후발업체들을 위한 조언에 무게 중심을 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카테고리든 선두는 한두 개 업체이고, 대부분은 후발업체이다.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은 곳을 향해 얘기하려고 했다. 추격자의 경우, 남다른 관점으로 시장과 경쟁을 해석할 수 있어야 역전의 돌파구가 생기게 된다. “남들처럼 생각하고 남들만큼 하면 뒤떨어져 있는 사람은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 출발이 늦었다고 영원히 꽁무니나 쫓아야 하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세상이 정해놓은 편견과 한계를 뛰어넘어야 애초에 늦었던 사람도 역전을 할 수 있다”라는 김성근 감독의 얘기가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 브랜드 전략을 짤 때 가장 간과하는 점은 어떤 부분인 것 같나.
브랜드 전략 특히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세련된 광고’로 생각하는 경향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이미지로 만드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브랜드의 실체와 작든 크든 연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성이 없는 브랜딩이 된다. 그 다음 지향하는 아이덴티티를 브랜드 실체에 반영해 광고 등 간접경험에서만이 아니라 제품, 직원 등 모든 접점에서 직접 경험하게 하는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포지셔닝(positioning)’의 문제가 아니라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렉셔닝(directioning)’이 핵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