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break.make’ ‘why not?’...
‘make.break.make’ ‘why not?’...
  • 이문종 (roy@the-pr.co.kr)
  • 승인 2010.04.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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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7’ ‘카드의 길을 생각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말까지 발급된 신용카드는 총 1억699만매. 이를 경제활동인구 2406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4.4매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중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 3062만매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1인당 3개 이상의 신용카드를 휴대하고 다니는 셈이다. 그 때문인지 신용카드 회사들의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초 신년사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한 바 있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카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톡톡 튀는 카드사들의 광고 열전 속으로 들어가 봤다.

이문종 기자
 

현대카드

“따라 하면 부수고 새 것을 만든다”
카드혜택 보다 혁신 부각…차별화

 

신한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현대카드 광고는 기존의 다른 카드사와는 차별화된 톡톡 튀는 광고 전략으로 줄곧 화제를 불러 일으켜 왔다. 최근 론칭한 ‘Make Break Make’캠페인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 상에 있다.

“생각의 벽을 꿰뚫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과학이다. 사람들이 감각적이다, 새롭다고 말하는 우리의 모든 것은 사실 고객을 만나고 관찰과 분석을 하며, 데이터를 읽고 과학 실험 같은 일을 반복한 결과이다. 보이지 않는 과학이 우리를 새롭게 한다..”

‘정신1’, ‘정신2’, ‘결제일’, ‘포인트’편을 한 번에 선보인 현대카드는 카드 혜택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대신 ‘정신1’편에서는 남들이 자신을 따라하는 것을 은근히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 하면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들면 된다는 컨셉으로 혁신철학과 창조경영을 강조한다.

정신2’편에서는 현대카드는 단순히 감각적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과학으로 아름답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임을 역설한다. ‘결제일’ 편에서는 개인에 따라 결제일을 조절할 수 있게 했더니 연체율이 0.35%로 줄었다고 한다.

‘포인트’편에서는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하기 쉽게 했더니 포인트 사용액이 1조가 넘는다고 강조한다.
2002년 후발주자로 카드시장에 뛰어든 현대카드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부터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My Business Card’ 현대카드,‘생각해봐’ 시리즈 등 언제나 참신하고 역발상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감성적인 광고들을 양산해 왔다.

 

 

삼성카드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OK!”
…주유할인·자동차생활 혜택 부각

 

현대카드와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카드의 광고 전략도 색다르다.

지난 3월 ‘Why Not?’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광고 마케팅에 나선 삼성카드. ‘Why Not?’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을 삼성카드가 응원하고 도와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황정음은 소개팅에서 한 번도 차여본 적이 없으며, 김현중은 한 번도 속옷을 입고 잔 적이 없다고 한다. 김건모는 한 번도 창백해본 적이 없으며, 하리수는 한 번도 자신보다 예쁜 여자를 본적이 없다.
 

이 영상에는 유명 연예인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개인 대사를 해본 적이 없는 단역배우, 한 번도 비키니를 입어본 적이 없는 뚱뚱한 여자, 빨리 걷고 싶은 아기, 고깃집에서 환영받아 본 적이 없는 씨름선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또 최근에는 MBC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서 주인공 송일국이 연발하는 대사 “와이 낫?”이 삼성카드의 간접광고로 밝혀졌다. 삼성카드의 카피인 ‘와이 낫?’을 드라마 대사 안에 삽입해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내고 있다.

황정음을 모델로 기용한 지면광고를 통해서도 “나는 한번도 주유할인 찾아 헤매본 적 없다”는 카피를 내걸어 모든 주유소 할인을 다 받고 적립포인트로 혜택 더 받는 삼성앤모아카드를 홍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든 안 될 것 없이 모든 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신한카드

‘이것이 1등카드의 생각!’
‘생각송’에 메시지 담아 전달

 

신한카드는 LG카드와 통합 2주년을 맞아 ‘카드의 길을 생각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광고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생각하는 카드’편과 ‘끝없는 고객만족’편이 그것으로, 턱시도를 입은 남성들과 초미니 턱시도를 입은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로 구성된 ‘생각하는 합창단’은 70~8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짱가’의 노래를 개사한 ‘생각송’으로 신한카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메시지는 소녀시대의 섹시한 몸짓과 경쾌한 노래 덕에 쉽게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

‘돌잡이’편에서는 첫 생일을 맞는 아이의 돌잔치에 일가친척들이 다 모여 있다. 돌잔치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에 주변 어른들은 청진기부터 돈, 연필 등 이것저것 집으라고 난리다. 주변 압박에 시달리는 아이는 난처해하며 한 마디 한다. “내 마음대로 고르면 안돼?” 이 광고는 포인트 적립처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신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의 특징을 표현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또 지난 4월 1일부터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내 카드는 세상 처음으로~’라는 구절로 시작하는‘생각송’을 통해 송강호, 김하늘, 김남길은 고객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한카드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고민해왔다면, 이번 광고는 고객이 처음으로 접한 카드 혜택에 감동해 스스로 노래 부르게 만든다는 컨셉이다.

신한카드는 김하늘을 내세운 지면광고를 통해서도 “이것이 1등 카드의 생각!”이라는 카피 아래 신한 S-MORE 카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 신한카드 유어스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카드
‘대한민국 디씨’ ‘미씨’…
코믹한 성씨 마케팅으로 화제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이색 티저광고 ‘성씨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DC플러스 카드’‘디씨’를 본관이 대한민국인‘대한민국 디씨’로 명명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성씨를 모티브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CF모델 김아중이 특이한 국내 성씨를 랩처럼 읊조렸던 ‘DC 송’은 단순한 리듬과 가사가 전부다.

또 노래에 클라이맥스가 없어 자칫 심심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지만 김아중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무한 반복이 주는 중독성은 듣는 이로 하여금 묘한 느낌을 받게 한다. 또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라는 ‘미씨’를 등장시켜 다양한 혜택을 강조한 ‘DC스마트카드’ 광고도 미씨의 코믹한 모습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롯데카드는 GS마트와 GS백화점 및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롯데그룹을 등에 업고 유통 채널에서 다양한 제휴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롯데DC카드의 혜택들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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