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보다는 YES!가 더 좋아~
NO!보다는 YES!가 더 좋아~
  • 안홍진 (admin@the-pr.co.kr)
  • 승인 2010.11.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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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진의 노뮤니케이션

짐캐리의 ‘예스맨’ 영화 얘기. 돈을 구걸하던 거지(짐캐리)도 다른 거지가 돈을 달라고 하자 ‘yes~!’라고 외치며 자기가 동냥했던 돈을 그 거지에게 건네는 웃음이 나오는 장면…. 살다보면 노~!해야 할 때 예스!라고 해보셨나요?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내 스스로 yes보다 no라고 말하는 숫자가 늘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no!라고 해야 할 일에, 먼저 과감히 yes!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고(직원, 친구, 거래선 등) 상대방을 대하니, 묘하게도 행복하고 여유로운 마음이 샘솟는 기분이 드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살아가면서 부정적인 것, 노~!(no)에서 긍정(yes)을 찾는 것은 지독히 어렵다. 차라리 원숭이와 협력해 미적분을 풀어내는 게 더 쉬울 지도 모른다. 아니, 사막에서 장미꽃을 찾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그래도 안되면 노(no)라고 쓴 카드를 ‘yes’ 카드로 변장시키는 깜짝마술을 배우러 다니겠다.

no를 yes로 바꾸기 위해 즐기고(樂) 미치고(狂) 목숨걸고(死)
KBS 개콘에서 16년간의 ‘달인’으로 통하는 김병만씨는 원래 무술 유단자였다고 한다. 개그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그 사람. 하지만, 자기의 강점인 무술에 개그를 융합(fusion)시켜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개그를 창조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김병만 달인에겐 개그란 no!아니라 yes!였고 무술은 ‘창조적 yes!’였다. 다만 그 no를 yes로 바꾸기 위해 ‘달인 연기연습’을 즐겼고 미치다시피했으며 목숨도 걸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수족관에 들어가 1분 넘게 컵라면 먹는 그의 연기를 보고서….
몇달전 정부 프로젝트관련 업무를 맡은 A마케팅 회사의 PR전략 세미나에 토론자로 초청받았다. ‘저농약의 무해성’을 홍보하는 전략을 끌어내는 자리였다. 외국 저명한 제약회사 홍보전문가, 화학·제약전문가, 마케팅전략가, 광고홍보학과 교수 등 20여명이 모였다. 관계자가 “농약에는 맹독성, 고농도, 저농도 농약 등으로 구분되나 우리나라는 인간에 무해한 저농도 농약만 생산하며 저농도 농약보다, 감기약으로 먹는 아스피린이 더 큰 독성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필자는 “신문 방송보도를 통해 ‘농약 하면 암의 원인이고 자살용으로 동일시돼 왔다. 그렇다면 농약 먹고 자살시도했으나 실패 해프닝으로 끝나면 저농약이 무해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걸까요? 아스피린이 저농도 농약보다 더 해롭습니다!’라는 광고, 홍보를 해서 저농도 채소 등 우리 농산물이 해롭지 않다고 홍보를 하면 어떨까요?” 라고 제안을 하자 주위가 한바탕 웃음바다로 바뀐 적이 있다. no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농약에도 ‘yes’라는 긍정이 숨어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NO와 YES는 Friend~!
며칠 전 영어와 독일어를 잘 하는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40대 초반 경력 간부를 인터뷰해 뽑았는데, 이틀만에 그만두겠다고 한다. 그래서 어이가 없어서 “왜 그래요? L부장~! 무슨 일 있어요?” 그랬더니 “P 이사와 다퉜습니다”라고 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 풀어야 겠네요.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잖아요. 누구와 다툰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에게 관심 많다는 증거지요. 기대 수준이 높다는 증거니까요. 그 사람과 친해지려는 열망같은 것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나도 그런 경험이 더러 있어요. 그런 경우엔 세월이 약입니다.”
“저를 오자마자 자기 부하처럼 다루니 기분이 좀 나쁩니다.” “L부장이 이 회사에 오자마자 만든 삶의 스토리라고 생각하면 어때요?” “P이사 좋은 점이 훨씬 많아요. ‘나만이 간직한 그때 기분 나빴던 스토리를 나중에 멋진 스토리로 바꾸었지!’라고 말할 수 있게요”라며 1시간을 설득했지만, 다음날 출근시간에 내 핸드폰으로 “사장님, 짧은 시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계속 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고 더 이상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699가지 ‘Yes’ 의미를 남긴 최윤희씨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 입니다”라고 외쳤던 소위 행복전도사 최윤희씨. 루푸스(홍반성낭창)라는 세균이 피부, 폐, 심장, 신장, 뇌 등을 공격하는 난치성 희귀질환을 통원치료하면서 엄청난 신체적 고통을 받아왔다는 행복전도사 최윤희씨. 이 분은 자기 삶의 나머지 부분을 노(no)! 했지만 엄청난 긍정적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줬다고 본다.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 본 분이라면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실 겁니다”라고 유서를 남겼지만…. 그렇다면 긍정의 메시지를 던졌는가? 그분은 수년간 699가지 통증(no!)과 싸워 이겨냈다. 다만, 한가지는 제외한다. 700번째 고통엔 ‘자살’이라는 항복을 ‘선택’했으니까…. 이 수백가지 통증의 숫자는 긍정의 마인드와 웃음을 배운 사람들에겐 엄청난 위안이요, ‘무기’임을 암시한다. 특히 현재 암과 투병하는 분들이 긍정적 태도를 생활화 한다면 적어도 수백가지 통증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 아닐까. 이런 고통을 이겨낸 최윤희님은 원더우먼(wonder woman)이요, 수퍼우먼(super woman)이라고 난 말하겠다. ‘no에서 발견한 yes’이다.

NO라는 수염을 없애주는 비누거품 ‘YES’
이번엔 ‘데일 카아네기의 처세술’을 살짝 인용해 보겠다. 이발사는 면도를 하기 전에 얼굴과 턱 주변에 비누거품을 칠한다. 연설문 초고를 부하에게 맡겼다 하자, 명연설문이라고 자부하고 의기양양하게 당신에게 글을 가져왔다. 하지만 만일 그 연설문이 잘된 부분도 있지만 고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손을 좀 보완해야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만 그 자리에서 “고치라” 하면 사기 꺾이고 비난하고, 불신하고 사이가 악화될지도 모른다. 이때 부하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연설문 전체를 no(노~!)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야~! 그거 참 잘 되었네. 정말 멋진 연설문이야. 아주 훌륭해.이런 연설문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자네말고 없을 걸세. 적당히 사용하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100% 효과 있을거야. 그런데 이번에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 그야 물론 자네 입장에서 본다면 이보다 더 훌륭할수는 없겠지. 연설을 하실 분은 상상을 초월하는 깐깐한 분이라고 난 알고 있네. 그러니 미안하지만 한번만 신중히 생각해 보고, 이러~이런 부분은 다시 써 주지 않겠나?” 아~! 얼마나 멋진 상사인가! 필자는 아직 이렇게 해본 적이 없다.
갱도가 무너지자 갈등, 패싸움, 비난, 불신, 죽음만을 떠올리며 서로 서로 no~! no~!라고 외치다가 음식을 나누고, 구조순서를 정하는 등 협동하고 서로 서로 yes~! yes!하며 격려 했던 그 사람들….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칠레 광부 33人들이야말로 no! 소리보다는 ‘yes’ 소리가 인생에 좋다는 걸 증명시켜준 사람들이다.

안홍진

삼성그룹 22기 공채입사

삼성물산 판매및 마케팅팀 근무

삼성구조조정본부 홍보팀 이사, 상무

삼성전자 홍보팀 상무

그레이프 PR & 컨설팅CCO(현)

()온전한 커뮤니케이션 공동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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