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은 ‘소셜’… 언론홍보 “아직은…”
흐름은 ‘소셜’… 언론홍보 “아직은…”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12.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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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홍보-소셜미디어팀 공생 구도 뚜렷

 

‘소셜, 소셜, 소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바람이 홍보실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소셜미디어 전담파트가 신설되거나 온라인홍보팀이 소셜미디어팀으로 불리며 관련 매체 홍보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펼치려는 움직임이다. 대세가 소셜미디어다 보니 홍보인들의 소셜미디어를 향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 언론홍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기가 쏙 빠진 것은 아니다. 아직은 전통매체팀과 소셜미디어팀이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야만 하는 과도기이기 때문이다.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트위터 잘하는 기업이 홍보 잘하는 기업이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를 경영이나 홍보에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뜨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박용만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오너들이 직접 트위터를 운영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개인은 물론 기업의 인지도 및 이미지를 끌어 올리고, KT, 이마트 같은 기업들이 트위터에 올린 소비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여 호응을 얻는 모습은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미디어가 기업이나 브랜드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언론에선 소셜미디어 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PR업계에선 소셜미디어 PR이 대세란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다 보니 홍보실 내부에선 소셜미디어를 업무에 적극 활용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기업의 대표나 임원들은 트위터로 인기 끈 다른 오너들을 보면서 트위터 위력을 체감하면서도 정작 본인 스스로 트위터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선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워 부하 직원에게 소셜미디어 관리를 권유하거나 홍보부서에 소셜미디어 PR을 제안하며 부담 아닌 부담을 주기도 하는 것. 위로부터의 압력도 무시할 순 없지만 소셜미디어가 새로운 PR도구로 떠오른 PR업계의 달라진 분위기 때문에 홍보인들은 소셜미디어란 뉴미디어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온라인홍보팀, 소셜미디어팀으로 개명
문제는 소셜미디어가 새 PR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데 비해 이를 홍보에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명쾌한 지침이 없다는 점이다. 홍보는 ‘잘해야 본전’란 말이 있는데 소셜미디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소셜미디어 홍보에 뛰어들었다가 자칫 본전도 못 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소셜미디어 PR에 뛰어난 인재가 필히 요구된다. 기업 내 소셜미디어 담당부서가 신설되거나 온라인홍보팀이 소셜미디어팀으로 불리는 등 기존 홍보실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소셜미디어 홍보전문가란 명함을 자신 있게 내놓을 만한 인물은 많지 않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만한 상황.

이를 인지한 기업들은 소셜미디어에 능통한 강사를 초빙해 홍보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거나 관련모임을 열고 외부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직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홍보인들의 소셜미디어 교육에 힘쓴다. 소셜미디어 전문가까진 아니더라도 소셜미디어를 잘 다루는 홍보인을 키우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홍보인들 사이에서 ‘소셜’이 들어간 세미나에는 홍보인들이 항상 몰린다는 얘기도 있다. 소셜미디어에 관심 갖는 수준을 넘어 소셜미디어를 업무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홍보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

오늘날 여러 분야, 특히 기업에서 소셜미디어 전문가를 원하면서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PR업계에선 소셜미디어 전문가과정 교육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의 ‘달인’을 특별 대우한다. 홍보실 직원 채용 기준에 트위터 팔로어 수를 우대조건으로 내거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기업이나 유명 홍보·광고 대행사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내 PR업계의 소셜미디어 열풍은 아직 미국에 비해 덜하지만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기업의 오너나 유명인이 트위터에 남긴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소셜미디어로 위기를 관리한 기업들의 사례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국내에서도 소셜미디어의 힘이 점차 커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홍보 측면에서도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의 역량이 크게 발휘된다. 기업 내 소셜미디어 담당자나 관리자들이 언론 등을 통해 소셜미디어 활용사례를 소개하고 활용비법을 조언하는 등 사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소셜미디어 뜬다고 없어지지 않을 것”
KT 온라인전략담당팀에서 활약 중인 조주환 대리는 KT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잘 관리한다는 이유로 ‘화제의 인물’로 꼽히며 회사를 대표해 언론사 인터뷰에 응하는 등 회사 안팎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광고대행사 SK마케팅앤컴퍼니의 고재홍 소셜플랫폼팀장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광고·마케팅 방법을 언론 등에 소개하며 관심을 받는 중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언론홍보 담당자들은 한 물 간 것일까? 이들은 대체로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언론홍보 역시 홍보업무에 있어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홍보실 내부에서 언론홍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함영진 KT 홍보실 대리는 “소셜미디어를 담당하는 온라인전략담당팀은 홍보본부 소속이 아닌 데다 소셜미디어가 인기를 끈다고 언론홍보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위축된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잘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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