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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선 안암역에 가면 의자가 말을 건다대학생들의 공익마케팅…바쁜 일상 속 쉼표 하나

‘그러게 1교시를 왜 넣었어?’
‘너 오늘 좀 이쁘다?’
‘너, 나 안암?’
‘오구오구~ 새내기 와쪄욤?’

[더피알=이윤주 기자] 서울 지하철 6호선 안암역에 가면 의자가 두런두런 말을 건넨다. 일명 ‘#의잣말’이다.

고려대학교 마케팅학회인 쿠도스(KUDOS) 회원 3명이 머리를 맞대 탄생한 #의잣말은 신입생과 복학생 등 아직 학교가 낯선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하고픈 마음에서 기획됐다. 이 때문에 고대생들이 실질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안암역이 ‘잇 플레이스’로 낙점됐다. 

   
▲ 안암역에 설치된 '#의잣말'. 출처=안암동 늬우스 페이스북

의잣말은 친근함 속에서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아침부터 만원 지하철에서 시달린 친구에게 ‘그러게 1교시를 왜 넣었어?’라며 얄밉게 물어보다가도, 과제 때문에 밤을 꼴딱 샌 후배에게는 ‘잠은 좀 잤어?’라고 위로한다.

‘너, 나 안암(아남)?’ ‘힘 하나, 힘 둘, 힘 셋, 힘 냈!’ 등 웃음을 유발하는 말장난과 지친 이들에게 쉬어가라며 백마디 말보다 강한 쉼표(,) 하나를 남기기도.  

연준현 고려대 체육교육과 12학번 (쿠도스 안암역 담당자)

   
의잣말을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초기엔 쿠도스 리크루팅 목적으로 안암역을 이용하고자 했어요. 역장님에게 여쭤봤더니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요. 단, 쿠도스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요.
당장 리크루팅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공익적인 취지로 시작해서 바이럴 요소를 노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쿠도스 브랜딩에 도움이 되고자 한거죠.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와 비슷한 메시지 PR이네요.
생명의 다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메시지를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복학생, 신입생이 공감하는 것으로요. 의잣말 앞에 해시태그(#)를 써 넣은 이유도 (온라인상에서) 2차적으로 퍼지게 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현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꾸준히 퍼지고 있어요.

총 비용은 얼마나 들었어요?
38만원 정도 들었어요. 학회에서 부담했고요. 원래 한 달 후에 떼기로 했는데, 당분간은 계속 붙여놓기로 했어요. 역장님이 (사람들) 반응도 좋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고 지저분하지 않다면 계속 붙여놔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하나. 메시지 중에 ‘했다, 반.’은 무슨 뜻이에요?
학회 친구 중에 앞 뒤 말을 바꿔서 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 유행어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웃음) ‘반했다’에요.

   
▲ #의잣말을 붙인 뒤 기념촬영을 한 쿠도스 학생들. 제공=연준현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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