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보는 재계 3·4세 이미지와 평판
빅데이터로 보는 재계 3·4세 이미지와 평판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4.04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지도 이재용>정용진>이부진>정의선 순...조현아, 이해욱 등 사건·사고 언급량 多

[더피알=박형재 기자] 두산그룹을 필두로 대기업 4세 경영이 시작됐다. 재벌 3·4세들은 오랜 경영수업에도 ‘부모 덕에 오너 됐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다.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승계 연착륙을 하려면 젊은 CEO들도 ‘은둔의 도련님’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피알>은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펄스K를 활용해 차세대 경영인들의 이미지와 평판을 살펴봤다.

경영권 승계를 앞둔 재벌가 자녀들을 대중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누구의 인지도가 가장 높으며 어떤 왈가왈부가 오가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성공적인 승계를 위해 기업과 후계자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점검해봤다.

대부분의 후계자들은 베일에 싸여 있다. 기업 홍보팀에 물어봐도 “재벌가답지 않게 겸손하다”거나 “열정적이고 능력 있다”는 판에 박힌 대답이 전부였다. 차세대 경영인들의 민낯을 엿보기 위한 조사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펄스K에 주요 대기업 총수 자녀 이름을 넣고 검색 한다.
② 조사기간(2015년 9월 23일~2016년 3월 23일) 동안 트위터, 블로그, 뉴스에서 언급된 숫자를 합산해 정량적인 인지도를 파악한다.
③ 재벌 3·4세의 연관 키워드를 분석해 사람들이 주목한 부분을 찾는다.
④ 감성분석을 통해 차세대 경영인의 긍·부정 추이를 살핀다.

대기업 기준은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1 곳(3월 1일 기준) 중 공기업을 제외한 41곳의 민간기업으로 했다. 기업집단이란 ‘동일인(총수)이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회사’로 재벌과 같은 의미다.

후계자가 미성년자이거나 경영 참여 의사가 없는 경우(출가한 딸), 승계가 끝난 경우(현대백 화점), 60세 이상인 경우(롯데) 등은 제외했다. 후계 경영인 을 추려낸 결과 총 49명의 명단이 나왔다.

3·4세 경영인 온라인 인지도 순위 (펄스K 제공)
순위 3·4세
총 언급량(건)
이슈어·연관어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4만8226 삼성전자, 부회장, 국민연금, 이건희, 삼성물산, 전망, 지분 등
2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9027 신세계, 편의점, EXO, SM, 외모비하, 인스타그램, 여종업원 등
3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6071 호텔신라, 이혼소송, 양육권, 임우재, 이건희 등
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3128 부회장, 현대차, 제네시스, 정몽구, 이재용 등
5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2964 이재용, 이부진, 이건희, 패션부문, 삼성물산 등
6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013 승무원, 대한항공땅콩회항, 사건, 사무장, 법원 등
7 박정원 두산 회장 1802 두산그룹, 재벌, 박용만, 병역, 면제, 싱가포르 국적 등
8 조현준 효성 사장 1518 효성, 조석래, 횡령, 징역, 혐의 등
9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1462 대림산업, 부회장, 폭언, 운전기사, 피해자속출, 폭행, 미러 등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차세대 경영인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총 언급량 4만8226건(트위터 3만8896건/뉴스 3608건/블로그 5722건)으로 2위 그룹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후계자인데다 최근 경영 일선 에 나서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연관 키워드는 삼성전자, 부회장, 국민연금, 이건희, 삼성물산, 전망, 가능성, 지분, 주식 등으로 경영 승계에 대한 관심이 컸다.

긍·부정 언급량은 총 2만8628건인데 긍정 1만2011건/중립 6116건/부정 1만501건으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긍정적인 이슈어로는 좋다(4363건), 친절(3612건), 멋있다(3463건) 등이 도출됐고, 부정적 이슈어는 부담(1342 건), 부진(782건) 등의 반응이 집계됐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뉴시스
두 번째로 언급이 많은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9027건)이다.

정 부회장과 함께 언급된 이슈어·관련어로는 부회장(4459건), 신세계(4086건), 편의점(3061건) 등 신세계그룹 관련 키워드가 1~3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4~6위는 각각 EXO(2993건), SM(2987건), 이수만(2971건)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마트에서 최근 출시한 ‘EXO 손짜장’과 ‘소녀시대 팝콘’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뉴시스
세 번째로 언급량이 많은 인물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다.

총언급량 6071건(트위터 3542건/뉴스 1154건/블로그 1375 건)으로 상대적으로 SNS보다 뉴스 주목도가 높았다.

인지도 분석에서는 이슈·연관어로 호텔신라, 이혼소송, 양육 권 등이 언급돼 개인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감성 이슈 키워드로는 고급, 안정, 자유롭다 등 이미지를 표현하는 단어 들이 돋보였다.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뉴시스
네 번째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다. 총 언급량 3128건(트 위터 667건/뉴스 1331건/블로그 1130건)으로 무난한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슈어 랭킹을 보면 부회장(1722, 1위), 현대차(1717, 2위), 제네시스(979, 3위), 정몽구(829, 7위) 등 현대차 가문과 관련된 언급이 많았다.

그러나 이재용(749, 9위), 삼성전자(589, 13위) 등이 연관어로 나타나 삼성과 현대의 후계자들을 직접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긍·부정 언급량을 보면 전체 2490건 중 긍정 1674건/ 중립 210건/부정 606건으로 집계돼 비교적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2964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013건), 박정원 두산 회장(1802건), 조현준 효성 사장(1518건),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1462건)이 자주 언급됐다.

이중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준 사장, 이해욱 부회장 등 3명은 모두 사건·사고로 구설에 오른 후 대중적 인지도와 온라인 버즈량이 급증했다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반면 이들 9명을 제외한 나머지 40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미미했다. 언급량 1000건 이상을 유의미한 결과로 설정했는데, 이 기준을 넘지 못해 통계적 유의성이 부족했다.

자세한 내용은 <더피알> 매거진 4월호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