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행 열차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이용하세요”
“OO행 열차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이용하세요”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4.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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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 승강장 음성광고 시작

“지금 김포공항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5월 1일부터 제주항공 인천-타이페이 신규 취항. 승차 시 열차와 승강장 사이 발빠짐에 주의하시고 승객이 내리시면 승차해 주세요. 대만 갈 땐 제주항공을 이용하세요.”

[더피알=이윤주 기자]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 멘트는 김포공항역 승강장에서 흘러나오는 열차 진입 안내방송이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 중인 도시철도공사가 승강장에서 기존의 안내방송과 광고문구를 합친 음성광고를 시작했다.

지난 18일 첫 선을 보인 지하철 음성광고는 ‘지금 OO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The train's for OO is now approaching’이란 안내방송에 발빠짐 주의와 같은 ‘공익홍보’와 ‘기업광고’ 문구를 더해 20초 가량으로 만들어졌다.

단, 역당 1개 광고만 허용되며 전동차 진입 안내방송보다 소리가 크지 않아야 하고, 공익적 메시지가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현재 김포공항역은 제주항공, 광화문역은 현대해상, 발산역·이수역·강동역은 인근 병원이 광고 중이다.

▲ 지하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하철 승강장 음성광고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내 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나동걸 전략개발처 대리의 아이디어다.

나 대리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기존 지하철 음성광고는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전동차 내에서 실시한 ‘몇 번 출구에 OO가 있습니다’가 전부였다. 승강장 내 음성광고는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측은 새로운 광고도입에 따른 승객 반응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입장이다. 상업광고 방송에 대해 자칫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여의나루역에서 일주일간 시범운영하기도 했다.

나 대리는 “다행히 지금까지 민원은 없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음성광고를) 듣는 역사 내 매점 주인은 ‘새로워서 상큼한 느낌이 들고 (발빠짐 주의멘트가) 친절하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더라”고 전했다.

공사는 지하철 음성광고를 도입하며 입찰을 통해 옥외광고 전문업체 (주)인풍에게 1년간 운영을 맡겼으며, 현재 50개 역에 한해 광고주를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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