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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넘는 VR마케팅, 어디까지 갈까
시·공간 넘는 VR마케팅, 어디까지 갈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6.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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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대중화 흐름, 다양한 업종서 응용바람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끌 수 있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탐색하는 것은 첨단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커뮤니케이터에게 숙명인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새롭게 각광받는 가상현실(VR)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기존의 평면적 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후죽순 격으로 쏟아지는 VR마케팅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① 시·공간 넘는 VR마케팅, 어디까지 갈까
② 단순한 ‘360도’ 넘어 체험성 강화

[더피알=문용필 기자] <더피알>은 지난 2월호를 통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을 올해 주요한 ICT 및 마케팅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현재, VR은 예상보다 빠르게 대중화 길을 내달리는 모양새다. ‘간접체험’ 그 너머의 몰입감, VR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은 HMD(Head Mount Display, 헤드셋 형태의 VR기기)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잇달아 내놓았다. 최신 VR기기들과 콘텐츠들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이른바 ‘VR방’도 오픈한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나 공연영상도 VR콘텐츠로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최정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최근 들어 VR제작업체들이 굉장히 늘었다. VFX(시각 특수효과)를 하거나 일반 촬영하던 이들도 있다. 앞으로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택 마켓캐스트 대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삼성전자와 오큘러스 HTC 등이 다양한 VR디바이스를 출시하면서 (일반인들이) 손쉽게 VR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서 VR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유통 채널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선도 기업들이 마케팅, 혹은 광고용으로 VR영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그만큼 마케팅 수단으로써 VR의 가능성을 많은 기업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2D영상에 비해 몰입감이 강하고 효과적인 간접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VR의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인 이노션은 지난 3월 VR영상을 전담하는 부서를 꾸렸다. VR기술을 활용한 브랜드 체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플랫폼 설계와 운영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통합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관련기사: 뜨는 VR, 이노션 전담팀 꾸려

이는 VR콘텐츠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가 확산될 것을 대비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백현정 이노션 VR솔루션팀 차장은 “기존 클라이언트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고 실제 지금 제작중인 콘텐츠도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나 디바이스가 나오면 이를 응용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게 되지만 VR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응용시간이 훨씬 짧다고 볼 수 있다”며 “몰입성이 강한 VR의 특성을 직접적인 PR·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이 빨리 알아차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위 교수는 “VR은 그 자체가 체감형 콘텐츠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측면에서 보면 현재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고 경기불황 속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새로운 기술을 응용해 이기고자하는 동기가 더욱 강해진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형택 대표 역시 “VR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전달하려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항공업계에 부는 거센 VR바람

최근 들어 속속 등장하고 있는 VR마케팅은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항공업계다. ‘하늘을 난다’는 고유한 특성, 그리고 ‘여행’이라는 이미지가 360도로 다양한 뷰(view)를 제공하는 VR영상과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로마취항 1주년을 기념해 ‘오즈(OZ) 로마를 보여줘’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로마의 여행명소 한 곳과 관련한 개인 에피소드를 접수받아 채택된 사연을 VR영상으로 제작해주는 프로젝트다.

KLM네덜란드항공은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이른바 ‘KLM 암스테르담 전망대’를 개장하고 VR기기와 영상을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명소 5곳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제주항공도 VR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첫 취항한 타이베이의 유명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는 VR영상을 제작한 것. 자사 모델인 ‘대세 배우’ 송중기를 기장으로 변신시켜 마치 함께 항공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듯한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수원역 AK타운에 항공기 시뮬레이터 체험존을 설치해 해당 영상을 VR기기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조종사들이 직접 훈련에 사용하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항공기 조종체험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그간 체험마케팅을 중시해왔다. VR영상을 활용해 신규 취항지를 더욱 실감나게 느끼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했다”며 “최근에 VR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규취항지가 있을 경우, 앞으로도 계속 VR영상을 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업계에서도 VR은 마케팅 화두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월 ‘아이오닉’의 카탈로그 영상을 선보였다. 책자형식의 일반적 카탈로그에서 벗어나 360도 영상을 통해 차제 내·외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이채롭다.

현대차의 VR마케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개막한 ‘2016 부산국제 모터쇼’를 VR로 생중계했다. 아울러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에서는 차량 내·외관을 VR로 가상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체험존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VR기기와 헤드셋 등을 통해 굳이 부산에 가지 않아도 모터쇼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겉포장지로 vr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환타의 ‘vr뷰어팩’. 사진: 코카콜라

지난해 환타의 스페셜 패키지 출시를 기념해 롤러코스터 스타일의 VR CG영상을 선보였던 코카콜라는 실사로 제작된 새로운 환타 VR영상을 최근 내놓았다.

이탈리아 몬테브렌토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는 ‘윙수트’, 미국 유타주 모압 협곡을 건너는 외줄타기 ‘하이라인’과 로프를 타는 ‘로프스윙’, 강원도 인제 서킷에서 레이싱카를 즐기는 ‘드리프트’ 등 4종의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이 제작됐다.

단순히 VR영상만 만든 것이 아니라 이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VR뷰어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전개했다. ‘환타 VR 뷰어팩’이 그것이다. 패키지의 겉포장지는 마치 ‘구글 카드보드’처럼 VR뷰어로 조립할 수 있다. 영상은 제품 내 QR코드를 스캔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VR뷰어를 함께 제공하는 형태의 마케팅이 처음은 아니다. 맥도날드 스웨덴 지사는 올 3월 해피밀 세트의 포장을 VR기기로 조립할 수 있는 ‘해피고글’을 선보인 바 있다.

언론사에서도 VR뷰어를 제공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해 자체 VR앱을 론칭시킨 <뉴욕타임스>는 정기구독자를 대상으로 구글 카드보드를 무료 제공했으며 <조선일보>는 올해 2월 자사 VR전용 모바일앱과 VR콘텐츠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카드보드 1만개를 무료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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