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관통할 소비 트렌드 5
2017년 관통할 소비 트렌드 5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7.01.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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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가성비·혼족·미니멀·각자도생 그리고 연대

[더피알=문용필 기자] 2017년에도 소비심리 위축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미니멀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소비패턴이 주목된다. 각종 트렌드북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정유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해본다.

‘현재를 즐겨라’ 욜로족

▲ 욜로족은 미래를 위한 투자 보다는 현재의 삶에 충실한 특징이 있다.

최근 들어 ‘욜로(YOLO)’라는 말이 하나의 신조어로 자리 잡고 있다. ‘단 한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이라는 의미의 욜로는 미래를 위한 투자 보다는 현재의 삶에 충실한 소비패턴을 내포하고 있다. 경제불황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불안심리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욜로족은 따분한 일상에 얽매이지 않고 해외여행이나 취미생활 등 자신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실현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트렌드 코리아 2017>은 “미리미리 계획해두지 않아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타임커머스 산업과 찰떡궁합을 이룬다”며 “욜로족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O2O 마케팅, 스킨십 마케팅 등 앞으로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재정립할 수 있는 체험중심으로 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미 일부 카드사나 유통업체에서는 욜로족의 시선을 끌기 위한 마케팅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다만, 욜로족이 ‘쾌락적인 삶’을 추구한다고 보면 오산이다. “욜로라이프는 도전이라는 긍정적인 모티브를 품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일상을 버텨내는 동안 빛바랜 꿈과 도전이라는 단어를 다시 끄집어내려는 의도가 배어있다”고 책은 설명했다.

‘싼 것이 다가 아니다’ 가성비

<더피알>은 2016년을 관통하는 트렌드 키워드로 ‘불안시대 소비패턴’을 선정한 바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제어할 호재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쉽게 지갑을 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관련기사: 소비자를 움직이는 단어, ‘가성비’의 실체

이는 틀리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들이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과 SNS 등 다양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창구가 넓어진 것도 이같은 소비패턴에 일조하고 있다.

▲ '가성비=싼 가격'이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성비=싼 가격’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트렌드 코리아 2017>은 ‘B+프리미엄’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평범한 제품에 프리미엄을 추가해 등급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저가브랜드가 주도하는 커피시장에서 프리미엄 열풍을 몰고 온 콜드브루가 대표적인 사례다. 책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렌드 역시 핵심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 ‘높은 가치’에 있으므로 B+프리미엄이 성장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즐거운 싱글라이프’ 혼족

▲ 지난해에 이어 '혼족' 트렌드 지속될 전망이다.

이른바 ‘혼족’은 지난해 대한민국 트렌드를 이끈 주역 중 하나였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식당들이 큰 인기를 모았고 여행업계와 유통업계에서도 혼족들을 위한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했다. ‘혼술남녀’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가하면 연예인 혼족의 삶을 관찰하는 ‘나 혼자 산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한민국 트렌드 2017>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9%는 최근 혼족이 많아지는 사회현상을 당연한 시대흐름으로 인식했다. 또한 92.6%가 앞으로 혼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혼족을 겨냥한 기업 마케팅은 올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각국에서 나타나는 혼족 열풍을 소개했다. 호주에서는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지키기 위한 웰니스 여행이 혼족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고, ‘대가족 문화’에 익숙한 그리스의 경우 경제위기로 인해 친구와 가족과의 단체활동이 어려워지면서 1인 놀이이용권을 판매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기사: 나 혼자 (잘) 산다

‘무소유 실천’ 미니멀 라이프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수필집이다. 하지만 이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해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내가 가진 것을 내려놓는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버리는 삶’과 ‘미니멀 라이프’가 중요한 트렌드로 재부상하는 분위기다. 적게 가지면서 혹은 물질에 얽매이지 않은 삶을 살면서 정신적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7>은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 위치에 비해 삶의 질과 행복을 낮게 평가한다”며 “적게 갖는 것의 즐거움을 고민할 때가 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혼자 살자, 같이 살자’ 각자도생과 연대

인재(人災)와 자연재해를 막론하고 이어지는 재난소식과 지속되는 불황, 여기에 국가권력에 대한 불신은 국민들의 불안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자신에게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만의 ‘생존 방법’을 도모하게 만든다.

▲ 각자도생 분위기 속 연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렌드 코리아 2017>은 ‘각자도생’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최근 몇 년간 지속돼온 소비심리 위축의 숨은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는 건강한 공동체적 연대와 협력을 다져야 하며 이를 위해 신뢰 자본은 모든 분야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가치가 돼야 한다”면서 이상적인 연대의 모델로 생활협동조합을 예시했다.

같은 현상 속에서도 <라이프 트렌드 2017>도 ‘연대’를 화두로 삼았다. 책은 “이웃 공동체를 지향하며 공동육아를 하는 곳이 생겨났고 이웃과의 교류 및 관계를 중요시하는 이들의 욕구가 셰어하우스로 이어졌다”며 “불황의 시대, 우리는 다시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물리적 개념의 이웃이 아니라 상생의 가치를 공유할 공동체로서의 이웃”이라고 진단했다.

참고서적
트렌드 코리아 2017(김난도 외 5인), 라이프 트렌드 2017(김용섭), 2017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KOTRA), 2017 대한민국 트렌드(최인수 외 4인), 2017 트렌드 노트(백경혜 외 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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