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가 넘은 세계 제일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에게 이제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쉬면 늙는다(If I rest, I rust)”고 대답했답니다. 몇 년 전 96세로 타계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도 타계 직전까지 강연과 집필을 계속했는데, 아직도 공부하시느냐고 묻는 젊은이들에게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은 그의 유명한 시 ‘청춘(Youth)’에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때로는 이십 세 청년보다 칠십 세 노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고 노래했습니다. 시대 변화로 인간 수명은 점점 늘어 100세를 향해 가는데 사오정, 오륙도라는 유행어처럼 경제 활동의 은퇴는 정신없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웰빙(Wellbeing)이라 한다면, 사람이 사람답게 늙는 것은 웰에이징(Wellaging)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노인 심리학자 ‘브롬디’는 인생의 사분의 일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사분의 삼은 늙어 가면서 보낸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하고 아름답게 늙어 가는 것이 얼마나 간절한 일이겠습니까?

꿈과 열정으로 ‘웰에이징’을…

그래서 필자는 30여년의 회사생활에서 은퇴하고 이런저런 취미 활동으로 인생 2막을 설계하다가 아직은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을 달랠 길 없어 새해 출발과 함께 중소기업에 적을 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회사 경영에 골몰하게 되니 머리회전은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게으름에 젖어 있던 몸은 천근만근 무게로 나를 짓누르며 여러 가지 걱정들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힘이 든다는 생각 보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열정으로 일하면 일이 취미가 되고 억지로 일하면 일이 노동이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통계 조사에 의하면, 세계 역사상 60%가 넘는 위대한 역사가 60세 이상 노년에 성취된 것이라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젊은이보다 더 젊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 된다’고 말합니다. ‘코이’라는 관상잉어는 자신이 사는 공간에 따라 성장이 다르다고 하는데, 어항에서는 8센티, 연못에서는 25센티, 강물에 방류하면 120센티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도 어떤 성장 공간에 사는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람이 코이와 한 가지 다른 점은 스스로 성장 공간을 크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죠. ‘이 나이에 무슨…’이란 소극적 생각은 금물입니다. 노령에도 뇌세포는 증식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외적인 인간은 쇠퇴해 갈지라도 우리의 내적인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 질 수 있습니다. 항상 젊은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바쁘게 산다면 그것이 웰에이징이 아니겠습니까? 나이에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세상에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에 감사한 인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급한 일은 他者를 향해 놓여 있고, 중요한 일은 自我를 향해 있습니다. 급한 일이 외연적(外延的)이라면, 중요한 일은 내포적(內包的)입니다. 급한 일의 가치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 되지만, 중요한 일의 가치는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라며 한탄하신 어느 교수님의 말씀처럼, 급한 일만 손대다 보니 시간은 살과 같이 흘러 버리고 정작 중요한 일은 시작도 못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삶의 모든 모험, 기쁨, 의미, 영광…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선택’ 입니다. 더 늦기 전에 중요한 일의 선택과 행동으로 위대한 승리의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