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란 무엇인가?
홍보란 무엇인가?
  • 온라인뉴스팀 (thepr@the-pr.co.kr)
  • 승인 2011.05.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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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인 에세이] 임민경 SK엔카 홍보팀장
 

‘홍보란 무엇인가’. 홍보인이 된지 꽤 된 나에게 이제와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이번 홍보인 에세이를 쓰면서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본다. 참 대답하기 쉽지 않다.

물론 ‘인생이란 무엇인가’ 란 질문처럼 철학적일 필요도 없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처럼 심오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대학 때 ‘PR론’ 이란 수업을 들으면서 맨 처음 배웠던 질문이 아니던가. 어찌 보면 홍보업계에 조금이라도 몸 담았던 사람이 이런 질문에 대답이 술술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홍보를 하면 할수록 홍보가 무엇이며 어디까지가 홍보인지 선을 긋기가 난감할 때가 있다. 꼭 선을 그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홍보란 분야는 광대하고 그 광대함을 무엇 하나로 정의하기엔 언제나 부족함이 느껴진다. 어쩌면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 인터뷰에서 홍보가 무엇인지를 더 잘 ‘정의’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홍보인으로 살면서 느낀 홍보에 대한 생각을 주저리 풀어보겠다.

‘센스’ 있는 커뮤니케이션

‘all about sense’. 홍보인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뭐냐고 묻는다면 난 주저없이 “센스” 라 말하고 싶다. 그럼 센스만 있으면 되나? 그 답은 여기 있다. 얼마 전 대학 때 대학홍보도우미를 같이 했던 친구들을 만나 이상형에 대해 얘기하는데 한 후배가 자기는 남자를 볼 때 딱 하나만 본단다.

후배: “난 자신감 있는 남자면 돼.”
나: “오~ 진짜? 정말 자신감만 있으면 돼?”
후배: “그럼!”
나: “정말 너무 가난해도 자신감만 있으면 돼?”
후배: “너무 가난하면 자신감이 없지.”

자, 이게 답이다. 센스가 있으면 다 잘 할 수 있다. 못하면 센스가 없는 거다. 센스가 있으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어려운 일도 쉽게 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다.

쉽게 하는 방법을 잘 찾으려면 때때로 ‘사람’을 이용해야 한다. 내가 모르면 잘 아는 사람을 ‘이용’해야 한다. 물론 그만큼 나도 평소에 ‘이용’ 당해주면 된다. 그 필요조건은 내가 이용당할 만큼의 가치를 지녔냐는 것이다. 그래서 홍보인은 부단히 나만의 가치를 지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홍보에 있어 중요한 ‘언론관계’ 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치 있으면 기자가 날 이용하고 나도 기자를 이용할 수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란 말은 홍보인들이 잘 새겨들어야 하는 속담이다. 결국 홍보란 얼마나 센스 있게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느냐는 것이기 때문이다.

1%의 특별함

홍보인은 변화의 흐름에 출렁일 줄 알아야 한다. 바다 속 세상이 아름답다고 해서 그 안에 머무르면 물위의 세상은 알아보지 못할 만큼 어느 샌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새로운 채널은 항상 열리고 그만큼 홍보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은 많은 홍보인들이 페이스북, 트위터로 얘기하지만 그 안에서도 뭔가 다른 1%를 찾지 못한다면 결국 남들이 다하는 홍보만 하는 셈이다. 때때로 사소한 것에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 세세함을 잡아낼 수 있는 것이 특별함이다.

보도자료는 시간만 투자해서 연습하다 보면 누구나 99%의 완성도로 잘 쓸 수 있다. 나머지 1%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별함이다. “난 일을 잘 해요”, “난 홍보를 잘 해요”가 아닌, 홍보는 당연히 잘 하고 그 잘 하는 것을 더욱 빛나게 만들 수 있는, 그 1%가 특별함이다. 홍보인은 그 1%의 특별함을 지녔을 때 가치가 빛날 수 있다.

“난 홍보의 미래”

홍보는 아무나 할 수 있으면서 또 아무나 할 수 없다. 그게 참 아이러니다. 사실 홍보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홍보전문가란 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홍보전문가’ 란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홍보란 분야가 전문적으로 인정받기도 힘들고 전문가의 범주에 넣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보인의 미래가 찬란해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홍보는 돈을 쓰는 분야이고 뚜렷하게 성과가 보이지도 않고 성과가 있다고 해도 그게 홍보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홍보는 다른 분야에 비해 여성이 많이 진출해 있어 승진 등에서 불리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그 어떤 홍보인은 그 미래를 찬란하게 바꿀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탁월함은 모든 차별을 압도한다(Excellence excels all discriminations)”고 말한 적이 있다. 홍보인 스스로가 전문가라 생각하지 않으면 그 누가 전문가라 인정해 주겠는가. 그만큼 홍보인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그 자신감을 뒷받침해줄 세상을 아우르는 눈이 필요하다. 홍보인은 꿈꿀 수 있다. 탁월함이 모든 차별을 압도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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