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안방극장의 결투’
삼성 vs LG ‘안방극장의 결투’
  • 이문종 (roy@the-pr.co.kr)
  • 승인 2010.05.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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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진짜에 더~” “기술이 인간을 자유롭게~”…

“3D 입체영상으로 진짜에 더 다가가다” “남아공의 명승부 3D로 보면 얼마나 좋을까” “기술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리라” “3D로 축구를 즐길 모든 준비를 끝냈다”….
안방극장을 둘러싸고 펼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홍보전이 치열하다. 올들어 빅히트하며 3D 붐을 일으킨 영화 ‘아바타’로부터 시작된 3D 시장에 대한 관심이 TV로 활활 옮겨붙고 있는 것. 여기에 소니가 후발주자로 가세해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이문종 기자

 

■ 삼성전자/ 체험 마케팅으로 시장 선도

3D TV 홍보용 ‘무빙 버스’ ‘3D 체험존’ 운영

“당신이 꿈꾸던 TV, 현실이 됩니다.”
홍보 카피 그대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5일 가장 먼저 3D TV를 선보였다. 국내에 3D 컨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2D-3D 변환기술’을 강조하는 한편, 다가올 3D TV 시장을 역설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결국 국내에서만 6주만에 1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3D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의탁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하이브리드 풀HD 3D PDP TV 출시로 3D TV 대형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2D→3D 변환기술을 앞세워 3D TV 시장을 평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남다른 전략으로 꾸준한 체험 마케팅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3월 6일 수원에서 열린 K-리그 블루윙즈 홈경기 개막전을 시작으로 축구, 야구 등 프로 스포츠 시즌과 연계한 ‘삼성파브 풀HD 3D LED TV 체험 버스’ 운영이 좋은 예. 3D 전용안경을 쓰고 영화를 감상함은 물론, 자신의 기호에 따라 입체감을 조절해보고, 2D 화면을 3D로 전환해보는 등 3D 컨텐츠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홍보용 버스다. 지난해 TV로 명화를 전시하는 ‘무빙 갤러리’를 선보였던 경험을 살린 것.

삼성전자는 체험 버스에 이어 대형 TV 조형물을 이용한 ‘프리미엄 3D 체험존’을 마련해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55인치 삼성파브 풀HD 3D LED TV 9대로 구성된 거대한 TV 조형물을 설치,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3D 체험존은 서울 신세계 영등포점 타임스퀘어 1층을 시작으로 수도권 백화점 등 주요 고객 밀집지역에서 차례로 운영되고 있다. 손정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3D 극장 못지않은 규모로 예술작품같이 표현된 삼성파브 풀HD 3D LED TV 대형 조형물을 통해 3D TV의 신기술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6일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이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벌여 ‘2-0’의 승리를 이끌었던 날에도 삼성전자의 체험 마케팅은 이어졌다. 경기가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3D 체험장을 마련하고 체험 버스를 선보인 것. 기존의 단순 체험 행사와 다른 점은 3D로 제작된 ‘응원송’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직접 참여한 응원송 뮤직비디오는 걸그룹 카라가 발표한 ‘위 아 위드 유(We're with you)’를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평가전에 축하공연 가수로 초청된 카라가 공연 전 체험존을 깜작 방문해 시민들과 직접 3D 뮤직비디오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 LG전자/ CJ CGV와 제휴, 입체적 3D TV 홍보

3D로 제작된 3D TV 광고도 선보여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는 지난 3월 25일 ‘풀LED 3D TV’를 출시하며 3D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는 풀LED, 슬림 LCD에 이은 에지 LED, 프로젝터, PDP 등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42~150인치에 걸친 다양한 화면 크기의 제품을 연속 출시, 3D 풀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올해 시장 규모를 380만 대로 예상, 이 중 25%의 점유율을 목표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최대 극장 프랜차이즈 업체인 CJ CGV와 제휴를 맺고, 전국 CGV 3D 전용 상영관에서 입체적인 3D TV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D 영화 관객에게 가정에서도 극장처럼 실감나는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부각, 3D TV를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고 있다. LG전자와 CGV는 전국의 모든 CGV 3D 전용 상영관을 ‘LG 브랜드관’으로 조성해 가족영화, 공포영화, 공상과학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3D 영화를 상영 중이다.
또 3D로 제작된 3D TV 광고도 선보인다. 3D 영화 상영 직전 광고를 노출시킴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 이태권 LG전자 HE마케팅팀장은 “고객들이 LG전자의 3D TV를 통해 입체감 있고 실감나는 영상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 확보와 체험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풀LED 3D TV와 ‘XBOX 360’ 게임기의 결합 마케팅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결합 상품 판매 및 고객 체험 공간 조성 등 입체적인 공동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초 시작한 풀LED 3D TV(모델명 : 55/47LX9500) 구매 고객에게 XBOX 360 3D 게임세트 증정 이벤트를 오는 6월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또 향후 LG전자의 3D TV와 XBOX 360 게임기 및 3D 게임 타이틀을 결합한 공동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의 1천여 개 전국 유통망에 XBOX 360 게임기를 대거 설치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3D TV를 통해 3D 게임을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만들어진다.

LG전자는 해외에서도 3D TV를 앞세워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농구 토너먼트에서 3D TV와 LG 브랜드를 집중 노출시켜 5천만 달러가 넘는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소니코리아 / 방송 전문가 대상 ‘3D 솔루션 세미나’

촬영장비·엔터테인먼트 부각…7월 브라비아 3D TV 출시 예정

소니코리아는 오는 7월 브라비아 3D TV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코리아는 3D 제작부터 디스플레이까지 소니 기술력으로 완성시킨다는 ‘소니 3D 솔루션’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와 관련, 3D 컨텐츠를 제작하는 방송 전문가를 대상으로 ‘3D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방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3D 영상 제작에 사용되는 전문 방송 장비부터 브라비아 3D TV,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다양한 소니의 3D 솔루션을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이 특징.

실제로 영화 ‘아바타’는 소니의 HD 카메라 HDC-F950 8대와 HDC-1500, F23 등의 소니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다. 소니 본사의 료스케 하야시 B2B 솔루션 비즈니스 그룹총괄부장은 “3D 영상을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전문 방송 장비부터 이를 디스플레이 하기 위한 브라비아 TV, 플레이스테이션3, 블루레이디스크 플레이어, 그리고 소니 픽쳐스의 3D 영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컨텐츠에 이르는 3D의 다양한 부분을 아우른다는 점은 소니 고유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소니 브라비아 고객 초대전’을 개최, 그 동안 준비해온 3D 영상의 제작·송출·배급·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소니가 만드는 3D 세상’을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소니 픽쳐스의 3D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비롯해 플레이스테이션3의 3D 게임 등이 공개됐다.

또 소니코리아는 ‘2010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해 ‘소니가 만드는 3D 세상’의 본격 홍보에 나섰다. 소니코리아는 이 행사에 소개된 플레이스테이션3용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 5’와 스포츠 게임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10’ 등으로 소니의 3D 기술과 컨텐츠의 우수성 및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편 FIFA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인 소니코리아는 ‘코카콜라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에서 국내 축구 팬들을 대상으로 3D TV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월드컵 트로피 투어는 지난해 9월 21일 스위스 FIFA 본부에서 시작돼 225일 동안 총 84개국을 돌면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다. 소니코리아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3D TV 체험존을 운영하면서 월드컵 경기 영상을 3D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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