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깬 홍보우먼들
'유리천장' 깬 홍보우먼들
  • 염지은 (senajy7@the-pr.co.kr)
  • 승인 2010.05.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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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PR 3.0시대, 또 하나의 새로운 화두는 ‘여성PR인’이다. 女風 앞에 힘없이 깨지고 있는 ‘유리천장’은 여성PR인 전성시대를 성큼 성큼 열고 있다. 여성PR인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남성들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조직의 얼굴, 홍보수장 자리에 잇달아 발탁되는가 하면 고된 업무로 여성들의 기용을 꺼려온 대기업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상대하기 힘든 남성 기자들을 다뤄야 하는 언론 홍보, 냉철한 이성을 요구하는 브랜드 홍보, 로비력을 요구하는 대정부 PR업무, 더욱 섬세한 언어적 표현력을 요구하는 해외 홍보까지 여성PR인들의 도전은 거침이 없다. 남성보다 타고난 섬세한 언어감각과 감성에 논리와 이성까지 무장하며 시대의 주류로 부상한 여성PR인들을 만나봤다.

염지은 기자 senajy7@the-pr.co.kr


여성가족부는 올 3월 조직을 늘리며 정부부처 최초의 국장급 여성 대변인을 임명해 화제가 됐다. 한국관광공사도 올 초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여성 홍보실장을 임명했다. 강옥희 관광투자유치센터장을 홍보실장에 승진, 발령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5월 의협 역사상 처음으로 문정림 교수(가톨릭의대 재활의확과)를 여성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기업·정부 등 여성 홍보수장 잇달아

박혜란 SK텔레콤 브랜드전략실장은 SK그룹의 유일한 여성 임원으로 치열한 통신 전쟁의 최선봉에 서 있다. 벤츠코리아 박주혜 상무, BMW코리아 주양혜 이사, 혼다코리아 정지영 팀장 등 남성적인 자동차 업계에서도 여성 홍보인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듀폰코리아 김숙경 이사, 로레알그룹 홍종희 이사, 크라운해태제과 신연숙 상무, 웅진홀딩스 이정희 상무, 스타벅스코리아 박찬희 실장 등 소비재 업종은 특히 여성 홍보인들이 조직의 수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주)씨제이스월드 낸시 최 회장 등 PR기업협회 회원사 35개사 중 여성 CEO를 둔 PR대행사도 11개 기업에 달한다.

삼성전자 홍보팀 64명 중 21명 여성

대기업에서는 삼성전자 홍보팀이 전체 64명 중 21명이 여성일 정도로 숫자나 비중 면에서 단연 우세하다. 최고참인 해외홍보 마케팅 PR 권효선 부장 외 차장급 4명, 과장급 6명이 있다.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국내 언론 홍보담당도 2명이나 된다. 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여성PR인은 15명 중 2명이다. 언론 담당 정혜림 차장이 최고참이다. LG전자는 홍보팀 21명 중 6명이 여성. 해외홍보 담당 배진경 차장이 맏언니다.
SKT 홍보실은 34명 중 9명이, 브랜드관리실은 33명 중 박혜란 실장을 포함해 14명이 여성이다. SK그룹 홍보실은 19명 중 과장급 2명을 포함한 3명이 여성PR인이다. 신세계는 21명 중 8명이 여성이다. 사내홍보를 맡고 있는 강연희 부장이 최고참이다. 롯데는 그룹 홍보 9명 중 언론 홍보 담당 한유리 과장을 포함한 3명이 여성이다. 롯데백화점은 11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언론홍보, 사내홍보 등 홍보 분야마다 사원급 직원 1명씩을 두고 있다.

여기자들도 PR업계로 이동 중
여기자들도 속속 홍보우먼으로 변신, 여성 PR에 힘을 싣고 있다. 신연숙 전 한겨레 기자 및 미디어사업본부장은 지난해 가을 크라운해태제과 홍보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헤럴드경제 출신 김은정 IBK증권 홍보과장은 증권가에서 드문 언론사 출신이자 과장급 이상 홍보우먼이다. 최근엔 스포츠서울 이은영 기자가 CJ제일제당 홍보실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김은혜 청와대 제2대변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MBC 기자 출신이다.

여성홍보대사도 봇물

여성 홍보대사는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좋은 이미지를 보여야 하는 각 기업과 정부, 정치계에서 여성을 활용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김연아는 홍보대사로서도 1등 후보다. 경기도 홍보대사,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 등 그녀를 거쳐 간 홍보대사 자리만 해도 10여 개가 넘는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KOTRA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톱스타급 여성 연예인들은 웬만한 홍보대사 한두 개씩의 타이틀을 달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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