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PR담당-프로블로거 접촉 활발
기업PR담당-프로블로거 접촉 활발
  • 강주영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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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출입 1호 프로블로거 탄생도

블로그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블로그가 일찌감치 비즈니스 도구로 인식돼 기업의 지휘 아래 대중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기업이 마케팅과 고객관리 차원에서 블로그를 적극 활용하면서 블로그가 보편화됐다. 지식이나 정보를 유하는 수단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블로그의 힘 또한 커졌고, 10여년 전부터는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개인 블로거들이 속속 등장하더니 급기야 블로그 시대가 개막됐다. ‘프로블로거(ProBlogger)’란 용어까지 등장하며 기자 이상의 미디어 파워를 가진 블로거들이 온라인 미디어 영역에 주류로 거듭났다.

알 만한 프로블로거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이라크 청년 살람 팍스는 이라크전 당시 블로그를 통해 바그다드의 전쟁 현장을 전세계에 알려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으며, 블로그에 정치 논평을 주로 쓰던 가렛 그라프는 블로거 중 최초로 백악관 출입증을 받기도 했다. 

최근 들어 ‘억’소리 나는 수익을 벌어들이는 프로블로거들도 많다. 블로깅 관련 사이트 ‘프로블로거’를 운영하는 대런 로우즈, 뉴욕 블로거 뉴스 ‘고다미스트’의 답킨과 마오, IT 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의 마이클 애링턴과 에릭 스콘필드 등은 일 년, 혹은 한 달에 수십만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리는 프로블로거로 유명하다. 

해외에서는 유수의 프로블로거들이 주도하는 컨퍼런스가 활발하게 열린다. 프로블로거 컨퍼런스는 각종 신기술을 소개하는 등 정보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블로그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와 인터넷 마케팅에 대한 전문적인 토론을 펼치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도 활성화 돼 있다.

유럽 블로거 86%·亞太 블로거 70%, 기업과 교류

전세계 수많은 프로블로거들이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글로벌 PR기업인 텍스트100의 의뢰로 아하리서치가 지난해 4월 6일부터 5월 18일까지 북미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프로블로거 4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프로블로거가 이메일 등으로 기업 홍보담당자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보도자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날 프로블로거가 기업홍보의 주요 관리대상이 됐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프로블로거 중 미주 지역의 모든 블로거들이 기업PR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유럽 지역 블로거 86%, 아태 지역 블로거 70%가 기업PR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또 미국 블로거 96%, 유럽 블로거 65%, 아태 블로거 36%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기업과 접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이 홍보담당자와의 이같은 접촉을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특히 재미있다. 또한 설문에 응한 각국 프로블로거 중 80%가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린 데 따른 대가를 받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블로거들은 정보를 제공받는 채널로 이메일을 가장 선호하며, 블로거들의 구미를 당기는 콘텐츠는 신제품 소식, 제품 리뷰, 독자 피드백, 주요 인물 인터뷰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통해 기업들이 프로블로거의 영향력을 인정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블로그가 기업과 고객의 주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런 로우즈

호주 출신…매년 억대 수입 올려

블로깅 관련 블로그 ‘프로블로거(www.problogger.net)’를 운영하는 대런 로우즈는 호주 출신의 프로블로거다.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에 관해서는 1인자로 통한다. 2005년 이래 지금까지 블로깅으로 매년 억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프로블로거’에서 블로그로 수익을 얻는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며 하루 수만 명의 방문자를 이끌고 있다.

대런 로우즈는 2002년부터 블로깅을 시작, 전 세계에 프로블로거로 이름을 날리면서 유명해졌다. 비즈니스, 연예,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블로그 네트워크인 ‘B5media’의 공동설립자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트위터 활용법 등을 소개하는 ‘TwiTip’과 디지털 카메라 사용법을 안내하는 ‘Digital Photography School’ 등의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크리스 개럿과 공동으로 ‘프로블로거’란 책도 발간했다. 

 

 

▶제이크 답킨

‘고다미스트’ 설립한 ‘블로그 재벌’

뉴욕 소식을 전하는 블로그 ‘고다미스트(www.gothamist. com)’의 공동설립자이자 운영자인 제이크 답킨은 일주일에 수만 달러의 광고 수입을 벌어들이는 ‘블로그 재벌’이다. 마케팅업계에서 ‘뉴욕을 공략하려면 고다미스트 블로그의 광고 지면을 사수하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고담이라는 뉴욕의 옛 명칭에서 이름을 딴 ‘고다미스트’는 뉴욕 소식지나 다름없다. 

뉴욕 뉴스를 비롯해 명소, 레스토랑, 문화행사 등을 소개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언론 역할도 한다. 최근 고다미스트는 뉴욕에서 한국식당의 산낙지 요리에 대한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마이클 애링턴

‘테크크런치’ 공동 개설,IT전문지로 키워

마이클 애링턴과 에릭 스콘필드는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www.techcrunch.com)’를 개설해 블로그는 물론 IT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팀블로그로 출발한 ‘테크크런치’는 세계 IT 정보 및 뉴스를 전하며 IT전문지로 부상했다. 매달 3000만 페이지뷰를 자랑한다. 

테크크런치 주최로 매년 열리는 컨퍼런스는 지난해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테크크런치 50 컨퍼런스 2009’란 이름으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전 세계 신생 벤처기업들이 아이디어를 뽐내는 자리다. 지난해 참가한 기업만 해도 1000개사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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