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대학생 4인방에 ‘러브콜’
동국제약, 대학생 4인방에 ‘러브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11.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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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카솔 광고 신선한 크리에이티브에 므흣~


지난 11월 8일 오전 11시. 서울 대치동 동국제약 본사에 ‘대학생 4인방’이 등장했다. 김형공(25·동의대), 김수정(24·경원대), 이은아(24·한동대), 이승환(22·경희대)씨가 그 주인공.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을 소재로 최근 한 일간지 주최 광고대상에서 신인 부문 대상을 수상, 회사측으로부터 감사 초청을 받은 터였다. 특별한 손님맞이를 위해 김희섭 전무 이하 홍보팀 멤버들이 현장으로 곧장 ‘출동’ 했다.


▲ 동국제약 마데카솔을 소재로 광고제 신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
(자료제공:조선일보)
‘너 결혼 안 하냐?’ ‘너 취업 안 하냐?’ ‘너 대학 안 가냐?’

이 시대 젊은이들의 폐부를 찌르는 아픈 말. 그 위로 마데카솔 연고가 스윽 지나간다. 몸의 상처가 치유되듯, 그렇게 마음의 상처까지 아무는 듯하다.

대학생 4인방이 광고제에서 수상한 작품 내용이다. 화려한 비주얼 없이 단 세 줄의 짧은 카피만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자연스레 ‘상처치료제=마데카솔’이라는 점을 전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덕분에 상금 획득과 광고회사 인턴 기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홍보 선배들(동국제약 홍보팀)과의 만남까지 추가 ‘득템’ 했다.

사는 곳도, 다니는 학교도 각기 다른 이들이 만난 곳은 광고아카데미. 광고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공모전에 한 번 도전해 보자 의기투합했고, 결과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얻으면서 예비 광고인으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몇몇의 다른 의약품도 후보에 있었는데요, 어렸을 적부터 ‘새 살이 솔솔~’이란 카피로 친숙해 그런지 마데카솔이 확 다가왔어요. 그래서 다들 별다른 고민 없이 마데카솔로 낙점하게 된 거죠.” 광고 소재 선정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수정씨는 이같이 답변했다.

이야기의 바통을 넘겨받은 김형공씨는 “몸의 난 상처보다 더욱 더 깊을 수 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얻게 돼 기쁘다. 값진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약(製藥) 아닌 제약(制約)광고”

광고제 수상 소식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국제약 입장에서도 고마운 일이었다. 수많은 광고 소재 중에서도 특히 표현이 까다롭다는 제약을 간택(?) 해줬고, 턱하니 상까지 받았으니 간접 홍보 효과로 따져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홍보팀이 나서서 이날의 만남을 주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국제약 김희섭 전무는 “광고를 매개로 특별한 연(緣)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 자리를 통해 기성세대인 우리는 대학생들의 젊은 생각을 듣고, 또 여러분은 선배들의 생생한 사회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김형공, 이은아, 이승환씨(사정상 김수정씨는 늦게 합류)

구본진 부장은 예비 광고인들에게 제약 광고의 특수성을 설명하면서 “제약광고는 말 그대로 ‘제약(制約)’이 많아 쉽지 않다. 광고 측면에서 기발한 크리에이티브와 상충되는 경우도 빈번히 있다”고 남모를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례로 ‘오라, 오라메디~’라는 광고 카피는 연호(제품을 연달아 부름) 금지에 걸려 ‘오라, 아! 오라메디~’로 살짝 비틀어 피해간 적도 있다. 지금은 그런 조항이 없어졌지만 20여년간 제약사 광고홍보 담당자로 있으면서 곤혹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매년 적지 않은 광고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마음 놓고 만들 수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그런 제약(制約)이 없으면 또 안되는 게 제약광고다. 구 부장은 “의약품은 오남용시 신체적 피해를 주는 만큼 국민건강과도 직결된다. 때문에 광고 문구 하나에도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련 규정의 본뜻을 충분히 알면 실수하지 않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에도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그게 우리 일(제약 홍보)이다”고 말했다.


신뢰 vs. 재미…“접점 조율해야”

최근엔 제약광고에도 유머 코드가 덧입혀지는 분위기지만, 정도(正道)를 지키자는 차원에서 더욱 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명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울 순 있어도 진중함과 신뢰성은 결코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

구 부장은 “약은 과자처럼 쉽게 집어먹는 트렌드 제품이 아니다. 재미에 치우쳐 안전성을 간과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그렇다고 영 재미없으면 요샌 인기가 없더라(웃음). 신뢰를 기본으로 재미와의 접점을 조율해 나가려고 고민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 동국제약 김희섭 전무, 구본진 부장이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대학생들이 만든 마데카솔 광고도 훌륭한 교본이 될 예정. 제약 광고는 다소 고루하다는 기존 편견을 깨고,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층이 모두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재탄생됐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긍정적 평가다.

구 부장은 “기존 마데카솔 광고 콘셉트와 다소 차이가 있어 반영 여부는 검토해 봐야겠지만, 향후 광고 방향성을 생각하게 한 좋은 계기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신선한 아이디어로 큰 도움을 준 학생들과 언젠가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 관계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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