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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부자’ SBS는 왜 아프리카TV와 손 잡았나
‘채널 부자’ SBS는 왜 아프리카TV와 손 잡았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11.01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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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등 지분으로 e스포츠 콘텐츠 합작법인 설립…“지상파-케이블-온라인 삼각관계 구축”

[더피알=문용필 기자] 이만하면 ‘새로운 실험’이라고 부를 만 하다. e스포츠 사업으로 의기투합한 SBS와 아프리카TV의 이야기다. 온‧오프라인 미디어 간 협업은 이제 그리 신기한 광경이 아니지만 국내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온라인 플랫폼과 ‘동등한 입장’에서 공동사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케이스로 평가된다.

양사는 1일 합작법인 ‘(주)에스비에스아프리카티비’를 출범시켰다. SBS와 아프리카TV가 50:50의 동일 지분을 보유하고 양사가 임명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합작법인은 향후 양사의 e스포츠 관련 사업을 전담한다.

SBS는 지상파 및 케이블TV 부문의 서비스와 합작법인이 제작하는 콘텐츠의 글로벌 피블리싱을 지원하고 아프리카TV는 합작법인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운영과 함께 모든 온라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형태다. 각사의 장점을 살린 업무분담인 셈이다.

양사 합작 콘텐츠의 메인 플랫폼은 케이블TV 채널인 SBS-afreecaTV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채널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TV가 기존에 운영 중인 케이블 채널을 리뉴얼하는 형태다. 다만, 현재 SO(종합유선방송 사업자) 중에서는 딜라이브 계열 케이블 TV로만 송출되기 때문에 향후 다른 SO와 IPTV등으로 방송을 확대해 시청자 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SBS는 기본적으로 2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일 뿐만 아니라 케이블TV에서도 스포츠, 예능 등 다양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모비딕’과 ‘비디오머그’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 중이다. 아프리카TV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국내 강자이긴 하지만 독자적 채널운영 역량을 지닌 SBS가 공동사업에 나서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아프리카 TV는 (e스포츠 콘텐츠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가 있고 리그도 운영한다.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며 “SBS는 지상파‧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아프리카TV는 국내에서 강한 (온라인)플랫폼이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서로 간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BS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긴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자본력이 강한 중국이나 미국 e스포츠 업체들을 상대하려면 (혼자서는) 자본력이 따라가기 쉽지 않다”며 “토종기업끼리 뭉쳤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아프리카TV의 삼각관계를 통해 e스포츠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합작법인 콘텐츠의 해외수출 뿐만 아니라 향우 리그 창설과 e스포츠 구단‧경기장 운영 등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SBS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양윤직 오리콤 IMC미디어본부장은 “(지상파 방송) 시장이 너무 좋지 않다. 광고 수익만 갖고서는 (이전)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수익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이 보인다”며 “그런 차원에서 아프리카TV와 손을 잡지 않았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방송사) 자체적으로만 투자해서는 그만큼의 ROI(투자수익)가 나오지 않는다”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려는 (지상파 방송사의) 실험 과정들은 아마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희 아이리버 동영상그룹장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많이 운영하지만 팬이 많은 채널이 몇 개나 되겠느냐. 뉴미디어에서 성과라고 말할만한 결과물은 많지 않다”며 “SBS 입장에서는 아프리카TV가 보유한 e스포츠 코어 유저들과 노하우를 나누고 싶은 생각들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TV 입장에서도 SBS와의 협업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그룹장은 “(인터넷 방송과는) 전혀 다른 성향의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며 “또한 (인터넷 방송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합작법인 설립 이후 양사의 첫 콜라보 결과물은 오는 4일부터 SBS를 통해 방송되는 프로그램 ‘e스포츠 매거진 GG’가 될 전망이다. 지상파 최초의 e스포츠 전문 매거진 프로그램으로서 아프리카TV의 e스포츠 노하우가 접목됐다. SBS 김선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아프리카 TV의 e스포츠 스타해설진이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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