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영화를 통해 본 소셜 스토리
2011년 영화를 통해 본 소셜 스토리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1.12.20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 릴레이 기고-김범수 KT 부장


# 영화 ‘혹성탈출’로 본 소셜 시대
 

▲ 김범수 kt 부장(cc부문 창의경영 t/f, 그룹 전략 담당)sns : facebook @dummybridge blog www.dummybridge.co.kr
진화의 시작은 과거 혹성탈출 영화의 시작 시점을 그린 영화로 왜 세계가 원숭이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지 그 궁금증을 해결하게 해 준 영화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보는 동안 원숭이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나 스스로 주인공의 슬픔과 고뇌를 느끼게 됐다. 지능이 생기는 순간 고민이 생기는 인간의 고충…. 암튼 최근 나온 영화 중 많은 교훈을 준 영화다.

내가 받은 첫번째 교훈은 ‘소셜’이다. 매우 똑똑한 주인공 원숭이가 하는 말 중 “다른 원숭이들에게도 쿠키를 준 이유는 한 명이 할 때는 못하는 것을 여러 명이 할 때는 할 수 있다”라고 수화로 얘기하면서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며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소셜로 힘을 얻어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계기가 된 장면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만심에 묻혀 자신만 믿고 대중을 무지하다고 생각해 대중의 힘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무지함을 리더십으로 극복하는 장면도 보인다. 대중이 무지하면 그들을 일깨우면 된다는 극히 당연한 이치를 우리는 간과하는 듯하다.

또 다른 장면에서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 쿠키를 주는 장면과 가장 힘 센 고릴라를 자기편으로 제일 먼저 포섭하는 장면, 자기가 먼저 앞장서 인간과 싸우는 장면, 편안함을 버리고 종족들과 같이 하겠다는 상황을 선택하는 장면에서 대중을 리드하는 리더로서의 자질들이 영화 곳곳에 보이고 있다. 바로 이러한 행동 하나 하나가 대중을 이끌 수 있는 소셜 리더십이 아닐까 싶다.


“소셜 파워를 얻고 싶다면 대중의 힘이 개인의 힘보다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중을 위해 희생하라!”

# ‘모비딕’으로 본 소셜 시대

영화 모비딕, 정부 위 정부의 비밀을 캐기 위한 한 기자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중간에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숨는 것은 죄악이다. 네가 잘못한 것, 그들이 잘못한 것을 모두 세상이 알게 해야 한다. 그러면 세상이 너를 도와 줄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정보 오픈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된다. 사업을 할 때 잘못된 것을 숨기고 진행하면 쉽게 풀리는 것도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소셜이라는 현 트렌드에서 숨기고 있으면 발전이 없지만 오히려 오픈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 기업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 등 SNS 매체를 활용해 본인 기업의 정보를 되도록 오픈하고자 한다. 오픈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소통하는 기업에게서는 신뢰가 드는 반면 홈페이지에서 조차도 2009년 게시물로 멈춰 있는 기업은 불신이 쌓이게 된다.

지금 당장 여러 매체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 기업들의 건수와 주가 시가총액을 비교 조사해 보라. 그러면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대부분 최하로 쳐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수년 전에 이미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서 조짐을 포착할 수 있다. 2~3년간 게시판이 활성화되지 않는 기업을 보면 그들의 싹수가 보인다. 뭔가를 숨기고자 하는 것, 보여줄 게 없다는 것, 결국 소통할 것이 없다는 것은 위기의 기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을 운영한다면 어떤 내용인지를 수많은 SNS 채널을 통해 대중과 공유하고 오픈하라!”

# ‘고지전’으로 본 소셜시대

고지전은 하나의 고지를 두고 북한과 남한이 서로 수십 번 뺏고 빼앗기고 하는 상황을 그린 영화다. 영화 중반에 매우 재미 있는 상황이 나온다. 서로 적이고 서로 죽여야 되는 상황이지만 하나의 매개체를 가지고 소통하고 있다. 고지를 점령한 후 적들이 가질 수 없는 물건들을 묻어 두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장면이 있다.


예를 들어 남한군은 초콜릿 같은 것을 땅에 묻어 제공해주고, 북한 군은 술과 담배를 묻어 제공한다.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지만 이러한 물품들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연민도 느끼게 된다. 마지막 장면 역시 그 물건들을 묻은 장소에 살아남은 북한&남한군 각각 ‘대빵’ 1명씩 들어와 전쟁이 끝났음을 함께 통보 받는 장면도 나온다. 서로 앙숙이더라도 하나의 공통적인 매개체는 소통을 위한 끈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북한군인 류승룡의 대사 한 마디. “너무 오래 돼 싸우는 이유도 잊어 버렸다”라는 말. 지금 경쟁 상황에서 우리는 왜 경쟁사를 계속 경쟁사로 생각해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소통 없이 목표만 따라 진행하게 된 결과로 보여진다. 상위층 간 소통의 끈만 있었다면 소통이 되었을 것이고 소통만 되었다면 아무런 생각없이 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사업할 때 어떻게든 경쟁사를 죽이려고만 한다. 소통은 없다. 소통을 위한 매개체도 아예 차단한다. 그리고 서로 죽을 때까지 싸운다. 마치 최근 애플과 삼성간 특허 싸움을 보는 듯하다. 소통 매개체인 SNS등을 통해 물 흐르듯 조용하게 “그래도 우리는 너희들의 특허를 존중하고 같이 하겠다는 뜻”을 구전시킨다면 이 싸움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잊지 못할 명대사가 있다. “악어는 50개 알을 낳는데 그 절반은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고 태어난 절반은 또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고 그렇게 자란 어른 악어 한 두마리가 숲을 지배한다.” 살기 위한 처절함, 그러나 생존하면 강해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생존한 기업은 생태계를 지배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내가 생태계의 중심이 된다는 자만심 때문에 멸망하기도 한다.

이 영화를 통해 배움을 하나로 요약하자면 결국 경쟁이 소통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자신도 자멸할수 있다는 것과 공통적인 매개체 하나만 있어도 최악으로 치닫지 않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우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소셜시대에서 정말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소통은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자멸이 아닌 공생으로 극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이 소통의 중심에 SNS가 서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