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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외신홍보가 달라졌다?
청와대 외신홍보가 달라졌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4.0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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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해외언론 ‘코리아 리더십’ 재조명
국제사회 높은 관심도 언론보도 연결
해외문화홍보원 담당 “전반의 궁금증 해소, 노하우 공유 차원 접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피알=안선혜 기자]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CNN, 폭스뉴스, 워싱턴포스트, 아랍뉴스 등 해외 주요 외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화상회의로 G20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사진을 일제히 실었다.

문 대통령 제안으로 이뤄진 특별 화상정상회의이긴 했지만, 의장국이나 개최국을 제쳐두고 우리 대통령이 해외 각국 보도의 메인 사진을 장식한 건 이례적이었다.

해당 사진은 청와대 전속 사진사가 찍어 통신사인 연합뉴스를 통해 해외 언론에 배포된 것으로, AP통신이 “G20 화상통화 : 바이러스 시대엔 정상회담도 가상이다”(The G20 video call: In virus era, even summits are virtual)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기사와 함께 여러 언론에 동일하게 게재되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시의성과 기사 앵글이 맞아 떨어져 보도가치를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리 정부의 코로나19(COVID-10) 진단 및 대응 시스템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외신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우리나라가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요즘 정부의 외신 대상 퍼포먼스를 보면 상당히 깔끔하다”며 “취재 내용도 깊이 있고, 타이밍도 기가 막히다”고 봤다.

단순히 보도자료를 실어주는 차원이 아닌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체계를 상당히 자세히 다룬다는 점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 국내에서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한 방법에 포커스를 뒀다. 지난 2월 말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증에 따라 네 단계로 분류하고 고령과 중증 이상 환자에만 음압 병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선회한 점에 주목했다. 젊은층과 경증상자는 삼성과 LG 등 각 기업에서 제공한 연수원에 격리했으며, 서울시에서는 약 80%가 경증사례로 분류됐다는 점 등도 상세히 다뤘다.

CNN에서 게재한 우리나라 드라이브 스루 방식 선별 진료소 체험 기사.
CNN에서 게재한 우리나라 드라이브 스루 방식 선별 진료소 체험 기사.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어떻게 확진자 커브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어 의료체계 마비를 막았는지 심층 보도했고, CNN의 경우 특파원이 아닌 본사 외신기자가 직접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 선별 진료소를 체험하는 르포기사를 다뤘다.

그밖에도 독일 공영방송인 ZDF와 대표 주간지 슈피겔, 영국 데일리메일, 오스트리아 디 프레세 등 유럽 여러 매체들에서도 도시 봉쇄 조치 없이 투명 공개 방침으로 감염병을 통제한 한국 사례에 주목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정부의 이같은 성과는 단순 케이스 소개를 갈구하는 게 아닌 외신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의 취재지원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의 김재환 외신협력과장은 “단순히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접근보다 우리 경험을 토대로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며 “(코로나 방역) 전반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협력과의 경우 현재 300여명의 특파원을 비롯해 한국을 방문하는 본사 외신기자들의 취재를 지원하고 있다. 외신들의 문의를 받아 답변이 가능한 각 부처 외신 담당자들에게 연결해주는 일종의 창구 역할을 한다.

지난 3월 9일에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외교부 등 유관 부처들을 모두 모아 정부합동 외신브리핑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는 코로나19가 서구권 국가를 중심으로도 확산세를 보이며 우려를 더해가던 시기였다.

김 과장은 “2월 말부터 3월 초에 외신 평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당시 한국 사회에 대한 취재 요청이 많이 들어오면서 개별 대응에 한계가 있어 정부합동 브리핑을 열었다”고 전했다.

장소 문제로 선착순 신청을 받아 5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참석했고, 우리말과 영어로도 생중계했다. 참여하지 못한 기자들도 회견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현장을 편집해 업로드한 청와대 게시물은 조회수 200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과장은 “도시 전체를 봉쇄한 중국 모델과 이동 제한 없이 최대한 빠른 진단과 격리를 병행하는 개방적 한국 모델이 대립하던 상황이었는데, 이 브리핑 이후 우리 모델에 설득력이 더해진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빠른 진단을 통한 확산 억제 시스템 등 선명한 메시지 발신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정기적 정보 전달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진행하는 정례 브리핑이 영문으로 생중계되고 이를 텔레그램 외신 공지방을 통해 미리 알린다. 동시접속자수는 1800~2000명 가량 된다.

미국 PR전문 매체인 PR뉴스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한국의 개방성과 투명성 추구 자체가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모범적 사례라 평하기도.

정부의 이같은 노력은 해외 홍보 효과를 갖기도 하지만, 국내 여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국내 언론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누적된 상태에서 외신 보도가 객관적 팩트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파성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신뢰를 더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여론에 영향력이 큰 보수 언론에는 아무래도 정부 성과를 어필하기 어렵기에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적극적 스탠스(자세)를 취하는 듯하다”며 “특집기사들이 메이저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나온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을 들인 듯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청와대 역시 이에 보조를 맞추는 추세다. 앞서 소개한 G20 화상회의 자료제공을 비롯해 온라인에서는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를 알리는 영문 영상을 제작하며 화력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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