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산업의 큰 위기 대형화, 전문화로 뚫는다
PR 산업의 큰 위기 대형화, 전문화로 뚫는다
  • 박주연 기자 (jooyun4972@the-pr.co.kr)
  • 승인 2012.02.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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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수 한국PR기업협회 12대 신임 회장 인터뷰

 

지난 1월 10일 한국PR기업협회(KPRCA) 12대 회장으로 피알원 이백수 대표가 선임됐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불확실한 경제 환경 전망 등 만만치 않은 기업 상황 속에서 PR 업계 또한 올 한 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

어려운 PR 기업 환경 속에서 PR기업협회 신임 회장직을 맡은 이 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PR업계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PR기업협회 12대 회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우 실 것 같은데요. PR업계의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올 한해는 PR 산업이 가장 힘든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은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기 때문에 IMF 위기 때처럼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다보니, 공격적인 PR 활동을 펼치는 기업도 많이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IT를 비롯한 많은 산업의 기업들이 합병을 하면서, 기업의 절대적인 수 또한 상당히 감소했습니다. 적극적인 PR,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기업이 줄고 있다는 것은 PR 산업에 큰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아주 서서히 확대되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기업들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설득 커뮤니케이션 등 PR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올림픽, 엑스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 PR 업계가 좋은 성과를 얻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협회가 가장 중요하게 펼칠 올해 사업은 어떤 내용인지요.

PR기업협회는 37개 회원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종사하고 있는 PR인 수만 따져도 약 2000명 정도 된다고 봅니다. 학술 출판, 온라인 활동, 대외협력, 그리고 교육 등 4개의 분과 활동이 제가 1년간 회장으로서 해나갈 주요 임무입니다.

이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교육 부분입니다. 협회에서는 이미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자체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교육은 주로 신입사원과 1년차 미만의 사원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PR 소양을 쌓는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또 하반기에는 특정 PR 관련 주제, 내용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행, 합숙 등의 과정이 진행됩니다. 마찬가지로 PR산업의 배경 지식을 제공하는 워크샵 및 세미나 개최, 온라인상에서의 정보 공유 및 교류 촉진, 유관단체와의 협력 등 4개 분과를 중심으로 PR 기업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PR산업의 위상 및 신뢰 제고와 업계 종사자들의 자긍심 고취는 협회 창립 이후 꾸준히 추구해 온 목표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PR산업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으려면 정확한 산업 규모가 파악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The PR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지적한 것을 보았습니다.(웃음) 하지만 산업 규모 파악이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PR 기업들의 매출 수준에 대한 추측 정도는 가능하지만, PR 산업의 규모를 규정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산업 규모의 파악이 어려운 것은 기준에 따라 수치가 천차만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규모를 파악하는 기준은 PR 기업들의 매출이 될 수도, 기업들의 홍보 예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업들의 구체적인 홍보 예산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PR사 또한 매출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불어 기준을 정하더라도 PR의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죠. 결국 누구도 객관적이고 근거 있는 자료를 내놓기가 어렵다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PR 산업의 규모를 정확하게 도출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현재로선 누가 어떤 자료를 만든다고 해도 그건 추정치이고, 지금처럼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파악을 한다하더라도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 같고요. 하지만 PR학회나 The PR과 같은 객관적인 기관에서 기준점을 마련한다면 PR 산업 발전에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미디어의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PR 기업들의 비즈니스 형태도 변화가 많은 것 같은데요.

홍보 활동에서 전통적인 미디어의 역할은 붕괴되고, 많은 부분이 SNS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미디어에 대한 접근 경로 변화의 차원이 아니라, 전통 미디어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기업과 PR사의 공통적인 목적은 가장 경제적인 비용으로 가장 효과적인 경로의 접촉을 통해 가장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최근 SNS를 비롯한 온라인 미디어의 활성화와 전통 미디어의 신뢰 상실 등의 환경 변화가 맞물려 온라인 홍보 비중은 매출 규모의 30~40%까지 커졌습니다.

기존 수익 구조의 큰 축이었던 대언론 홍보와 컨설팅 관련 사업의 수익은 이미 50% 이하로 축소되어 그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Q. PR기업의 조직 구도 형태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대부분 PR기업들이 대형화, 전문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PR회사가 갖추어야 할 강점으로 모바일, SNS 등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폭넓은 접근성과 함께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 제공 등을 꼽습니다.

그만큼 종합 PR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업종과 기능 두 가지 측면 모두에 있어서 전문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PR의 특정 분야 전문화를 많이들 얘기합니다만 오히려 전문화를 위해서는 대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기능별 전문성을 갖추고자 한다면 모바일, 온라인 등 다양한 기능을 포괄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Q. PR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PR 산업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없습니까.

협회는 산업을 대표하는 이해집단이기 때문에 전체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지만, 동시에 모든 회원사 간에는 경쟁관계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즉 협회와는 별개로 모든 기업이 경쟁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업 외적인 문제로 인해 기업 활동에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협회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의 전반적인 이미지나 위상 제고, 종사자들의 자긍심 확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고 잘못된 관행,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부당한 관습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 등이 필요한 것이겠죠.

또 클라이언트에게 요구해야할 정당한 서비스 대가의 기준 설정부터 비용 절감을 위한 공동구매 등 회원사들이 함께 함으로써 실익이 나는 활동에 대해 논의해 볼 생각입니다.

Q. 전반적인 고용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PR 업계의 채용 환경은 어떤가요.

PR업계 측면에서 본다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PR 산업의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대기업의 복리후생에 비교한다면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PR 업계를 떠나는 이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두 가지 양상으로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PR 산업에 대한 개선된 인식 덕분에 뜻을 갖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고, 둘째는 다른 산업에 취업이 어렵다보니 새롭게 PR쪽에 관심을 갖는 구직자들도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느꼈던 홍보 대행 업무와 실제 회사에 들어와 직접 체험하는 업무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 두는 직원들도 있고 더 나은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대기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이유가 PR기업이라면 복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직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오히려 이직률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급여 및 복리후생이 많이 개선됐고, 산업 자체도 발전하고 있어 PR 산업에 비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Q. The PR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The PR은 PR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 매체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업계의 다양한 활동 소개를 통해 업계의 전반적인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되어왔습니다. PR기업들의 활동들을 더 많이 다뤄주시고 또 PR 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도록 매체로서의 힘을 발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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