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형 하나증권 대표, ‘위기 속 선방’ 3분기 실적에 연임 청신호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 ‘위기 속 선방’ 3분기 실적에 연임 청신호
  • 한민철 기자 (kawskhan@naver.com)
  • 승인 2022.11.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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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하나증권 대표. 사진=하나증권.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 사진=하나증권.

 

더피알타임스=한민철 기자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가 경제 위기감 속에 순조로운 사업 추진과 현명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내년 3월 이후 예정된 이 대표의 연임에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하나금융지주의 공시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10%와 47.63% 증가한 5조6575억원, 15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34% 증가해 1464억원을 올렸다.

3분기 누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5%와 30.38% 감소했다. 이는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 중인 채권의 평가손실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다만 경쟁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3.7%·68.5%, 52.1%·43.5% 감소한 만큼, 하나증권의 경우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의 이번 준수한 실적이 이은형 대표의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진출과 현명한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5개국어 구사하는 글로벌 CEO로   

지난 1993년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시작한 이은형 대표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 지린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11년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의해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을 맡으면서 현직 경험을 쌓은 뒤 증권사 최연소 CEO에 올랐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수학한 경험과 5개 국어 구사 능력을 살려 하나증권 대표 취임 후 1년 반 동안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왔다. 

우선 지난해 초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인 첼시의 인수전에 참여하며 세계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올해 4월에는 하나증권이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증권 자회사인 BIDV시큐리티의 지분 35%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하나증권 본사. 한민철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하나증권 본사. 사진=한민철 기자

하나증권은 BIDV시큐리티와의 전략적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베트남 등 신남방 사업을 추진하면서, 하나은행의 홍콩 계열사인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KHGF)를 100% 인수하는 방안도 올해 초부터 꾸준히 검토해나가고 있다. 

또 방글라데시 6개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사업 진출과 환경보호 측면에서의 ESG경영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연임 청신호에 가장 큰 동력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은 비단 글로벌 사업에서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요동을 치면서 전 금융·증권사에 투자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고, 하나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 투자 등의 IB 자산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레고랜드의 부동산 PF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매입한 것에 비해 하나증권은 이를 전혀 보유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현명한 리스크 관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기 상황에도 준수한 실적 달성과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순항 중인 만큼, 내년 3월 이후 예정된 이 대표의 연임 여부 결정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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