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DNA 감식은 한국이 표준입니다
마약수사, DNA 감식은 한국이 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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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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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 인터뷰


3월호부터 ‘꿈을 만드는 토크쇼’ 손진기 대표가 토크쇼를 ‘The PR’에 직접 중계한다. 연예, 문화, 경제, 정치, 과학, 스포츠, 교육 등 이 시대오피니언 리더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유익한 정보를 토크쇼를 통해 재미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첫 출연자는 지난 2월 15일 KIST에서 열린 ‘과학토크콘서트, 과학기술 미래를 말하다’에 출연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희선 원장과의 토크 인터뷰다.


정희선 원장은 왠지 무섭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국과수의 원장이란 이미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고 인자한 어머니 같은 인상과 부드럽고 조곤조곤한 어조에서 마음씨 좋고 따뜻한 스승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대한민국 마약수사의 일인자

손진기 : 원장님 오늘 만나뵙게 되서 반갑고 영광입니다.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국과수와 인연 맺게 되셨나요?

정희선 : 숙명여대 약학과 재학 중 우연히 들은 오수창 박사의 강의를 듣고 나는 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입사하게 됐습니다. 당시로는 여자 연구원들이 별로 없을 시절이고 입사한다 하더라도 잠깐 있다 퇴사하거나 결혼하면 모두 나가버리는 사회적 분위기였기 때문에 여자가 별로 없었습니다.

입사를 하니까 제 위에 과장님이 제게 그러더군요. 3년 정도는 있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는데 제가 약속을 어기고 33년이나 있게 되었네요. (웃음) 제가 들은 강의가 내 인생을 바꿔 놓았던 것처럼 한편의 강의나 책 한권 영화 한편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요즘 어린이들이나 대학생들의 강의 요청에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손진기 : 부군께서도 국과수 원장이셨지요?

정희선 : 예 8대 원장이였어요. 이건 비밀인데… 음~ 저는 남편도 국과수에서 만난 직장 커플이랍니다.

손진기 : 최초로 부부원장이 탄생한 셈이 되었네요. 원장님께서는 마약에 일인자시고 세계적인 석학이신데... 특히 마약을 검출하는 방법을 연구하셔서 UN으로부터 과학수사의 기준 국가로 선정되는 업적을 남기셨지요?

정희선 : 제가 마약을 하는 건 아니구요.(웃음) 저 혼자 한 것은 아니지요. 저희 연구원들과 함께 DNA 감식에 있어서 세계최초로 체모와 소변에서 마약의 성분을 검출해 내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지요. 머리카락 하나, 그러니까 1조분의 1정도의 마약성분도 검출해 낼 수 있기 때문에 범인이 마약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판명할 수 있습니다.

손진기 : 마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십니까?

정희선 : 1991년 당시에 의문사한 사체들이 국과수로 밀려 들어온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원인을 밝히다가 약물에 의한 사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대부분 청소년들이었습니다. 18~21살 되는 예쁘고 앳된 어린 학생들이 약물 때문에 죽어간다는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가 적어도 청소년들에게 만큼은 약물 중독자가 없어야겠구나…

그 사건이 계기가 돼 수없이 실험 하고 또 논문으로도 발표하고 외국 학회, 저널에도 발표하고 해서 청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약물을 95년 9월에 판매금지 약품으로 지정하게 됐지요. 그 당시 관련 국가기관에 매일 전화하다시피 해서 얻어낸 결과입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거잖아요.

서래마을 프랑스 유아 살해사건 해결도 국과수 작품

손진기 : 대단한 집념과 연구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가 UN이 정한 국제 마약 실험 기준 국가가 되었다는 건 원장님의 집념과 열정 노력의 결정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럼 우리나라 DNA 감식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정희선 : 인도네시아 쓰나미가 왔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지 않았습니까? 그 때 자국민 모두의 신원을 찾아낸 국가는 우리나라밖엔 없습니다. 또 뉴질랜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우리 국과수에 지원요청을 했고, 괌에 대한항공이 추락했을 때도 미국과 함께 DNA 감식을 했는데 우리가 더 많이 찾았지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서래마을 프랑스 유아 살해사건도 우리가 프랑스를 꼼짝 못하게 한 사건이고요... 또 세상에 묻힐 뻔한 강호순 사건, 우체부 동료 살인사건도 모두 DNA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진기 : 과학수사의 발전으로 요즘 못 잡는 범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과학수사가 심심치 않게 영화나 드라마, 특히 외화 CSI등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요. 실제와 똑 같습니까?

정희선 : 우선 저는 기쁩니다. 그만큼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실제와는 많이 다릅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흥미도 있어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하니까 과장된 표현이 많이 있겠지요.

예를 들어 ‘싸인’이란 드라마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이 증거물을 국과수밖으로 가지고 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한번 국과수에 들어온 증거물은 절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손진기 : 드라마에서 보면 외압도 있고 그런데…

정희선 : 저를 혹시 외압으로 원장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웃음)

손진기 : 하하하 그게 아니구요 아~ 원장님이야 UN이 인정한 실력자이신데... 장자연 사건 때 보면 친필 시비가 있었잖아요.

정희선 : 그 사건은 오히려 우리 국과수에서 친필이 아니라는 감정의 결과를 내 놓았기 때문에 결말이 났던 사건이지요. 우리나라는 친필을 감정해 내는 데도 세계 수준입니다. 모 방송국에서 사설기관에 의뢰했다가 공식사과를 했었지요. 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발표했기 때문에 외압은 생각할 수도 또 있을 수도 없습니다.

손진기 : 그렇군요. 국과수에서 있으시면서 가장 아쉬웠던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요?

정희선 : 기억하시지요? 왜 1995년에 있었던 가수 약물투약 살해사건. 여자 친구가 범인으로 지목되었는데 최종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던… 사인은 약물 투여로 확신이 있었는데 그때 투여한 약물이 일반 약물이 아니였어요.

몇일 밤 낮을 가리지 않고 130여가지 마약을 수백 번 실험해서 얻어낸 결과, 동물 안락사를 위한 약물이였다는 것을 밝혀 냈어요. 또 그것을 구입한 사람이 여자 친구였다는 것도 애견병원 수의사로부터 증언을 확보했지만 결과는 무죄로 끝나게 돼서 좀 아쉬운 사건이였지요.

국과수 입사하려면 국어·과학·수학 점수(?) 좋아야

손진기 : 마음 아팠던 사건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정희선 : 갓 태어난 여아를 부검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가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손진기 : 정말 그랬겠네요. 이야기만 들어도 저도 마음이 아파 옵니다. 국과수에 들어가는 거 어렵지요? 어떤 개그맨 말로는 국과수 들어가는 거 쉽다고 하던데... 시체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하하하...

정희선 : 시쳇말로 국과수에 들어오려면 국어, 과학 ,수학(국과수) 점수가 좋아야 한다고 그래요.(웃음) 옛날에는 의사들이 국과수에 들어오는 것을 좀 기피하고 꺼려했어요. 근데 요즘 관심도 많아지고 지원자도 많이 늘어서 좀 들어오기가 어려워 졌지요.

손진기 : 혹시 자녀들은 부모님의 뒤를 이어서 국과수에 관심을 좀 갖나요?

정희선 : 딸이 하나 있는데 우리 딸이 엄마 나는 세상에서 과학이 젤 싫다고 해요. 그러더니 그 피가 어디 가겠어요. 요즘은 관심도 갖고 물리가 재미있다고도 하고 국과수에도 뜻이 있는 것도 같아요.

손진기 : 역시 DNA가 무섭군요.(웃음) 부부 국과수 원장에 이어서 2대에 걸친 국과수 원장이 나오면 그것도 경사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과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 할까요?

정희선 :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하구요. 특히 과학수사의 발전은 장비에 크게 좌우 되거든요. 그래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은 과학수사가 필요없는 세상이 와야 하겠지요.

손진기 : 과학수사의 미래를 위한 메시지를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정희선 : 늘 노력하는 겁니다. 한 단계가 완성되면 거기에 머물지 않고 다음 단계를 개발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새로운 방법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비단 과학수사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요. 꾸준한 연구 개발이 우리의 생활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하는 미래의 솔루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손진기 :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늘 그자리에서 우리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전설이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희선 : 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희선 원장은…

33년 한 길을 걸어 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NFC) 초대 원장이자 최초 여성 원장이다(2010년 10월).
국과수 최초 여성 소장(2008년 7월), 국과수 법과학부 부장, 국과수 마약분석과 과장, 국과수 약독물 과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국제법독성학회 아시아 최초 학회장. 국내외 학술지에 약물 및 마약관련 연구 논문 40여 편 게재. 관련 특허 4개 보유. 비추미 여성대상 별리상, 몽골정부 전문가 훈장,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등을 수상한 정통 과학수사 전문가다.


 

우리 사회의 본이 되는 인사들을 직접 무대 위로 초청해 토크쇼로 진행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라이브 토크쇼’다.

꿈만토 1회 강연자였던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의 최윤식 소장과 배동철 공동 소장을 시작으로 ‘롤러코스터’의 내레이션으로 유명한 서혜정 성우, 개그맨 전유성, 방랑식객 임지호, 차인태 아나운서, 디자이너 이광희, 탤런트 이순재, 최일구 앵커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27명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2010년 1월부터 시작된 꿈만토는 손진기와 정현미, 두 MC가 이끌어 가고 있다. 단순히 유명인사를 불러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끝나는 토크쇼와는 달리, 꿈만토에 참가한 이들은 토크쇼가 진행되는 동안 궁금한 내용을 게스트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 토크쇼가 끝난 이후에는 저자와 직접 교류를 할 수 있는 사인회 및 와인 파티 등이 이어진다. 토크쇼 중간에 진행되는 음악 퍼포먼스는 색다른 체험이 된다. 차별화된 진행방식 덕분에 꿈만토는 ‘살아있는 위인전’으로 화제를 얻고 있다. 꿈만토는 기업, 학교, 교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20여회 토크쇼를 진행한 바 있고, 2010년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하는 등 공로를 인정 받았다.

꿈만토는 국가과학기술 위원회로부터 국민과의 소통 프로그램으로 채택돼, 2012년 3월부터 매주 전국을 돌며 국민과의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The PR’ 3월호부터 ‘토크 인사이드’를 통해 꿈만토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이 시대 리더들의 소통 이야기를 The PR 독자들에게 지상으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



※손진기 대표는...

꿈만토를 기획 진행하고 있는 드림공화국 손진기 대표는 마케팅 컨설팅과 공연 기획 및 진행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아시아장애인음악제, 세계 공룡 대전, 영어마을, 루미나리에와 현재 진행 중인 꿈만토를 포함한 800여 작품을 기획하며 공연 기획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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