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작은 이익 버리고 영원한 우군을 얻어라!
눈앞의 작은 이익 버리고 영원한 우군을 얻어라!
  • 최재호 (admin@the-pr.co.kr)
  • 승인 2010.07.1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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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인에세이] 최재호 남양유업 홍보전략팀장

식품업체 홍보부서에 10년 가까이 몸담아 오면서 나름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겪어 왔다.

사실 홍보업무가 쉽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특히 필자가 몸담고 있는 식품업체 홍보는 더욱 그렇다. 혹자는 ‘홍보가 천직’이라거나 또는 ‘적성에 잘 맞아서 평생 홍보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런 분들을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고 부럽기 그지없다.

지나고 나면 웃을 수 있고 보람 또한 큰 것은 사실이지만, 홍보업무를 수행하면서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한 위기상황의 중심에 서 있을 때의 그 느낌이란 결코 유쾌하지 않으며 가급적 빨리 벗어나고 싶다. 또한 모든 홍보인들이 느끼는 것일 테지만,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조금만 잘못되면 홍보부서 탓(?)으로 귀결되어 회의감이 들 때도 많다.

이렇듯 쉽지만은 않은 홍보를 하는 홍보인들, 특히 홍보에 처음 입문하는 홍보인들을 위해 부족하나마 두 가지만 당부를 드릴까 한다.

기자와의 관계, ‘진솔함’으로 대해야

먼저, 기자를 대할 때는 ‘진솔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기자는 영원한 ‘갑’, 홍보담당자는 영원한 ‘을’이라고들 한다. 회사 내 타부서와 달리 홍보담당자는 늘 저자세여야 하고, 자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늘 웃음 지어야 하기에 솔직히 ‘갑’(?)의 위치에 있는 타부서 직원들이 간혹 부러울 때도 있다.

홍보 업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인 기자들을 ‘진솔함’으로 대해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자에게 비치는 첫인상이 중요하다.

첫인상에서 ‘진솔함’을 통한 신뢰를 심어 놓으면 기자에게 각인된 신뢰의 이미지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첫인상에서 불신을 심어 놓으면 그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노력이 필요하고 결국 불신 해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회사에 어떤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경우 숨기려고 급급하기보다는 진솔함으로 이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기사로 당장에는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자들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모든 것을 오픈해 진솔하게 설명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당부는 홍보인은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이자 ‘멀티태스커(multitasker)’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홍보인은 모든 방면에서 최고여야 하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홍보담당자는 일개 직원의 눈이 아닌 CEO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보는 습관을 들이기를 권한다. 이러한 습관을 통한 부단한 노력으로 오히려 CEO보다 더 많이 알고 CEO를 교육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러야 한다. 홍보인은 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그 배경을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 그에 대한 해법까지도 신속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평소 끊임없는 관심과 학습을 통해 인사, 재무, 생산, 품질, 노무, 법무, 자재 등 회사 내 모든 부서에서 돌아가는 일들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어야 하며, 위기발생 가능성까지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CEO의 관점에서 일을 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물을 보는 시야가 달라져 크게 성장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회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인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최재호

남양유업 홍보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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