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하나 된 ‘광기회’
광고로 하나 된 ‘광기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3.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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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묵은 끈끈한 情…12개사 20여명 회원 활동


[The PR=강미혜] 광고회사에는 광고인들만 있다?

정답은 노(No)! 광고회사에는 반짝반짝 아이디어로 무장한 홍보인들도 있다. 이런 광고회사 홍보인들의 모임이 있으니 이름하여 ‘광기회(廣記會)’. 1979년 시작돼 올해로 33년째를 맞은 광기회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찐~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올해 이 모임 회장직을 맡은 SK마케팅앤컴퍼니 손소영 부장에게서 광기회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올해 광기회 회장으로 선출된 손소영 skm&c 부장

예상이 다소 빗나갔다. 광기회는 광고회사 소속 홍보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란다. 광고 산업 출입 기자단, 광고 관련 단체 홍보담당자들 또한 주 멤버.

금강오길비, 농심기획, 대홍기획, 상암커뮤니케이션즈, 오리콤, 웰콤, 이노션, 제일기획, 한컴, HS애드, SK마케팅앤컴퍼니, TBWA코리아를 비롯해 한국광고주협회, 한국광고협회, 한국광고업협회, KCU(영상제작사협회), 한국ABC협회 등이 소속됐다. 큰 틀에서 광고라는 공통분모로 연결 된 이들을 한 데 묶은 것이 바로 광기회라는 것.

“회원은 20여명 남짓해요. 분기에 1번씩 해서 일 년에 총 4번의 정기 모임이 있습니다. 종종 ‘벙개’ 모임을 갖기도 하고요. 친목 모임의 성격이 강하지만 업계 입(口)들이 모인 만큼 각사 동향이나 주요 이슈 등을 공유하는 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 있어요.”

지난 2월엔 올 해 첫 ‘벙개’ 모임을 가졌다. 영하의 강추위가 몰아쳤던 날이지만 특별한 ‘부름’에 여러 회원들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날 참석자는 손소영 부장을 비롯해 SK마케팅앤컴퍼니의 박은아·김민정 플래너, TBWA코리아의 이상규 국장, HS애드의 김성호 차장, 중앙일보의 권혁주 차장, 금강오길비의 박주하 부국장, 파이낸셜뉴스의 김은진 기자, 이노션의 이지숙 부장, 제일기획 이정은 팀장·김남훈 프로, 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한컴 김교훈 매니저 등. 나이와 회사, 직급을 떠나 소주잔을 부딪치며 서로간 안부를 묻기에 여념이 없었다.

실제 같은 업계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이들에겐 경쟁심 보다는 동질감이 크다. 더욱이 1~2년도 아닌, 무려 33년간 이어져 온 모임이 아닌가. 회원 간 끈끈함은 당연지사.

“9년 전 대리 시절부터 광기회에 참석했는데, 첫 모임에서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니, 경쟁사들끼리 왜 이리 친해?’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만큼 광기회는 서로 날카로운 칼이 아닌,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아량과 정서적 교감이 있는 곳이라 자랑하고 싶습니다.(웃음)”

1979년 사보 담당기자 모임으로 출발

광기회가 처음부터 이런 모양으로 출발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광고회사 사보 담당자들의 모임이었다고. 그래서 이름도 광고할 때의 광(廣)자와 기자의 기(記)자를 땄다. 그러던 중 IMF 시절을 겪으면서 광고회사 사보가 많이 없어지는 시련을 겪었고, 자연스레 홍보인들과 기자 중심의 모임으로 다시 세팅됐다.

▲ 광기회는 지난 2월 올해 첫 벙개모임을 가졌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모습.
초창기 광기회를 주름잡던(?) 박종선 전 코래드 PR팀 국장과 이준경 전 LG애드(현 HS애드) PR팀 부장은 지금은 PR회사 비알컴, 리앤컴의 대표로 각각 활약 중. 현재는 오리콤 남지연 국장과 TBWA 이상규 국장 등이 광기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후배들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광고회사나 PR회사의 경우 다소 이직이 잦은 편인데, 광고회사 홍보인들은 10년 이상 한 회사에 근무하는 분들이 많아요. 오랫동안 서로를 봐온 내공이 광기회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여기에 광고회사에서 홍보를 한다는 업의 특수성도 공감대 형성에 크게 한몫 했다.

기업체 홍보팀의 역할과 PR에이전시의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 회사마다 조금씩 성격은 다르지만 대언론홍보와 소비자대상 제작 캠페인 및 트렌드 연구보고서 PR, 경쟁PT시 PR컨설팅 제안, 사내/외보 제작, 뉴스레터, SNS 채널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광고공모전 진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PR활동을 소화하고 있다.
 
“광고회사 자체가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이끌어가는 곳이기에 홍보일 역시 좀 더 색다르고 재미있게 추진해야 합니다. 크리에이터 못지않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것이죠.”

친목+업계 정보 공유…전문가 강연 및 워크숍 계획

최근 광기회의 가장 핫한 이슈는 미디어 환경 변화. 특히 최근 민영미디어렙 법안 국회 통과는 광고계 자체의 뜨거운 감자다. 광기회 회원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 “PR이라는 것이 회사 안에서 이뤄지는 각 영역에 대한 정보력과 인사이트를 갖춰야 하는 것이기에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주요 사항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손 부장은 올해 광기회에서 광고와 PR의 주요 이슈를 심층적으로 탐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문가 강연 및 워크숍이 그것. “그간 모임의 성격이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부터 다소 학구적(?)인 시간을 가미해볼까 생각합니다. 오래된 모임인 만큼 세대교체도 이뤄지고 있고 그만큼 성격과 역할도 변화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광기회의 고유한 취지가 변색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모임은 더 흥하게 하되, 후배들이 더욱 더 좋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갖춰나가고 싶다고. “광기회를 통해 대외적으로 광고라는 것이 더 매력적이고 중요한 산업이라는 점을 알려나가고, 내부적으론 회원들이 업무 정보를 교류하고 창의적·정서적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좀 더 의미 있고 재미있게 만들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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