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兆 가치 태권도
무관심과 PR부재로 올림픽 탈락 위기
300兆 가치 태권도
무관심과 PR부재로 올림픽 탈락 위기
  • 주정환 국장 (webcorn@the-pr.co.kr)
  • 승인 2012.07.0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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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서 아이러브태권도운동본부 상임대표 인터뷰(상)

[The PR=주정환 국장] 2013년 2월 집행위원회, 9월 IOC총회를 앞두고 올림픽 영구 종목화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국제 스포츠 외교계를 뜨겁게 하고 있다. 올해 8월 런던 올림픽 이후 26개 종목 중 하나를 탈락시켜 25개 종목은 영구 종목으로 하고, 나머지 세 종목은 4년마다 투표로 결정하는 ‘25+3’안이 유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가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그 논란의 한복판에 있다. 300조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태권도의 중요성과 위기설을 아이러브태권도운동본부 구천서 상임대표에게 직접 물었다.

▲ 구천서 상임대표는 14, 15대 국회의원, 한국기술대학교 이사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제15대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역임했다.

태권도가 왜 위기입니까.

“올림픽 영구 종목에 태권도가 남을 수 있을까? 절대위기 상황입니다. 만반의 준비를 해도 불리한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잇달아 터지고 있는 한국인 IOC 위원의 이미지 실추와 국내 태권도 행정조직의 문제점들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위기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고요. 특히 최근 급속히 발달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 공유화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올바르지 못한 소식이 외국까지 알려지면서 위상이 많이 추락해 있습니다. 특히 경기장에서는 안 그런데 방송으로 보면 정말 재미없다는 얘기에서는 태권도의 위기를 절대적으로 실감하게 합니다.
미디어 노출의 부족과 글로벌스폰서의 부재, 태권도경기의 세계적인 흥행과 관심도 등을 IOC 입장에서 살펴보면 태권도의 위기가 결코 근거 없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태권도인은 불안한 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올림픽 종목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분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왜 위기인지를 설명해줍니다.
가장 먼저 올해 9월이 되면 우리 태권도는 런던 올림픽 결과를 놓고 우선 1차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경기가 재미있었는가? 공정했는가? 큰 사고는 없었는가? 등등의 검증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올림픽 영구화 종목에서 태권도를 확실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지킬 수 없습니다.”

글로벌 기업, 태권도에 진 빚 갚아라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나타날 문제점이나 위기가 있다면요.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심판자격과 페어플레이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물론 다른 종목도 그랬지만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또 그런 일이 재현된다면 큰 위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6월 9~11일 중국 수저우에서 심판-코치 연석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열 포졸이 도둑 하나 막기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우슈와 가라테 등 태권도의 몰락만을 학수고대하는 격투기 종목들이 있는 한 사고는 예고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나타날 문제점의 다른 핵심은 흥행력입니다. 태권도 방송 중계마저도 KBS가 아닌 일본 NHK가 합니다. 위기 중 하나가 바로 방송인 이유입니다. 때문에 우발적이라도 큰 사고가 하나 터지면 태권도의 위상은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가라테가 강력한 경쟁자인 것을 감안하면 위기가 아닐 수 없는 것이죠.”

경쟁 국가들의 실태는 어떤지요.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때 3수를 했습니다. 두 번 다 점수에서나 당위성에서 평창의 우위가 점쳐졌습니다. 그런데 졌습니다. 대한민국 정관계 체육계가 총력전으로 나선 3번째에 가서야 됐습니다. 경쟁 종목의 국가들은 태권도의 탈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가 경쟁국인지 확연하게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올림픽 종목을 노리는 모든 경기는 다 경쟁자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것이 위기의 실체입니다.”

올림픽 영구종목 추진을 위해 가장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요.

“글로벌 기업 스폰서가 없다는 것이 올림픽 태권도 종목의 큰 약점 중 하나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먼저 후원하고 협력해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도 후원하지 않는데 다른 나라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후원할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태권도가 한국사회에 던져주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올림픽 종목 태권도의 가치는 평창올림픽 유치의 경제적 가치라고 하는 18조원의 수십 배인 최소 300조원 정도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를 차치하고라도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자존심 측면에서 지금 위기의식을 갖지 않으면 불과 1년 2개월 뒤 우리는 땅을 치고 후회할 것입니다.
또 우리 기업들이 인지도 없던 한국 상품들을 가지고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이 바로 태권도 아닙니까? 현지 사범님들 도움을 받았고, 각국의 태권도장에 다니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우리 상품에 우호적이었습니다. 태권도는 최초의 한류요, 한국 경제의 세계 진출 교두보 역할을 했었습니다. 광복 이후 60년 만에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는데 우리 것 중에 가장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것이 바로 태권도입니다. 그런데 그 태권도가 지금 위기입니다. 이 절대 위기에서 태권도를 구하고 더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태권도에게 진 빚을 우리 글로벌 기업들이 갚아야 할 때라고 봅니다.”

     

태권도는 한국이 세계인에게 준 선물

태권도가 글로벌 PR을 강화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요.

“태권도가 세계인을 위한 평화의 종목임을 더 알려야 합니다. 흔히 태권도는 한국이 세계인에게 준 선물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태권도를 통해 동양적 정신 중심의 가치와 문화의 전달이 아니겠습니까? 태권도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전 과정 자체가 예시예종(禮始禮終) 스포츠입니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먼저 예절을 알게 되고 목례와 감사와 인내와 열정을 깨닫게 됩니다.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정신 운동이 아닐 수 없는 것이죠.
또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나라들이 한국의 자본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한국인의 정신과 혼을 더 배우기 원합니다. 태권도의 도움을 받아 글로벌 기업들이 되었으면 이제 태권도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봉사하고 보답해야 합니다. 태권도의 세계적 활성화에 우리 기업들이 나서게 하기 위해 ‘아이러브태권도운동본부’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고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탈락되면 어떤 파급 피해가 예상되는지요.

“올림픽 종목과 아닌 종목은 각 국가에서의 대접 자체가 다릅니다. 오늘날 태권도가 세계화 된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올림픽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만일 탈락된다면 우리나라 우리 한민족에 대한 세계인들이 가진 가장 큰 브랜드 가치를 잃는 것입니다. 경제적 손실은 월드컵 개최의 수십 배만큼 일어날 수도 있고요.”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 태권도의 위기를 부르고 있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양적으로의 성장은 이제 전 세계 태권도 인구 1억 명, 국제경기단체로서 가입 회원국 202개의 6위권이라는 저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의 태권도 메달 습득 국가는 올림픽 종목 중 가장 짧은 역사 속에서도 60여 개국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전략적 육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 태권도가 한편으로는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들을 위한 한국인들의 한계를 극복 못하고 있습니다. 그 맨 앞에 정부의 무능과 무지, 아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런던 올림픽이 끝나면 하계 올림픽 종목 26개 중에서 무엇이 세계인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지를 올림픽 조직위원회인 IOC는 확인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즉, 올림픽 종목 영구화에 대한 첫 번째 관문이 벌써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림픽 종목 태권도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정부와 태권도 기관 단체들은 이도 모르고 각자 딴 짓에 제 밥 그릇 챙기기에 넋이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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