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지식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지식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08.30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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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지성의 현장 TED에서 발견한 진리…기술보다 '사람'이 중요

지은이 : 송인혁
출간일 : 2012년 8월 17일
출판사 : 생각정원
가 격 : 1만3000원
면 수 : 264쪽

[The PR=이동익 기자] 2006년 이어령 교수가 디지로그를 선언했다. 그 후 5년이 지난 2011년, 드러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남궁연은 ‘다이얼로그 시대’로의 진입을 알렸다. 디지로그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이라면 그 경계가 완전히 녹아내려 화학적 결합을 통한 전혀 새로운 에너지가 탄생한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런 변화의 중심에 사람이 서 있기 때문이다. <스파크>는 기술의 발달은 결국 인간의 ‘외로움’ 극복 욕구, 소통에 대한 강한 열망에서 비롯했다는 데서 출발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세계적 지성의 현장, TED에서 발견한 열정과 창의성

TED와 SXSW는 사람들의 연결이 가장 실천적·창조적으로 완성되는 현장이다. TED는 흔히 18분의 명강연이 펼쳐지는 세계 최고의 ‘지식 콘서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사람과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특히 TED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치 있는 지식 창출에서 그치지 않고 실현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천적 노력은 물론 자발적·능동적으로 이뤄진다. 세상에 가치 있는 지식을 구체화하려는 적극적인 실천의 협력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는다.

SXSW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축제 컨퍼런스다. 매년 4만 9,000명 정도가 참가한다. 1987년 음악 축제로 출발해 1994년부터 영화·연극 등 예술 전반과 멀티미디어 영역으로 프로그램 분야가 확대했고, 1995년에는 최첨단 기술들이 격전을 벌이는 인터랙티브 영역이 포함됐는데 트위터와 포스퀘어Foursquare 등이 여기서 발굴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TED 전도사인 저자는 책을 통해 뜨거운 생각들이 탄생하는 TED와 SXSW의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자발적으로 참가한 전 세계의 액티비스트들이 뿜어내는 열정과 실천의지를 저자가 직접 체감하며 느낀 감정과 발전 가능성을 담았다. 이를 통해 창의경영을 시대적 과제로 떠안은 조직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그 해법도 제안한다.

어떤 이들이 책을 봤으면 하는가?

세상의 변화에 불안함과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다. 도대체 앞으로 무엇을 보아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을 위한 길을 보여주고 싶었다. 창의의 시대임에도 무기력에 빠지고 서로 협력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우려하고 그 안에서 고생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대안을 보여주고 싶었다.

책 제목이 스파크이다. 책을 내신 배경과도 관련이 있을 듯싶은데, 책을 낸 배경은?

이 책을 통해서 독자 여러분에게 시크릿의 진짜 비밀을 알려주고 싶었다. 끌어당김의 법칙, 내 바람대로 우주가 나에게 끌려온다? 사실은 그 반대인 내보냄이다.
 
세상은 이제 지식의 사회에서 지혜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연결성이 강화될수록 사람들의 관계는 혈연, 조직과 같은 물리적인 연결구조에서 정서적 동질성의 네트워크로 변모한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조직에서 수행하는 형태의 분업 방식, 즉 파이를 쪼개서 일을 하는 분할정복(Divide and conquer) 방식의 협력을 뛰어넘어 특정 목적과 이념을 위해 각자의 음식을 들고 오는 다시 말해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들고 모여드는 포트럭(potluck)방식의 협력으로 진화했다. 분업적 협력은 최대 실현 가치가 이미 정해져 있지만 새로운 협력은 구성원들의 내적 에너지와 역량이 얼마나 클 지 아무도 알 수 없고 그 가치는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일 수 있다.

결국 이제는 사람들 사이에 어떻게 하면 스파크를 만들어내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가치가 됐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람들을 움직이고 행동을 끌어내는 것들의 비밀을 파헤치고, 무엇이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인생은 수많은 사람과의 인연이고, 내 꿈들은 사람들에 의해서만이 목적지에 닿을 수가 있다. 결국 무엇이, 어떤 형태가 그 꿈들을 전해줄 것인가가 대단히 중요하다. 대답의 실체가 바로 스파크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TED의 한복판에 있던 사람으로, TED의 인기비결은?

TED는 확산가치가 있는 아이디어의 전파라는 이념을 실현하는 지식 콘서트이자 네트워크 공동체이다. 이것은 그저 강연회가 아니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 아래 복제가 가능한 강연 동영상들은 무료로 최대한 확산될 수 있도록 만들고, 반면에 복제가 불가능한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 가치를 집중하는 독특한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래서 전체 행사의 20% 이상을 네트워크에 집중하고 있고 각자의 열정과 숙제를 가지고 와서 서로 교류하며 협력의 방법을 찾고 새로이 맺어진 인연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액션의 장을 펼쳐낸다. 그래서 연사는 유명하다거나 그저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는 무대에 설 수 없다. 평생의 지행일치의 여정을 보여주어야 하고, 자신이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새로운 테크놀로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사람’을 주목했는데, 그 근거는?

지식정보의 시대, 정보가 넘쳐나자 그 너머의 진짜라는 새로운 가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가치 있는지가 중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인사이트라는 가치는 연결에서 나오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연결하는가가 바로 가치이다. 이것은 사람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것이 카카오톡, 트위터를 위시한 SNS서비스들이 생겨나게 한 이유다.

넘쳐나던 정보는 갑자기 사람들 뒤에 숨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아침부터 밤까지 여러분의 잉여시간은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보내고 있다. 연결의 가치가 갑자기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져 버린 것이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에서 사람의 바다로 넘어갔고, 인사이트와 지혜의 시대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책에서 주창하는 열정 증폭의 법칙 E=mC2란 무엇이고, 어떻게 나오게 됐나?

세계 곳곳의 뜨거운 현장을 경험하면서 무엇이 사람들을 이토록 열정을 갖도록 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적인 동기로 무장한 이들이 만들어내는 화합의 거대한 에너지. 나는 이것을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기억하기 쉬운 개념을 만들고 싶었고, 그것을 열정 증폭의 법칙 E=mC2으로 풀어보기로 했다.

네트워크를 타고 흐르는 정서적 동질성은 디지털 호르몬과도 같다. 사람들이 내적 동기로 서로 만나게 되면, 스스로 연결하고, 연민을 느끼며, 대화를 나누는 채널을 만들고, 함께 소통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함께 창조해내는 수많은 창조적 가치를 만들어낸다. 시크릿의 진짜 비밀은 바로 이 에너지에 관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내적 동기의 거대한 에너지의 물결을 매일 목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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