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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의 구멍 난 기업명성, 광고로 땜질될까
피죤의 구멍 난 기업명성, 광고로 땜질될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9.10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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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로 시장점유율 급락…김수현 CF로 재기 승부수

[더피알=강미혜 기자] 국내 섬유유연제 대표주자였던 피죤이 청부폭행과 금품로비, 탈세 등 잇따른 악재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최근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한 TV광고로 재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 피죤은 지난 5월 배우 김수현을 새 광고모델로 발탁, 최근 기존 섬유유연제보다 유연성과 상쾌한 향을 강화한 ‘울트라 피죤’을 내놓고 김수현을 얼굴로 한 2차 광고를 선보이는 중이다.

피죤은 지난해 말 이은욱 전 사장을 청부 폭행한 건으로 이윤재 회장이 구속 수감된 데 이어, 그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딸 이주연 부회장마저 금품로비와 탈세 의혹 등을 받는 등 사상 최악의 오너리스크로 기업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계속되는 오너발 악재는 제품 판매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2009년만 해도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보이던 피죤은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샤프란에 1위(43.3%) 자리를 내주고 28%대의 시장 점유율에 머무르고 있다.

안팎에서의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피죤이 꺼내든 카드는 다름 아닌 광고였다.

피죤은 지난 5월 배우 김수현을 새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같은달 여심(女心)을 공략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이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또 최근엔 기존 섬유유연제보다 유연성과 상쾌한 향을 강화한 ‘울트라 피죤’을 내놓고 김수현을 얼굴로 한 2차 광고를 선보이는 중이다.

사과 없는 위기관리, 효과 의문

피죤 측은  광고모델 선정과 관련, “김수현은 전 연령의 여성층에게 호감도가 높은 배우로서 피죤의 상쾌함과 부드러움을 대표하는 모델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해 발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광고를 통한 피죤의 이미지 쇄신 노력이 효과를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부정적 이슈에 대한 적절한 사과나 회사 차원의 대대적인 혁신 노력 없이 광고를 통한 이미지메이킹에만 치우친 서투른 위기관리라는 지적이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피죤이) 떨어진 기업명성, 이미지를 추스르지 않으면 세일즈에서도 계속 떨어질 테니까 기존 마케팅의 일환으로 광고를 통한 기업명성 회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대개 기업들은 이슈가 지나가면 (소비자들이) 잊고 좋은 이미지로 덧칠하면 다소 온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피죤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광고를 통한 피죤의 이같은 어프로치는 브랜드/마케팅 측면에서의 이미지 관리일 뿐, 위기발생 후 전통적인 사후관리 방식으로 보면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이보다는 직접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오너 스스로 사회봉사활동 등을 통해 뉘우치고, 이 과정이 언론 퍼블리시티를 통해 기사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우회적/간접적으로 알려지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피죤의 부정적 이미지, 모델 김수현에도 영향?

한편 피죤의 부정적 이미지가 광고모델로 활약하는 김수현씨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송동현 스트래티지샐러드 부사장은 “피죤은 청부폭행 사건 이후 SNS, 온라인 등에서 불매운동까지 있었던 회사다”며 “일반 대중들이 그런 불미스러운 일을 기억하고 있다면 피죤의 메인 광고모델로 선 김수현이란 연예인의 이미지 실추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일인데, (김수현의) 매니지먼트사가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 부사장은 “피죤이 사과 한마디 없이 광고로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데에는 제품의 메인 타깃층인 주부들이 해당 이슈에 크게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면서 “아울러 ‘우리회사가 이렇게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는 외부 홍보효과와 함께 내부적으로도 임직원 사기 진작 측면에서 도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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