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vs쿠팡 1위 싸움, 전세계로 번지나
티몬vs쿠팡 1위 싸움, 전세계로 번지나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10.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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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타이틀 두고 공방 이어져…객관적 자료 마련 시급

[The PR=이동익 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양대 주자인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과 쿠팡이 다시금 ‘업계 1위’ 타이틀을 두고 단단히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양사의 이번 타이틀전은 지난 8일 쿠팡이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I)로부터 전세계 IT기업 19위에 선정됐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티몬은 쿠팡의 이날 발표에 대해 바로 다음날인 오늘(9일) 반박 자료를 내며 “BI가 쿠팡은 전체 거래액을, 리빙소셜은 거래액 가운데 수수료 수익분에 해당하는 순매출을 기준으로 산정했다”며 순위의 정확성과 공신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자 쿠팡측은 “BI는 각 업체를 인커버스와 로컬로 분류해 기준을 달리 산정하고 있다”며 “티몬은 로컬 비중이 높아 로컬기업으로 분류돼 산정된 것이고, 우리는 상품 딜 매출 비중이 높아 인커버스 기업으로 분류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공신력에 대해서도 “BI는 미국 벤처업계에서 공신력 있는 매체로 국내에서도 인용되고 있다”며 “IT기업 순위 발표는 5년 전부터 진행해온 것”이라며 티몬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쿠팡의 ‘문제없다’는 반응에 티몬은 “해당 매체에 정정을 요청한 상태”라며 “우리 요청을 BI에서 받아들였고 다음 주까지 다시 산정해 순위를 수정하겠다고 확답을 받았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 쿠팡은 자사 사이트를 통해 3가지 부문에서 업계 1위라고 광고하고 있다. 특히 딜을 생성해 홍보하고자 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시장점유율, 보유 회원수 1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1위 타이틀을 두고 벌이는 티몬과 쿠팡의 싸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광고 경쟁에 이어 지난 5월은 매출액 발표를 두고 서로 '믿을 수 없다'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티몬과 쿠팡의 순위 다툼이 결국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1위 타이틀을 선점해 답보상태인 자사의 딜 생성, 고객 모집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심산이 크다는 것. 

여기에 더해 이번 BI 조사 결과에 대해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쿠팡측이 사전 물밑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쿠팡은 “물밑작업이라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이번 발표와 나스닥 상장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비지니스 인사이더의 이번 발표가 미국 금융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나스닥 상장과의 상관 관계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소셜커머스 양사가 1위 타이틀에 목매는 이유에 대해 성균관대 인터렉션사이언스과 신동희 교수는 “플랫폼, 망효과, 광고 등을 선점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본다”면서 “1위라는 프리미엄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신 교수는 “정부나 공신력 있는 기관이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한 객관적인 표준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자칫 시장자체가 위축될 수 있어 어느 정도 선에서 해야 할지는 논란거리”라고 말했다.

한편 소셜커머스 업계 1위 싸움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공정위 소비자정책국 전자거래팀 관계자는 “제3자의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1위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동일한 항목에 대해 서로 1위라고 하는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공정위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 공개하기보다는) 그 문제를 수시로 점검해보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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