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지지연설의 ‘좋은예・나쁜예’
대선 후보 지지연설의 ‘좋은예・나쁜예’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2.12.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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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여준 vs. 새누리당 강만희
…네티즌 반응 명암 엇갈려

[The PR=이슬기 기자]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각계인사들의 지지연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연설은 때론 두 후보의 직접 발언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최근 화제가 된 보수인사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지연설과 배우 강만희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연설은 그 명암을 확연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지난 13일 각종 포털에서는 ‘윤여준’이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렸다. 전날 저녁 있었던 TV찬조연설의 영향이다. 오랜 시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윤 위원장은 자신을 “합리적 보수주의자”라고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분명한 보수주의자인 자신이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은 민주주의를 더 잘 실천할 지도자이며, 통합을 할 수 있는 리더, 우리사회의 소모적인 이념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윤여준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

같은 맥락에서 윤 위원장은 지난 9월 문 후보와의 만남도 소개했다. 그는 “문 후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모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그에 대해 사람은 착하지만 자기중심이 약해서 휘둘리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곧 사람을 잘못 봤다는 것을 깨달았고, 두시간만에 마음이 저절로 움직이게 됐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끝으로 윤 위원장은 “문 후보는 겸손하고 강인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라며 “대통령 선거를 잘하는 사람과 대통령이 되면 잘할 사람을 잘 판단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그의 이날 연설은 친노에 치우친 이미지, 유약한 리더십 등 흔히 문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점을 자연스럽게 강점으로 전환했다는 평을 받았다. 동시에 딱히 박 후보를 힐난하지 않으면서도 반대급부로 박 후보의 단점을 부각하는 효과를 얻었다. 여기에 그가 오랜 시간 보수진영에 몸담았다는 점은 연설에 무게감을 더했다.

반면 지지연설인지 낙선연설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연설로 화제가 된 경우도 있다. 원색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새누리당 연예인 홍보단 소속인 배우 강만희씨가 대표적이다.

▲ 새누리당 연예인 홍보단 소속 배우 강만희

12일 대구 동성로에서 박 후보 지지유세에 참여한 강씨는 “간신은 아주 죽여버려야 합니다.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대통령과 왕을 흔드는 게 간신입니다”라며 청중들을 향해 “간신은 누구죠?”라는 질문을 던졌다. 청중으로부터 “문재인이요”라는 답변이 나오자, 강씨는 “문재인은 간신이 아니고 안 뭐라고?”라며 또다른 답변을 유도했다.

그는 이어 “만약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안 되면 여기 동성로에서 여러분과 제가 할복해야 돼요. 약속하시는 분 손 들어보세요”라는 무시무시한 다짐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 발언은 삽시간에 ‘강만희 막말 파문’으로 번졌고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명색이 공인이라는 사람이 저런 막말을 하다니 기가 찬다” “강만희는 지능적인 문·안 지지자다. 박근혜편인 척하며 박근혜 지지자들을 떨어뜨리려는 속셈이다”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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