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길’은 막은 중국,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소통길’은 막은 중국,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8.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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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포커스] NYT, WSJ 등 주요외신 인터넷 중문판 접속 차단돼

[더피알=강미혜 기자] 중국 최고지도부와 원로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며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언론 보도를 경계하기 위해 해외 유력지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을 잇달아 차단했다는 소식입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어제(5일) 베이다이허에서 이미 소그룹별 회의가 열리고 있다며 베이다이어 회의가 실질적으로 개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의 은퇴 원로들이 현장에 속속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특히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는 소그룹별로 간소화게 치러지면서 기간도 짧아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치와 형식주의 배격 노선 때문인데요.

회의에서 집중 거론될 주요 의제는 올 가을로 예정된 제18기 당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와 보시라이 재판, 하반기 경제 운용 방안 및 영유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중국이 내부적으론 정책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바깥으로는 소통 채널을 막는 듯한 정황이 포착돼 주목됩니다. 최근 중국 내 주요 외신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이 잇달아 차단된 것입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에 의하면, 중국은 지난해 자국 지도자의 축재를 보도한 미국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NYT)에 이어, 최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 중문판 접속을 차단했다고 합니다. 현재 WSJ 인터넷 중문판 접속이 어려우며, 간신히 접속해도 별다른 내용이 뜨지 않는다고요.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기술적 문제인지 중국 당국의 의도적 차단인지 확실치는 않다고 보면서도, 중국의 인터넷 감시 체제인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언론자유는 단계적 자유가 필요하다며 개혁을 약속한 바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언론 통제는 강화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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