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빚 갚는 남한의 전 독재자”
뉴욕타임스, “빚 갚는 남한의 전 독재자”
  • 이종범 기자 (jblee@nongaek.com)
  • 승인 2013.09.11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방북 로드먼과 김정은의 ‘기이한 우정’ 함께 보도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제1비서를 전·현 ‘독재자’로 지칭하며 함께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인터넷판을 통해 미납 추징금을 자진 납부한 전씨와 최근 전 NBA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만난 김정은 제1비서의 기사를 함께 실었다.

타임스는 이날 추징금을 납부한 전씨 일가와 관련해 ‘추징금 갚는 남한의 전 독재자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전 군사독재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1670억원(1540만 달러)의 추징금을 대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어 “전 전 대통령의 장남인 재국씨가 가족성명을 통해 깊은 사과와 함께 완납 계획을 밝힘으로써 오랫동안 끌어온 추징금 줄다리기가 끝을 맺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전씨와 최근 미납 추징금을 완납한 노태우 전 대통령을 함께 거론하며 이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 이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은 88년까지 대통령을 지냈고 쿠데타에 가담한 동료인 노태우가 후임 대통령이 됐다”며 “이들은 한국의 민주화 정권 이후 반란죄와 군부를 동원해 광주민주항쟁을 진압한 혐의, 그리고 재직 당시 막대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7년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각각 2억300만 달러와 2억4800만 달러의 추징금이 부과됐지만 전 전 대통령은 전재산이 267달러(29만원)라며 4분의1밖에 납부하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또 ‘로드먼의 북한여행’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북한을 두 번 방문한 로드먼이 최소한 한 가지 미스테리는 풀어줬다”며 “로드먼이 지난해 임신설이 보도된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의 딸 ‘주애’를 안아보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전 NBA의 괴짜스타 로드먼과의 첫 만남에서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로드먼에게 파티를 베푸는 등 ‘기이한 우정(odd friendship)’을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일부에서 로드먼의 평양행에 대해 수만명의 정치범을 강제노동수용소에 가둔 잔혹한 독재자 김정은의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로드먼은 자신의 ‘농구 외교’가 문호를 개방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범 기자
 

기사제공 논객닷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