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社和萬事成’ 비결은…
대림산업 ‘社和萬事成’ 비결은…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09.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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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넷 통한 스마트 소통…전 사원 ‘한통속’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한자성어로 모든 일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는 뜻이다. ‘사(社)화만사성’이란 말이 있다면 대림산업의 모토와 ‘딱’ 맞아떨어질 것 같다. 대림산업은 철저히 직원 중심으로 움직인다. 내부 소통이 잘 이뤄져야 회사 전체가 잘 된다는 식이다. 그래서일까. 사내커뮤니케이션에 강하기로 소문났다. 도대체 어떻기에 소문이 자자한지 궁금했다. 전 사원이 하나 된 대림산업 소통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대림산업은 올해 창립 71년을 맞은 대형 건설사다. 전통이 오래된 데다 현장 업무가 많은 건설사 특성상 기업문화가 보수적이고 내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직접 보니 달랐다.대림산업이 사내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나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더니 그 반대였다.예상을 뒤엎은 원활한 소통의 중심에는 ‘똑똑한’ 사내 인트라넷이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인트라넷으로 연결

대림산업은 인트라넷을 통해 전 직원이 똘똘 뭉쳤다. 여느 대기업과 달리 사내 방송국을 따로 갖춘 것도 아니고 사보를 발행하지도 않지만 인트라넷이 방송과 신문의 영역을 아우르며 사내 정보 교류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대림산업은 직원들끼리 좀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기존 인트라넷을 보다 적극 활용하기로 결정, 이듬해부터 사내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채널로 사용했다. 방송 제작이나 사보 발행도 좋지만 내용을 채우는데 급급해 커뮤니케이션이 형식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해 실용적인 측면에서 인트라넷을 강화한 것. 사무직의 경우 인트라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업무를 볼 수 없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직원들은 출근해 컴퓨터 전원을 켜자마자 인트라넷에 로그인하는 일로 업무를 시작한다. 현장 근무자들 역시 스마트폰이나 휴대폰 등으로 인트라넷에 접속해 현장 소식을 전하고 업무를 보고한다.
회사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인트라넷이 직원들의 소통 수단을 넘어 화합을 도모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회사 소식을 비롯해 관련업계 트렌드, 최신 뉴스를 전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경조사까지 꼼꼼히 챙긴다.
대림산업 인트라넷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 4월부터 본격 개시한‘한숲톡톡’ 이다. ‘대림(大林)’의 한글풀이로 ‘풍요롭고 쾌적한 무한의 숲’이란 뜻을 담은 ‘한숲’에 영어단어 ‘Talk’의 발음을 두 번 더해 이름 붙인 ‘한숲톡톡’은 트위터 보다 10자 많은 150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대림산업 직원들의 이야기 공간이다. 스마트폰과도 연동돼 직원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메시지를 올리고 다른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트위터에서 모두가 친구처럼 대화하듯 ‘한숲톡톡’에서는 선후배 간 경계가 와르르 무너진다. 계급장(?)을 떼고 누구나 편하게 대화하기 때문. 업무 이야기도 나누지만 개인적인 일이나 고민 등을 털어놓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선배나 후배, 동료들로부터 조언을 받는다. 심지어 그 안에서 연애상담소(?)가 차려지기도 한다. 메시지에 댓글을 달다가 마음이 맞는 직원들이 모여 점심을 같이 먹고 퇴근 뒤 한잔 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소위 말하는 ‘번개팅’도 열린다. 그러다 보니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 벽이 생길 틈이 없다. 인트라넷을 통한 직원들의 소통이 업무의 활력소이자 회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트위터 안 부러운 ‘한숲톡톡’

‘한숲톡톡’ 외에도 눈 여겨 볼 부분이 많다. 특히 인트라넷 접속과 동시에 뜨는 동영상이 재미있다. 이 팝업 동영상은 사내 방송을 대신하는 1~2분 분량의 짧은 영상으로, 업계 동향이나 회사 소식 등을 전달한다. 읽을 만한 책 한권을 소개하거나 간단한 영어 회화를 가르치기도 한다. 혹시라도 방송을 제대로 보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구내식당 등 회사 안에 설치된 PDP를 통해 다시 보여 진다.
이밖에 인트라넷에는 ‘한숲UCC’ ‘한숲동호회’ ‘경조사 알림방’ 등의 코너가 있다. ‘한숲UCC’는 말 그대로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UCC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상반기 동안 신입사원들이 꾸민 UCC와 직원 가족들이 광고를 패러디해 만든 UCC로 두 차례에 걸쳐 UCC 페스티벌을 열었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직원들은 주어진 기회를 통해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창작의 열정을 마음껏 발휘했으며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은 동료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며 즐거워했다.
이처럼 대림산업의 인트라넷이 활성화되는 데 탄력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해 10월 창립 7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면서다. 당시 대림산업은 회사의 생일인 만큼 축제 같은 행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온라인으로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전 직원이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파티를 개최한 것.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표의 인사말을 듣거나 단체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딱딱하고 식상한 창립기념일이 아닌 참신한 뭔가를 생각하다 70주년 기념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직원들이 해당 사이트에 축하의 글과 영상을 올리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사내 온라인 문화가 형성됐고 이 행사가 인트라넷 활성화의 발판이 된 격이다.
이처럼 대림산업은 뉴미디어를 사내커뮤니케이션에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직원들 스스로가 뉴미디어를 연구하고 관련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놓는다. 그러다 보니 회사 분위기가 젊고 훈훈하며 가족적이다.

온·오프라인 소통 ‘현재진행형’

대림산업은 온라인에서 다진 사내 친목을 오프라인 활동으로 더욱 돈독히 한다. 단합대회나 사회공헌활동 현장에 직원들은 물론 직원 가족들까지 불러 함께 즐기고 사랑을 나눈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휴가철을 맞아 직원 및 가족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초대된 가족들은 대림산업이 국방부와 진행 중인 ‘6·25전쟁 60주년 사진전-경계에서’ 전시를 관람한 뒤 자녀들과 문화예술 체험 학습에 참여했다. ‘웃음’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안에 대해 알아보는 강의와 레크리에이션 등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림산업 사내커뮤니케이션 활동은 ‘현재진행형’이다. 대림산업은 노조가 없는 대신 직원 대표들이 모인 ‘한숲협의회’가 경영진과 대화하고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잡는다. 홍보팀 역시 직원들 간 소통을 더 활성화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처럼 모두가 하나 되는 따뜻한 분위기라면 애사심이 절로 날 듯. 대림산업의 소통 과정을 살펴보니 이곳이 사내커뮤니케이션에 강하다는 소문은 100% 사실로 판명됐다. 쾅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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