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와 위기관리는 동전의 양면
홍보와 위기관리는 동전의 양면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3.12.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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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북]<홍보는 위기관리다>

[더피알] “열 번의 홍보보다 한 번의 위기관리가 중요하다.”

홍보인에게 위기관리는 항상 어려운 과제다. 이미 터진 사안에 대해 방어하는 입장에서 언론에 휘둘리거나 수세에 몰리기 십상이다. 그만큼 까다롭지만 홍보인으로서 반드시 이겨내야 할 시련이다. 대기업에서 30년 넘게 홍보 업무를 수행한 저자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기업이나 조직들이 많다”며 “홍보는 곧 위기관리”라고 강조한다.

보통 신문을 장식하는 뉴스는 내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리아사태,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종북 관련 정치적 파장, 기업의 비자금 문제, 작게는 전세난까지 세상의 모든 흐름은 돌고 돌아 개인의 삶에 찬물을 끼얹는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개인과 집단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의 상황에 대비해야 혹시 모를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2004년 베스트셀러가 된 ‘홍보, 머리로 뛰어라’를 집필한 저자는 이번에는 국가, 기업, 개인에 이르기까지 홍보와 위기관리에 대해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정제했다. 개인 홍보 전략부터 기업의 위기 대응 프로세스, 국가의 관리 요소까지 총망라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수십 년간 기업 홍보를 전담해온 대기업 중역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실전 위기관리 매뉴얼이다.

특히 홍보와 위기, 서로 상충하는 두 단어가 어떻게 융합하는지를 저자는 독특한 문체로 명쾌하게 풀어냈다. 결국 홍보가 위기관리의 첫걸음이고, 그 궤적이 얼마나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하며 엮이는지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학술적 이론도 담고 있지만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드라마적인 요소들도 많아 술술 읽힌다. 더불어 홍보 1세대임에도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디지털 홍보와 위기관리에 대한 해석과 함께, 젊은 세대들이 수용하는 SNS와 연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전력을 거쳐 (주)대우에서 문화홍보실장(상무), 팬택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을 역임하며 조사·홍보·중장기 전략·기업문화·위기관리 실무를 총괄했다. 2007년 경희대 겸임교수 시절에는 언론정보학부 학생들에게 위기관리를 가르쳤으며, 2008년 홍보컨설팅 회사인 JSI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현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학저널을 통해 수필가와 소설가로 등단한 문인이기도 하다.

 저자인터뷰  장상인 JSI파트너스 대표

위기 은폐하다 언론보도 커진다

위기관리를 주제로 책을 펴낸 이유는.
최근 비행기 추락, 기차 탈선, 기업의 불법자금 유용 등 위기 관련 뉴스가 신문과 방송국의 톱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헬기 추락 사고 역시 평소 안전수칙이나 위기관리 매뉴얼 부재로 일어난 후진국형 사고라고 본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신속한 대책 마련을 돕는 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홍보는 위기관리다’를 집필하게 됐다.
특히 위기 발생시 기업들의 미숙한 대응에 대해 현장에서 보고 겪은 경험과 경희대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위기관리’를 강의했던 내용을 전달하려 노력했다. 위기는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 예방 차원에서도 관리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위기 예방에 대한 부분도 다뤘다.

책에서 특히 강조한 주제가 있다면.
“보도되지 않은 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위기는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자체가 매력적인 취재 대상이다. 위기관리의 실수로 위기가 증폭될 수도, 확대 재생산될 우려도 있다. 그래서 언론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한다. 여기서 철저히 한다는 것은 ‘회사의 입장’이 아니라 ‘사회의 입장’에서 대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실이 최고의 무기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위기 발생시 대응 5원칙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거짓말이나 은폐를 하지 않는다. 리스크의 평가를 정확하게 한다’의 두 가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짓말이나 은폐하다 보면 기자들이 더 깊이 파고들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기사로 인해 보도가 장기화될 수 있다. 잘못을 했다면 솔직하게 사죄하고 재발방지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보도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기업이 홍보에 비해 위기관리에 취약한 까닭은.
광고나 대언론 보도를 통해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위기가 발생하면 그동안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위기는 일상적으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안이한 생각을 하기 쉽다. 평소 위기관리에 대한 매뉴얼 작성이나 교육을 소홀히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우리의 고질병 중 하나인 ‘괜찮아 문화’가 위기를 키운다는 것이다. 평소 위기관리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거나 인색한 것도 문제다. 그러다 위기가 발생하면 우왕좌왕하다가 사태를 더 키우게 된다. ‘홍보는 위기관리다’는 알리는 것과 위기관리하는 것을 동일선상에 놓고 진단했다.

베테랑 홍보인으로서 조언 한마디.
홍보맨들은 기자들과 좋은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기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전문지식을 쌓는 전문성을 갖춰 ‘기술인’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홍보맨 스스로가 모범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곧 기업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보맨은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데에 머무르지 말고 항상 능동적인 자세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본문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기업의 내비게이터’가 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더불어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영어는 기본이고 다른 외국어도 1~2개쯤 평소 실력을 쌓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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