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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20대가 주목한 ‘1339 스토리 기부’
코로나19 속 20대가 주목한 ‘1339 스토리 기부’
  • 양동주 (djwhy5510@naver.com)
  • 승인 2020.03.17 11: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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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주 이용자 행태 반영한 형식
기부 내역·이전 게시물 게재로 젊은층 참여율 높여

[더피알=양동주 대학생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국민적 응원과 격려를 위한 캠페인도 여럿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20대 사이에서는 1339 릴레이 기부가 화제가 됐다.

1339 릴레이 기부는 코로나19 콜센터 번호(1339)에서 영감을 받은 캠페인으로, 숫자대로 1339원을 기부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다음에 기부에 참여할 사람을 태그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가 3월 1일 처음 시작해 지금은 젊은층 중심의 여러 파생 캠페인으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 서울 소재 모 대학에서 실시한 릴레이 기부에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천만원 가량의 기부금이 모이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광운대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진행한 1339 기부모금. 

다양한 코로나19 캠페인 중에 왜 1339원 릴레이 기부가 20대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우선 캠페인의 독특한 형식이다. 인스타그램 중에서도 스토리 기능을 활용했다.

인스타 스토리는 쉽고 다양한 이미지 제작이 가능하고, 누가 내 게시물을 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스토리 게시물을 만들 때 단순히 자신의 기부 내역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태그한 이전 게시물도 캡처해서 같이 올리는 방식을 취했다. 일종의 공익놀이문화처럼 처음 게시물을 보는 사람도 이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캠페인에 참여했는지 알게 해준다. 

사실 이같은 형식이 1339원 기부 캠페인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건 아니다. 이미 20대 사이에서 자신의 어렸을 때 사진을 공유할 때 유사하게 이뤄지는 등 20대 사이에선 낯설지 않은 인스타 문화다.

중요한 건 1339원 캠페인이 기존 형식을 기부 콘텐츠에 잘 녹여냈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고 있는 형식을 공익 캠페인에 적절하게 접목해 효과를 본 것이다.

대다수의 공익 캠페인이 플랫폼 특성을 적당히 고려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SNS가 대세여서 참여를 기대하며 SNS에 게시물을 만들어 배포하지만, 정작 그 플랫폼 사용자들이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어떻게 대하는지 면밀히 고려해 전략을 짜진 않는 듯하다.  

성공적인 SNS 캠페인을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타깃 이용자들이 어떻게 SNS를 활용하는지부터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 이용자 사이에서 주목받는 힙한 방식 중 자신의 메시지와 잘 결합되는 것을 골라 캠페인을 진행해야 재미와 참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만 해도 스토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1339원 릴레이 기부 방식 말고도 부메랑(움짤 느낌을 주는 1초짜리 동영상)과 같은 다른 효과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 어법에 최대한 따라야 한다. 특히 SNS는 플랫폼별 활용 방식이 다르기에 더 주의 깊게 사용자 행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해당 플랫폼과 커뮤니티에서 잘 쓰이는 방식을 빠르게 인지하고 메시지에 맞는 방식을 선택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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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2020-03-17 11:49:24
인상적인 내용이네요! 유익한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