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캠페인이 용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 캠페인이 용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12.31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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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이전시 인터뷰③] 광고가 아닌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 Gigil
왼쪽부터 Gigil의 창립 파트너, 바동 아베사미스(Badong Abesamis)와 매니징 파트너, 제이크 이라스토자(Jake Yrastorza). Gigil 제공

[더피알=정수환 기자] 아이의 등에 4개의 컵이 박혀 있고 온 가족이 이 컵에 콜라를 따라 마신다. 팔의 반쪽을 뽑더니 콜라가 등장하고 눈을 부릅뜨니 얼음도 나온다. 믿을 수 없는 이 스토리의 출처는 다름 아닌 필리핀 에이전시, Gigil에서 만든 RC콜라 광고였다.

설마 싶은 파격적인 스토리에 정말 특이한 클라이언트가 요청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다음 광고는 좀 더 정상(?)적이겠지 했더니 웬걸. 그 이후에 나온 광고들도 못지않았다. 오히려 RC콜라를 뛰어넘는 독특한 장면의 향연이었다.

이번 기획을 잡았을 때 Gigil과의 인터뷰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성사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연락이 닿았다. Gigil의 창립 파트너, 바동 아베사미스(Badong Abesamis)와 매니징 파트너, 제이크 이라스토자(Jake Yrastorza)에게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그들의 광고 세계를 물었다.

한국 독자들에게 Gigil을 소개해 주세요.

JAKE Gigil은 젊은 독립 에이전시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운 좋게도 (필리핀) 국내외에서 100개가 넘는 상을 받았습니다. 여기에는 ‘광고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칸 라이언즈도 포함됩니다. 저희는 아시아태평양 에피어워드(Asia Pacific Effie Awards)에서도 금상을 받았어요. 이 어워드는 캠페인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모두 중요시하고, 브랜드의 매출이 증가했는지, 캠페인이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는지 확인합니다. 그렇기에 수상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한 가지 더 자랑하자면 Gigil 여기서 2년 연속 우승을 했습니다(웃음). 저희는 또 넷플릭스, 엑센츄어(Accenture), 7-11, 리바이스 등을 포함한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협력했습니다.

저는 Gigil의 엄청난 팬입니다! RC콜라의 광고를 보고 받은 충격으로 졸리비, 메가 튜나, 넷플릭스 등 Gigil이 만든 광고라면 빠짐없이 챙겨볼 정도입니다. 모두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런 광고들을 만들 때 혹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광고에 Gigil의 색을 어떻게 담는지 궁금합니다.

JAKE 우리 광고에는 ‘용감함’이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다고 생각해요. DNA에 용감함이 있는 거죠. 그런데 저희 캠페인이 용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매일 수천 개의 메시지가 쇄도하기 때문에 점점 더 광고가 주목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련의 과정 끝에 저희는 브랜드(기업 광고주)가 용감하다면, 그리고 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듣고, 콘텐츠를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BADONG 우리는 광고가 아닌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제 각) 브랜드는 전 세계 수백 명의 훌륭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있는 디지털 공간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브랜드의 메시지는 만족스럽게, 또 즐거움을 주면서 전달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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