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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를 비난 포화에서 건져낸 손석희의 ‘1분’
JTBC를 비난 포화에서 건져낸 손석희의 ‘1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4.1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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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돌발질문 비난여론, 정직한 사과로 진정시켜

‘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JTBC가 어제(16일) 하루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와 같은 평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보도하던 중 나온 앵커의 돌발질문과 뉴스9을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의 사과 때문입니다.

16일 급작스런 진도 여객선 사고 소식은 국민 모두에게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데요, 이날 오후 JTBC 박진규 앵커가 속보를 전하면서 안산단원고등학교 생존자 여학생과 인터뷰를 하던 중 “친구가 사망했다는 것은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여학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못 들었는데. 아니요…”라고 말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인터뷰는 끝까지 마무리되지 못했죠.

이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면서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진 건 당연지사. 누리꾼들은 “뉴스보다가 어이없었다. 저걸 지금 질문이라고.” “어찌 우리나라는 사고대처 능력이 이렇게 떨어질까요? 방송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가요? 계속되는 개념 없는 방송사고와 오보방송. 학생들은 뭔 죄인지”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 지난 16일 방영된 jtbc ‘뉴스9’ 오프닝 장면 캡쳐

JTBC를 향한 국민적 공분이 반전을 맞은 건 이날 밤 방영된 ‘뉴스9’에서였습니다. 이 프로그램 앵커인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이 1분여의 오프닝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하면서입니다.

손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를 진행해 오면서 재난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희생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후 “오늘 낮에 여객선 침몰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우리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한 질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셨다.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그나마 배운 것을 선임자이자 책임자로서 후배 앵커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나의 탓이 가장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 앵커는 깊이 반성하고 있고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며 “사실 나도 많은 실수를 했었고 지금도 더 배워야 하는 완벽하지 못한 선임자이기도 하다. 늘 일을 거울삼아 우리 JTBC 구성원 모두가 더욱 신중하고 겸손하게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도 손석희 앵커는 정직하시네요. 실수는 누구나 있지만 제대로 된 사과는 힘들죠.” “사과는 이렇게 하는 것이지. 방송위 경고 먹고 나서야 파란 바탕에 몇 줄 적는 사과가 아니라.” “그대 같은 언론인이 많아지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JTBC는 공식 트위터와 보도 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 입장을 전달키도 했는데요, 한마디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논란의 늪에 빠졌던 회사를 오히려 빛나는 위치로 끌어올린 셈입니다.

‘대형사건’에 경쟁적으로 속보를 쏟아내다 나오는 언론의 실수들, 그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국민들, 이를 바로 잡는 언론, 다시 한 번 언론의 참다운 역할에 주목하게 되는 때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고로 실종된 분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또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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