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사기피해 예방 위한 ‘눈높이 홍보’
전북경찰청, 사기피해 예방 위한 ‘눈높이 홍보’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7.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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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자체 제작 동영상 화제…경찰관·의경 직접 출연
▲ 전북지방경찰청이 제작한 사기피해방지 동영상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한 장면 (사진:해당 동영상 화면캡쳐)

[더피알=문용필 기자] 전북지방경찰청(청장 전석종)이 최근 방문판매사기 피해 방지를 위한 자체 동영상을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공서 특유의 딱딱한 홍보영상 형식에서 벗어나 유머코드가 적절히 가미된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청 홍보담당관실이 제작한 해당 동영상의 제목은 ‘너희들은 포위됐다’. 총 7분 39초에 달하는 이 영상은 아들과 통화하는 시골 아낙 ‘착한댁’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지난번에 다쳤던 허리는 괜찮느냐”며 아들을 걱정하는 착한댁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통화가 끝나자 옆집 아줌마가 나타나 마을회관에 가보자고 착한댁을 설득한다. 노래도 신나게 불러주고 안마도 시원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상추를 다듬어야 한다며 버티던 착한댁은 결국 마을회관으로 향한다.

마을회관에는 사기꾼과 바람잡이들이 모여있다. 이들은 신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착한댁의 경계심을 푼다. 그리고 본론이 나온다. 출처불명의 만병통치약과 장판을 홍보하면서 이것을 사용하면 허리가 싹 낫는다는 것이다. 급기야 가짜환자까지 등장해 착한댁을 현혹한다. 허리가 안좋은 아들을 떠올린 착한댁, 결국 ‘50% 세일가’라는 말에 넘어가고 만다.

이어 ‘방문판매사기! 당신의 부모님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사기 유형을 분석하고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이어진다. 직업 연기자가 아닌 관내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들과 경찰관들이 직접 출연해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이 동영상은 경찰청 블로그 ‘폴인 러브’(POL IN LOVE)에 게재돼 있다.

전북청 홍보담당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전북 정읍지역에서 발생한 노인 대상 건강식품 판매사기사건의 범인들을 검거한 이후 사기피해 방지를 위한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 형식으로 영상을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노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 단계부터 촬영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으며 제작비용은 홍보담당관실 경찰관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해당 동영상은 인터넷으로만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전북청 산하 15개 관서의 경찰관들이 노인들을 만나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면서 이 동영상을 보여준다고 한다. 전북청 관계자는 “타 지방청에서도 영상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전북청은 이전에도 ‘보이스피싱 예방’ ‘4대악 근절’ 등의 홍보 동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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