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6 돌풍
애플 아이폰6 돌풍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4.09.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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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대화면 장벽 허물고 최신 기능 흡수…판매 신기록 행진 계속?

[더피알] 애플이 5인치 이상 대화면의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대화면 싸움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화면을 강점으로 내세운 경쟁업체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된 셈이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의 플랜트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6 두 종과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아이워치’, 전자결제 시스템 ‘아이페이’ 등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은 화면이 대폭 커진 아이폰6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아이폰6를 가리켜 “지금까지 내놓은 애플 제품 가운데 최고”라고 격찬했다.

▲ 애플ceo 팀쿡이 지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신형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공개하고 있다. ⓒap/뉴시스

아이폰6는 4.7인치 화면의 ‘아이폰6’와 5.5인치 화면의 ‘아이폰6플러스’ 등 두 종류로 나왔다. 아이폰6플러스는 기존 ‘아이폰5S’(4인치)보다 화면 크기가 38% 넓어졌다.

화면을 키우면서 덩달아 길이와 폭이 늘어났다. 아이폰6플러스의 길이는 158.1㎜로, 삼성전자가 9월 4일 발표한 5.7인치 ‘갤럭시노트4’(153.5㎜)와 LG전자의 5.5인치 ‘G3’(146.3㎜)보다 길다. 폭은 77.8㎜로 갤럭시노트4(78.6㎜)보다 좁지만 G3(74.6㎜)보다 넓다. 이처럼 길이와 폭이 커진 것은 화면을 둘러싼 테두리(베젤)가 경쟁제품인 갤럭시노트4나 G3보다 두껍기 때문이다.

대신 두께는 가장 얇다. 아이폰6플러스의 두께는 7.1㎜로, 갤럭시노트4(8.5㎜)와 G3(9.1㎜)는 물론이고 이전 제품인 아이폰5S(7.6㎜)보다 얇아 지금까지 나온 제품 중 가장 얇다. 무게는 아이폰6플러스의 경우 172g으로 갤럭시노트4(176g)와 비슷하며 G3(154g)보다 무겁다. 하지만 아이폰5S(112g)와 비교하면 많이 무거워졌다.

애플은 아이폰6플러스의 화면이 커지면서 한 손으로 다루기 힘든 점을 감안해 윗쪽 전원 버튼을 경쟁사들의 대화면 안드로이드폰들처럼 오른쪽으로 옮겼다. 또 화면 하단의 홈버튼을 연달아 두 번 누르면 화면이 분리되면서 한 손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위쪽 앱들이 아래쪽에 표시된다. 또 큰 화면에 맞게 태블릿PC ‘아이패드’처럼 화면을 가로로 눕혀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변화다.

커진 화면, 얇아진 두께

디자인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말이 많다. 아이폰4와 5의 각이 졌던 측면을 과거 아이폰3GS 시절처럼 둥글게 곡면 처리했고, 뒷면 아래 위에 굵은 선을 넣었다. 금속으로 온통 감쌀 경우 전파 수신이 되지 않아 통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안테나 공간 확보를 위해 굵은 선을 넣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T팬티’라고 비아냥거렸다.

두뇌인 응용 프로세서는 애플이 개발한 새로운 A8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애플은 아이폰5S에 장착한 A7 프로세서보다 연산 속도가 25%, 그래픽 처리 속도는 50% 빨라졌다고 밝혔다. 그만큼 응용 소프트웨어(앱) 및 이미지 처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 아이폰6 1차 출시국에 대한 판매 시작일인 19일 새벽(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애플스토어 오페라점 앞에서 신형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애플은 아이폰6 두 종을 19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 등 10개국에서 1차 출시하고, 연내 115개국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지만 처음으로 LG유플러스를 포함해 이통 3사에서 모두 출시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아이폰6의 국내 출시를 11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이통사들은 국내에서 통신망 연동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나 애플의 공급량이 미처 수요를 쫓아가지 못해 국내 출시가 당초 계획한 10월 말 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그만큼 아이폰6에 대한 반응은 해외에서 폭발적이다. 애플에 따르면 해외에서 예약 첫 날 주문이 400만대를 넘어서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가운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 바람에 애플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주문을 할 경우 출시 후에도 아이폰6는 7~10일, 아이폰6 플러스는 3~4주 이상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또 19일(현지시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1차 판매를 시작한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매장에서 순식간에 물량이 동날 정도로 초반 인기가 대단하다. 

스마트폰 제조사·앱 개발업체 긴장

업계에서는 이처럼 아이폰6의 뜨거운 인기 비결을 대화면에서 찾고 있다. 그동안 애플이 내놨던 작은 화면의 아이폰은 인터넷 검색이나 동영상을 시청할 때 대화면보다 불편했다. 특히 최근 추세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영상 감상과 게임 이용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만큼 애플도 여기 대응하기 위해 대화면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대화면 위주의 정책을 펴온 경쟁사들로서는 갈 길이 바쁘게 됐다. 이제 또하나의 강력한 경쟁상대를 맞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이 대화면을 통해 기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에게 본격적인 유혹의 손길을 뻗쳤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큰 화면을 보기 시작하면 작은 화면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은 심리 때문에 기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애플 아이폰으로 넘어오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애플이 5.5인치 대화면을 통해 장벽을 허문 셈이다.

▲ 19일 오전(현지시각) 애플 신제품 1차 판매를 시작한 프랑스 파리의 애플 스토어점에서 한 구매예정자가 아이폰6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애플은 단순 하드웨어만 바꾼 것이 아니다. 이번에 아이폰6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운용체제(OS)인 iOS8도 함께 선보였다. 아이폰6의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iOS8 또한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 건강관리 기능이 추가됐고, 문자메시지에서 그룹 대화가 가능한 기능이 새로 마련됐다. 자체 내장 카메라는 셀프 카메라 기능이 새로 추가돼 쓰임새가 넓어졌고,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 또한 강력해졌다.

시리의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는 실시간으로 노래 찾아주기다. 음악이 흘러나올 때 시리에 대고 ‘지금 나오는 곡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바로 곡목을 찾아준다. 과연 국내 가요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시험해 보니 최신 가요는 10초 이내에 곡목을 찾아줬다.

결국 애플은 iOS8을 통해 여러 가지 앱의 기능까지 포괄적으로 끌어안았다. 문자메시지의 그룹 대화 기능 및 음성과 사진, 동영상 전송 기능은 카톡의 기능을 포함시켰고, 시리의 곡목 검색은 음악만 듣고 노래 제목을 찾아주는 앱 샤잠(Shazam)의 기능을 흡수했다.

이렇게 되면 향후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앱 개발업체들하고도 본격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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