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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향한 마음 ‘미소팔찌’로 엮어요~
유기동물 향한 마음 ‘미소팔찌’로 엮어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3.06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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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남다른 세상]단국대학교 봉사동아리 <미소지킴이>

제품 구매를 통해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착한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아기자기한 패션 아이템으로 멋을 내고, 동시에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활동을 알리는 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착한 소비 바람 속에서 유기동물들을 위해 팔찌를 만들어 기부금을 마련하는 ‘미소팔찌’도 착한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나 미소팔찌는 기획부터 제작과 판매까지 전문가가 아닌 대학생들이 손으로 이뤄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 인터뷰에는 50여명의 동아리원 가운데 9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윗줄 류대준 배송팀장(경제학과 09)·서지숙 재고팀장(법학과 12)·신다영 회장(경제학과 11)(가운데) 황해인 부회장 겸 제작팀장(기계공학과 11)·이정민 재고팀원(전자전기공학부 14)·강순호 블로그팀장(경제학과 12)과 유기견 미소. 사진: 성혜련 기자

[더피알=조성미 기자] 상처받은 유기동물의 미소를 지키고 싶어서 ‘미소지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는 이들은 단국대학교 교내 봉사동아리 ‘미소(MISO)’에서 기획한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러한 미소지킴이를 만나기 위해 그들 공장(?)이 위치한 단국대학교 학생회관을 찾았다.

조심스레 동아리방 문을 열자마자 온몸으로 격하게 환영하는 이가 있었으니, 이곳에서 며칠 머물고 있는 유기견 ‘미소’다.

“미소는 얼마 전 교내에서 발견된 유기견인데요, 마땅히 지낸 곳이 없어 미소지킴이 동아리방에서 며칠 지내며 주인을 찾아보고 있어요. 만약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저희가 봉사하는 보호소를 통해 새로운 반려인을 찾아줄 예정이에요.”

이렇게 단국대 학생들은 집 잃은 강아지를 보면 미소지킴이를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유기동물을 돕는 동아리로 교내에 잘 알려져 있다. 유명세는 캠퍼스에 머물러 있지 않다.

강아지 또는 고양이 모양 펜던트와 함께 하트 장식이 달려있는 ‘미소팔찌’는 예쁜 디자인만큼이나 유기동물을 도우려는 예쁜 마음이 더해져 온라인에서 ‘착한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언제나 너와 함께 그리고 생각할게’

▲ 미소지킴이가 만들어 판매하는 ‘미소팔찌’.

미소팔찌는 한 달에 한 번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아가 청소와 산책 등의 봉사활동을 하던 중, ‘육체적+정신적’ 봉사뿐만이 아닌, ‘경제적’ 도움까지 전달하고픈 마음에 만들어졌다.

미소지킴이의 신다영 회장(경제학과 11)은 “봉사활동을 하며 너무 일시적인 도움만 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과 더불어 동물들을 위한 후원금을 마련하고 싶다는 의견에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단순 기부 요청은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고, 또 마음은 있지만 참여하기 어려운 이들의 연결고리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미소 팔찌’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유기동물에 대한 불쌍한 마음으로 한 번 관심을 갖다가 이내 서랍 속에 잠자는 제품보다는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유기동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예쁘고 실용적인 것을 고민하던 중 ‘팔찌’를 매개체로 선택했다는 것.

하지만 미소팔찌가 지금처럼 많은 이들이 찾게 되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판되는 다른 팔찌에 뒤지지 않는 품질은 당연하고, 매달 일정 금액 이상 후원이 가능할 정도의 판매량과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적정가를 책정해야 했다. 판매채널도 여러 고심 끝에 비교적 품이 덜 드는 블로그(blog.naver.com/mis­odku)로 정했다.

좌충우돌하며 많은 고민을 끝에 학생들의 손에서 탄생한 미소팔찌는 기부와 가치소비에 관심이 있는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학생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제품의 특성상 월 200개의 판매량이 정해져 있어 쉽게 가질 수 없다는 점도 구매욕을 더욱 자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량생산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한 땀 한 땀’ 학생들의 손길이 더해져 판매된 팔찌의 수익금은 주로 마석보호소에 후원, 사료 구입에 쓰이고 있다. 황해인 부회장(기계공학과 11)은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을 처음 봤을 때와 최근을 비교해보면 많은 유기견들이 미소를 되찾고 건강해졌음을 느낄 수 있어 뿌듯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기존에 봉사를 하던 마석보호소와 함께 안성보호소로도 도움의 손길을 확대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과 미소지킴이의 노력으로 최근에 유기묘를 보호할 수 있는 새 집도 마련하는 등 팔찌를 통해 미소지킴이들이 목표했던 것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 팔찌판매 수익금으로 구입한 사료를 안성보호소에 후원했다.

매월 최소 1회씩 보호소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팔찌를 만들어 파는 것과 더불어 미소지킴이들은 유기동물은 물론 동물인권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품이 판매되는 블로그를 통해 유기동물 관련 기사와 봉사활동 후기, 그리고 유기동물 입양 사이트 소개 등 유기동물 관련 많은 글을 포스팅하고 있다. 또한 꼭 동물을 위한 봉사가 아니더라고 블로그상에서 봉사활동 경험을 공유해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미소지킴이는 학교 축제나 플리마켓 참여를 통해 ‘리미티드 에디션! 미소 팔찌’와 ‘미소 에코백’도 판매하며 유기동물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제2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도 참여,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 향상을 위한 전시와 유기동물들과의 산책 등의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동물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했다.

미소지킴이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꿈을 꾸고 있다. 

▲ 지난해 여름 참여한 ‘순천만국제동물영화제’ 부스 모습.

어떻게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류대준 약 8년 전 만들어진 미소 동아리는 원래 봉사동아리로, 대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양로원 봉사부터 기업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해왔습니다. 학생들이 시간을 쪼개서 봉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2013년 말쯤 한 분야에 집중에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 중에서도 한창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유기동물에 초점을 맞추게 됐어요.

유기동물을 돕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 활동이 있을 텐데 ‘미소팔찌’를 판매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신다영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고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사람의 과오로 발생한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제도나 기관 등이 너무 부족한 것을 체감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도움을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수익을 창출해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 봉사활동이고 후원을 받는 것도 아니다보니 초기자본이 없는 상품을 생각했고, 또래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팔찌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미소팔찌를 판매한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학생들이 조금씩 꾸려온 것에 비해 제품의 완성도나 시스템이 체계를 잡은 듯해요.
황해인 그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쯤인데요. 현재의 동물과 하트 장식이 들어간 실팔찌 형태를 갖추기 전까지 소비자들 의견을 반영했어요. 가죽이나 원석 등의 소재부터 시작해 디자인에 있어서도 크게 4번 정도 변화를 겪으며 지속적인 제작이 가능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장원일 생산과정에 있어서도 나름의 체계를 잡았어요. 동아리 조직을 기획-제작-재고-배송-총무-블로그 파트로 세분화하고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팔찌 제작에 있어서는 제작팀이 1차적으로 팔찌 원형을 제작하는데요, 일주일 생산량 50개를 채우기 위해 등하굣길 차안에서도 쉴 새 없이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웃음). 이렇게 만들어진 팔찌는 재고팀의 마무리 작업과 품질 검사를 거쳐, 배송팀에서 포장작업을 거쳐 고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재료 구입부터 제작은 물론 판매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으로 완성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서지숙 처음에는 동대문 시장을 하염없이 헤매고 팔찌를 만드는 방법도 잘 몰라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그땐 ‘이렇게 벌어서 언제 기부하나’란 생각도 했었죠(웃음). 하지만 하나 만드는데 1시간 걸리던 것에서 분업과 더불어 만드는 것이 손에 익으면서 15분으로 단축됐고 불량률도 낮아져 이제는 50개 중에 1~2개가 나올까말까 한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또 거래처도 확보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전화 한 통으로 재료 주문도 척척 이뤄지면서 마진율도 두 배 이상으로 높였고요. 이러한 철저한 분업 시스템 덕분에 교내에서는 미소지킴이 동방이 ‘팔찌공장’ ‘팔찌공방’이라고 불린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강순호 생산과정에서 어려움은 많이 극복했지만, 고객을 응대하는 데는 여전히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기부 목적이기는 해도 고객들은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이기에 불만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제품 사이즈는 동아리원들을 기준으로 남성용과 여성용을 정했는데, 사이즈가 안 맞는다고 하시거나, 배송 등에 있어서 실수가 있게 되면 크게 질책하는 분들도 계세요.
또 학생들이 시간을 쪼개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다보니 물량에 제한이 있는데, 마음을 보태고 싶어도 구매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황해인 아무래도 전업이 아니라 학업과 병행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가끔씩 벽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학기마다 휴학이나 취업준비를 위해 동아리를 떠나는 이들이 발생하는데요, 이때마다 숙련공(?)의 빈자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인력 변동이 생기는 학기 초에는 작업이 더뎌지기도 하죠. 또 설 명절처럼 고향에 가거나 시험기간 등에는 적극적으로 작업에 참여할 수 없는 인원도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급량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워요.

▲ ‘팔찌공장’으로 불리는 동아리방에서 팔찌를 제작하고 있다.

봉사에 참여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였어요?
이정민 매일 팔찌를 만들다보면 ‘과연 이게 정말 유기동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게 맞을까’란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보호소에 봉사를 가면 유기동물을 돌봐주시는 소장님께서 고마움을 표현하시고, 뛰어노는 아이(견·묘)들을 보면 ‘아, 내가 만들 팔찌를 팔아서 저 아이들의 사료가 됐구나’란 생각이 들어 뿌듯하기도 해요.(웃음)

김지수 미소팔찌를 판매하는 블로그가 고객들과의 소통 채널이기도 한데요, 이곳을 통해 미소 동아리의 활동을 격려해주는 분들을 만날 때 행복하고, 또 미소 동아리가 나름 유명한지 학교 사람들도 팔찌를 사고 싶다고 이야기를 건네 오면 ‘열심히 팔찌를 만들어야겠다’고 의지를 다지게 되기도 합니다.

팔찌는 한 번 구매하면 재구매가 잘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은 없나요?
신다영 유기동물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당연히 확대하고픈 마음을 갖고 있어요. 현재 미소팔찌의 구매층이 저희 또래의 대학생부터 30대까지인데요, 이 구매층에서 수요가 많은 제품인 휴대폰 케이스나 파우치 제품을 판매해보려고 논의 중입니다.
하나하나 사람 손을 거쳐야하는 팔찌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파우치나 휴대폰 케이스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품목이라 기부라는 기쁜 마음으로 찾아온 분들이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하고 있는 것이 유기동물에 관심 있는 작가님들께 재능기부를 받으면 어떨까하는… 관련 활동을 펼치고 계신 몇몇 디자이너 분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웃음)

미소동아리가 유기동물을 도운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앞으로의 큰 그림을 그려본다면.
류대준 일단 기부를 하기 위해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에 초점이 맞춰있는데요. 이러한 수익률을 높이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이 제품을 팔다보니 ‘정말 100% 후원하는 것이 맞냐?’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을 가끔 만나기도 합니다.(미소동아리는 후원 내역과 봉사활동 현황 등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다) 대학 동아리라는 것이 신뢰성 등에 있어서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비영리 단체화를 고민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유기동물 봉사’하면 누구나 ‘미소동아리’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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