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 일파만파
‘가짜 백수오’ 논란 일파만파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5.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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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7일간 1조 증발…식품관리시스템 개선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대해 ‘가짜’라고 결론내리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식약처는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인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를 재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가짜 원료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외관 상 비슷하지만 부작용 문제로 식약처에서 사용을 금지한 작물이다.

이번 발표로 코스닥 시장은 크게 흔들렸고, 유통업체들은 책임과 피해보상 범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건강을 위해 백수오 제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내츄럴엔도텍의 소액주주는 9433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54.90%에 달한다. ‘가짜’ 논란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소액주주들의 피해 금액은 최소 6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이번 사태는 바이오 소재에 대한 관리 부실이 얼마나 큰 시장의 혼란을 부르는지 보여준다”며 철저한 수사와 관리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식약처에선 식품 원료의 건강기능성을 인정해주고 제품 단계에서 감시·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만 530개나 되는 지금까지 안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 없이 대충 운영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가짜 백수오 파동의 근본적인 원인은 건강식품 맹신 풍조 때문”이라고 말했고, 경향신문은 “당국은 전체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제도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 내츄럴엔도텍 홈페이지

<주요 신문 사설>(1일 조간)

▲ 경향신문 = 아베, 오바마 승인받았다고 끝난 게 아니다 /넘쳐나는 건강기능식품과 '가짜 백수오' 파동 /공정방송 위한 MBC 파업 정당성 재확인한 법원
▲ 국민일보 = 분열하는 야당으로는 정권교체 요원할 뿐 /아베의 美 의회연설에 상생의 가치는 없었다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 공직자 의식 있기나 했나
▲ 동아일보 = '패장 문재인'이 패인 모르면 새정연 희망 없다 /여야가 작당해 공무원연금 개악을 할 참인가 /바이오 스타벤처의 '가짜 백수오' 진상규명 이제부터
▲ 서울신문 = 미ㆍ일 新밀월, 냉정하게 대응책 서둘러야 /4ㆍ29 재ㆍ보선 이후 정국, 민생이 핵심이다 /25억원짜리 장비로 참기름 짜 선물 돌린 연구원
▲ 세계일보 = 문재인 대표, 黨 전면 쇄신 없인 백약이 무효다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이 우리 외교에 주는 교훈 /첨단 장비로 참기름 짜면서 '바이오 부흥' 되겠나
▲ 조선일보 = 文 대표, '親盧'부터 넘어서야 살길 열릴 것 / /崔 부총리, 공장 멈추는 소리 듣고 있나
▲ 중앙일보 = 야당 위기 인식 못한 문재인 대표의 실망스러운 반성문 /공무원연금 개혁, 시한 늘려서 원칙대로 하라 /'가짜 백수오'가 들춰낸 바이오 산업 관리 허점
▲ 한겨레 = '미-일 신밀월'을 경계한다 /'혁신과 통합' 실천이 관건 /정동영의 실망스런 처신
▲ 한국일보 = 제1야당, 냉엄한 현실인식에서 새 방향 찾아야 /아베 질주와 미일 유착 격랑 헤쳐 갈 역량 있나 /가짜 백수오 파동 원인은 건간식품 맹신 풍조
▲ 매일경제 = 美ㆍ中 성장세 꺾여 內需 활성화 방안 내놔라 /美日신동맹을 보면서 한국외교가 재정립해야 할 것 /문재인대표가 절체절명 각오로 해야할 일
▲ 한국경제 = 새누리당은 이래도 공무원연금ㆍ노동 개혁 눈치볼 건가 /선진국에도 없는 주총 의결정족수 바꿀 때 됐다 /아베는 大本營 바보들이 간 길을 따를 것인가

중앙일보는 ‘'가짜 백수오'가 들춰낸 바이오 산업 관리 허점’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이엽우피소)이 나왔음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제기했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미 해당 의혹 제기와 동시에 코스닥 시장이 흔들렸고, 유통업체들은 책임과 피해보상 범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백수오 제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은 충격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바이오 소재에 대한 관리 부실이 얼마나 큰 시장의 혼란을 부르는지 보여준다. 실제로 식약처에선 식품 원료의 건강기능성을 인정해주기만 하고, 제품 단계에서 감시·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만 530개나 되는 지금까지 안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 없이 대충 운영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바이오 산업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준과 관리체계가 엄격해야 한다. 그러나 부실한 관리체계 아래에서 기업은 스스로 신뢰를 잃었고, 당국은 과연 옥석을 제대로 가리고 있는지 의심을 사고 있다. 이번 사태는 바이오 산업에선 당국이 기술개발·제품화뿐 아니라 제품 안전성 관리 체계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관리와 육성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바이오 스타벤처의 ‘가짜 백수오’ 진상규명 이제부터’라는 사설을 통해 “일주일 이상 코스닥 시장을 뒤흔들었던 ‘가짜 백수오’ 의혹이 30일 사실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의 주가 폭락에 코스닥이 요동치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이어 “백수오는 3, 4년 전부터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홈쇼핑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은 한약재다. 이엽우피소는 겉보기에는 백수오와 비슷하지만 가격이 백수오의 3분의 1인 데다 재배 기간도 짧다”고 설명했다.

동아는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 발표 직전인 21일 시가총액이 1조6700억원이었으나 최근 논란으로 연일 하한가를 치면서 1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코스닥 시장의 신뢰성에도 부정적 여파를 남겼다. 가짜 백수오 파문은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검찰은 사건의 전반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가짜 백수오 파동 원인은 건강식품 맹신 풍조’라는 사설에서 “백수오가 건강에 좋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 논문자료나 근거는 많지 않다. 오히려 백수오 효과는 일부 스타 의사와 홈쇼핑 등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의사들조차 체질에 따라 효능이 다를 수 있으니 남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생소한 건강식품에 대해선 국민건강 보호 차원에서 무분별한 맹신이 번지기 전에 책임 있는 과학적 판단이 신속히 제공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넘쳐나는 건강기능식품과 ‘가짜 백수오’ 파동’이란 사설을 통해 “식품의 가짜 원료 사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소비자 안전을 도외시하고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기업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당국은 이번에 문제가 된 모든 식품 회사의 제품제조 공정을 면밀히 검사해 이엽우피소 성분이 포함된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 전체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제도개선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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