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의 한심한 계파갈등, 혁신은 어디로?
새정치의 한심한 계파갈등, 혁신은 어디로?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6.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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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친노-비노 싸움 재점화...“차라리 분당해라”

당직 인선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이 심상찮다. 문재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계기로 친노와 비노의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 24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친노(親·친노무현)와 비노(非·비노무현) 세력의 해묵은 계파 싸움이 재점화됐다.

비노를 대표하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물론 유승희 최고위원, 김관영 수석부총장, 박광온 비서실장은 24일 최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반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비노 세력들이 사실상 당무 거부에 돌입한 것이다.

비노가 최 사무총장 임명에 반발하는 까닭은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0대 총선 공천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와 친노가 혁신을 명분으로 비노를 대폭 물갈이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메르스 사태로 민심이 흉흉한데 ‘밥그릇 싸움’하는 야당의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겨레는 “새정치연합은 4·29 재보선 참패 직후 ‘모든 걸 확 바꾸자’며 내부 혁신작업에 착수했다”면서 “그럼에도 공천권한을 두고 분열하는데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문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칼자루를 휘두를 사무총장 자리를 자신의 뜻대로 임명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던 당 대표 선거 당시 약속은 빈말이 됐다”고 꼬집었다.

<주요 신문 25일자 사설>

▲ 경향신문 = 한국전쟁 65주년, 평화는 어디에/이제는 전기 중독에서 벗어나자/만점 받아야 1등급 되는 수능 모의평가 언제까지
▲ 국민일보 = 새정치연합, 정녕 친노ㆍ비노로 갈라설 참인가/비탈에 선 '메르스 경제' 긴급처방 서둘러라/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비리 중벌로 다스려야
▲ 동아일보 = 6ㆍ25와 연평해전 이후 우리 안보의식 얼마나 달라졌나/문재인의 '친노 천하'가 패권주의 아니면 뭔가/성완종 특별사면에 '보이지 않는 손' 노건평뿐일까
▲ 서울신문 = 제1 야당의 지겨운 계파갈등… 차라리 분당해라 /시민 발목 잡는 서울 시내버스 파업 안 된다/北, 인권사무소 적대감 걷고 인권경시 자성해야
▲ 세계일보 = 6ㆍ25 65돌…대한민국은 반성문을 써야 한다/'메르스 낙인'으로 고통받는 우리 이웃들/교육당국, 서남표 전 총장의 충고 되새겨야
▲ 조선일보 = "우리는 대통령이 버린 군인의 부모였다" /의사ㆍ간호사 월급 깎이며 메르스 환자 치료 의욕 나겠나 /1조 넘는 대형 創業, 중국은 15곳인데 한국은 2곳뿐
▲ 중앙일보 = 메르스 극복 위해 '애국적 소비'까지 고민할 때다/다시 맞는 6ㆍ25… 전쟁의 기억과 '기억의 전쟁'/영화 '연평해전'과 '소수의견' 동시 개봉에 바란다
▲ 한겨레 = 야당, '당직' 아닌 '혁신'에 힘쓸 때/엉뚱한 곳만 두드리다 마는 성완종 수사/'서민금융 지원 방안'만으론 부족하다
▲ 한국일보 = 국회법 개정안, 박 대통령이 금도(襟度) 보여야/아베 총리 개인 담화로 본질 비켜 갈 수는 없다/부실, 물타기 의혹으로 또 기대 허문 성완종 수사
▲ 매일경제 = 대기업 노조, 고용세습 조항 당장 폐기하라/7년만에 日에 역전 한국관광 사장도 공석이다/살인흉기 음주 트럭운전 완전 사라지게 해보라
▲ 한국경제 =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한국의 경영권 방어 제도/돈 안 벌겠다고 경쟁하는 이상한 면세점 입찰

동아일보는 ‘문재인의 ‘친노 천하’가 패권주의 아니면 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범친노계(정세균계) 3선 의원인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역시 범친노계인 강기정 정책위의장을 유임시키고 측근 노영민 의원을 특보단장에 앉힐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이에 강력 반대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당의 안쪽에 열쇠를 잠갔다’며 24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문 대표가 비노와 통합은커녕 ‘나갈 테면 나가 보라’며 마이웨이를 선언하는 기세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는 “문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칼자루를 휘두를 사무총장 자리를 자신의 뜻대로 임명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과 비노 세력에 대한 당파적 물갈이를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총선에서 일절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당 대표 선거 당시 약속은 빈말이 될 공산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한겨레는 ‘야당, ‘당직’ 아닌 ‘혁신’에 힘쓸 때’라는 사설을 통해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가 23일 1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표가 임명한 최재성 사무총장을 놓고 야당은 심한 내부 갈등을 겪었다. 계파를 청산하고 당원과 국민을 우선하는 정당으로 확 바꾸자는 혁신작업을 벌이면서, 한편으로는 당직 인선을 놓고 계파 다툼을 이어가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일침했다.

한겨레는 “혁신위원회 활동은 4·29 재보선에서 충격적인 참패를 당한 뒤 시작한, 새정치연합으로선 사활이 걸린 절체절명의 작업이다.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유권자의 신뢰를 다시 얻느냐 여부는 이번 혁신작업의 성패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혁신안에 어떻게 공정성을 담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혁신위원회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당내 분란이 심한 이유도, 내년 총선 공천작업에 깊숙이 개입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사무총장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카드’를 고집한 이유가 여기 있다고 ‘비노 진영’에선 의심한다. 당내 반발이 뻔히 보이는데도 인사를 강행한 문 대표나 이를 빌미로 분당을 언급하는 인사들이나, 국민의 눈에 답답하긴 마찬가지다”고 꼬집었다.

서울신문은 ‘제1 야당의 지겨운 계파갈등… 차라리 분당해라’는 사설을 통해 “불과 한 달 전 문 대표는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내 주고 뼈를 끊는다)이란 표현을 써 가면서 당의 혁신을 약속했고 탕평·쇄신 인사를 다짐했다. 그러나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당내 패권주의를 없애겠다는 약속을 이번에도 헌신짝처럼 버린 셈이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새정치연합, 정녕 친노·비노로 갈라설 참인가’라는 사설에서 “친노와 비노의 내분은 도를 넘었다. 일각에서는 신당론과 분당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 배를 탔으나 둘이 다른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는 격이다. 혁신의 일성으로 내세운 ‘계파청산’ 구호가 무색하다. 서로를 적대시하느니 차라리 깨끗하게 갈라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 공멸은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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