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 성공의 시사점
중국 광군제 성공의 시사점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11.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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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모바일쇼핑 혁명…“‘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성적표와 대비”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 ‘광군제’ 행사를 기획한 알리바바가 11일 하루 동안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24시간 동안 거둔 판매실적은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1년치 매출의 8배를 넘는다. ‘독신자의 날’을 뜻하는 광군제는 매년 11월11일 열리는 대규모 온라인쇼핑 할인행사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광군제의 성공에는 몇가지 시사점이 있다. 우선 쇼핑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광군제에서 전체 구매자의 70%는 모바일로 물품을 주문했다.

중국의 유통 실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베이징 한복판에 종합상황실을 차려놓고, 구매현황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외국인 스타까지 초빙해 쇼핑행사를 축제로 만들었다. 10개월 넘게 행사를 준비해 600여 만개 품목을 확보했고, 평균 할인율을 50%까지 낮췄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광군제의 성공은 정부 연출로 허겁지겁 준비해 반짝 소비에 그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초라한 성적표와 대비된다”면서 “광군제 대박에 견줄 한국형 쇼핑축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한 글로벌 직구 전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우리 유통업계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전자상거래 환경 개선 등 획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11일 상하이 물류센터에서 광군제에 몰린 택배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뉴시스

<주요 신문 11월 13일자 사설>

▲ 경향신문 = 행시 사상검증 면접, 공무원은 보수이념의 전사가 아니다 / 세월호 선장 살인죄 인정, 이게 끝일 수는 없다 / 단 한 번으로 인생 좌우하는 수능, 운명의 날이었다
▲ 국민일보 = 착시에 가까운 반짝 내수회복세에 낙관은 금물 / 국회 예결小委 구성 논란 부끄럽지도 않나 / 안홍철 前 KIC 사장 비리 제대로 따져 물어야
▲ 동아일보 = 식물국회에 불법국회까지…'국회 심판론' 두렵지 않나 / 세계를 뒤흔든 中 '광군제', 무서운 모바일쇼핑 혁명 / 대법원, 세월호 선장에 첫 살인죄 적용해 경종 울렸다
▲ 서울신문 = 여야 의원정수 확대 꿈도 꾸지 말라 / 살인죄로 처벌받는 선장 다시는 없어야 / 위기의 소방공무원 지원 대책 절실하다
▲ 세계일보 = 수능시험은 인생의 숱한 관문 중 하나일 뿐이다 / 주소 없어 '유령'으로 변한 새만금 기업들 / 최일선 소방관 안전 팽개친 '안전 한국'의 현주소
▲ 조선일보 = 일자리 법안 1413일 가로막은 기막힌 한국 야당과 국회 / 군 지휘부 가족 향한 방산 로비 전면 수사하라 / 낙하산 투자公 사장 눈에 보이는 게 없었나
▲ 중앙일보 = 여야, 유권자만 보고 선거구 획정 매듭지으라 / 글로벌 직구 전쟁의 새 지평 보여준 중국 광군제 / 감정노동자의 감정도 노동재화다
▲ 한겨레 = 행정고시가 특정 정당의 '당원 선발시험'인가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의 차이 / 일률적 하향평준화 강제하는 '박근혜식 복지'
▲ 한국일보 = 日 방산은 민항기 개발까지, 우리는 온통 방산 부패 / 세월호 선장 단죄에도 여전히 겉도는 규명작업 / 한국에도 알리바바가 나올 생태 조성해줘야
▲ 매일경제 = 또 국민에 대한 도리 못 지킨 與野 / 광군제 대박에 견줄 한국형 쇼핑축제 정착시켜야 / 가뭄 대책, 도수로 공사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 한국경제 = '한우물 혁신'한미약품·한샘…사양산업은 없다 / 외국에선 다 하는 기업農, 한국은 왜 못하나 / 기업하기 좋은 환경, 지자체 하기에 달렸다

동아일보는 ‘세계를 뒤흔든 中 ‘광군제’, 무서운 모바일쇼핑 혁명’란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가 11일 하루 동안 912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액 4조원의 4배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어 “232개국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한 이번 이벤트는 세계 쇼핑 역사를 새로 쓸 기록이 쏟아졌다. 거래의 68%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고, 12시간 만에 지난해 판매액 571억 위안을 넘어섰다. 하루 행사를 위해 170만명의 택배인력과 화물비행기 200여대, 차량 40만대가 동원됐다니 관련 산업에 미친 영향도 대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아는 “2009년 ‘외로운 청춘을 위로한다’면서 시작한 광군제는 전자화폐를 통한 모바일결제, ‘24시간 내 중국 어디든 배송한다’는 스마트물류 네트워크 시스템, 그리고 연예인을 동원한 마윈 회장의 마케팅과 50% 이상 할인율에 힘입어 6년 만에 ‘글로벌 쇼핑절’로 자리매김했다. 언제 전자상거래 글로벌화를 이룰지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글로벌 직구 전쟁의 새 지평 보여준 중국 광군제’란 사설을 통해 “광군제에서 주목할 것은 중국의 유통 실력이다. 시장은 거대하지만 유통 기법과 실력에선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판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베이징 한복판에 종합상황실을 차려놓고, 구매현황을 실시간 생중계하고 외국인 스타까지 초빙하는 등 쇼핑행사를 축제로 만들었다. 여기에다 ‘세계화’를 표방하며 해외 직구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장을 열어 ‘유통의 개방화’를 추구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광군제는 ‘글로벌 직구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블랙프라이데이나 복싱데이 등 서구 유통행사는 오프라인 쇼핑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광군제는 전자상거래 전용 쇼핑행사로 블랙프라이데이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림으로써 전자상거래가 이젠 유통의 중심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리 유통업계는 글로벌 직구 전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의 차이’란 사설에서 “광군제 열풍은 10월1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저조한 실적과 대비된다. 당시 판매 열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일부 업체에만 집중돼 ‘코리아 그랜드세일’이란 대대적인 홍보가 머쓱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그것도 주로 국내 소비자들을 염두에 둔 전략이 빚은 예정된 실패다. 반면 광군제는 민간 업체인 알리바바가 모든 과정을 주도하고 중국 정부는 뒤에서 지원 업무만 담당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한마디에 부랴부랴 한달 만에 졸속으로 준비한 한국의 보여주기식 ‘관제 할인행사’와는 애초부터 다른 길을 걸어간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는 ‘광군제 대박에 견줄 한국형 쇼핑축제 정착시켜야’란 사설에서 “알리바바는 올해 연초부터 10개월 넘게 광군제를 준비해 4만개 이상 기업의 600여 만개 품목을 할인리스트에 올렸다. 할인율도 보통 50%에 달했다. 이에 비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정부 기획과 연출로 허겁지겁 준비해 제품 다양성이나 할인율이 기대에 못 미쳤다. 우리도 중국 광군제를 참고해 내년에는 보다 알찬 ‘한국형 쇼핑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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