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루밍족 잡는 남다른 ‘보물찾기’
쇼루밍족 잡는 남다른 ‘보물찾기’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2.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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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게릴라식 할인·이색 이벤트로 매장 방문 재미 UP

[더피알=안선혜 기자] 미국 아웃렛 체인점 ‘Ross’에서는 타미힐피거, 나인웨스트, 마이클코스 등의 브랜드 의류·잡화들이 최대 70~90%의 높은 할인율로 매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곤 하다.

이같은 판촉 전략은 고객들이 보물찾기를 하듯 매장 구석구석을 찾아 누비는 효과를 지닌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54조원을 육박한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고 있다.

▲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수원점.

매장에서는 제품을 구경하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쇼루밍족’이 증가하는 현실 속에서 오프라인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라스트 콜(Last Call) No. 4’라는 이름으로 정상가 대비 할인율을 최대 50%까지 적용한 상품들에는 가장 작은 단위 숫자를 ‘4’로 끝내는 가격표를 붙여왔다.

숫자 4는 “쌀 때(4일 때) 사(4)자”라는 의미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상품 정상가는 가격 정책상 ‘1만4800원’ 또는 ‘7980원’ 등과 같이 ’80/800/8000’ 등으로 끝나지만, ‘라스트 콜 No.4’ 상품은 ’7만9400원’, ‘5440원’ 등과 같이 ‘40/400/4000’으로 끝자리 가격이 책정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언론을 통해 알린 건 올 2월부터지만, 첫 점포 운영 시부터 (숫자를 4로 끝내는) 가격 표기 방법을 사용하면서 충성 고객을 쌓아왔다”며 “쇼핑하면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도록 이같은 마케팅을 고안해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른바 ‘홈플(홈플러스)대란’이란 별칭을 얻은 재고 소진 행사가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의도치 않은 집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홈플러스 일부 매장에서 7만원대인 맥켈란 12년(500ml)을 2만4000원에 판매하는 등 주류 상품의 파격적인 할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냉동·즉석식품, 가전제품 등까지 ‘득템(아이템 획득)’ 후기가 올라오는 실정이다.

특정 상품이 큰 할인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올라오면 해당 상품을 구하러 갔던 소비자가 다시 다른 할인 품목을 구매해서 추가로 정보를 공유하는 추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재고 소진 차원에서 늘 하던 행사인데 SNS를 잘 타게 되면서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점포마다 개별로 진행하는 건데, 이를 오인한 고객이 전 점포에서 진행하는 줄 알고 매장을 방문했다가 실망하고 클레임을 걸까봐 오히려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 현대백화점 '월리를 찾아라' 티저 영상 캡처.

할인 뿐 아니라 때로는 이색 이벤트를 통해 매장 방문의 재미를 더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2일부터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월리를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월리로 분한 배우들이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불쑥 나타나 고객과 함께하는 행사를 갖는가하면, 각층마다 ‘사랑을 고백하는 월리’, ‘뼈다귀를 물고 있는 우프’, ‘다같이 인사하는 월리와 친구들’ 등 월리존을 만들어 스탬프를 다 찍으면 사은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들로 매장 방문에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행사가 오는 3월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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