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워스트 광고 톱5
2016 워스트 광고 톱5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2.16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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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AD 라즈베리 어워즈] 워스트 부문

[더피알=이윤주 기자] 전문가 77인의 설문을 통해 최악의 광고를 가리는 ‘2016 AD 라즈베리 어워즈’. 앞서 워스트 PPL, 성차별 논란, 쉐도우 부문을 수상작들을 살펴봤는데요. (▷수상작 보러가기) 이제 대망의 ‘워스트 광고’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부분은 따로 후보를 지정하지 않고 TV광고, 바이럴 영상, 캠페인, 옥외광고 등에 대한 심사진의 자유의견을 수렴했습니다. 그런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거론됐는데요. 과연 대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연결돼 있기 때문일까요. 가장 많은 이들이 한 광고를 워스트로 지목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뮤직비디오 ‘아라리요 평창’이 불명예 1위에 올랐습니다.

이 영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평창에서 몸을 주체할 수 없는 바이러스가 발생해 모두가 감염돼 춤을 추기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세계적으로 ‘아라리요 평창’ 댄스 붐을 조성해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문화올림픽을 구현하고자 한다”는 취지였는데요. 전문가들의 평가는 전혀 달랐습니다.

“연예인 불러다가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바이럴을 일으키겠다던 목적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요즘 우리도 듣지 않는 아리랑이 웬말!?” “웃기지도, 신나지도 않고 뭘 얘기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손발만 오글오글” “모든 것이 최악. 출연진이 아깝다” “유머코드가 너무 저급이며 영상 퀄리티도 낮다” “어설픈 B급, 조롱거리”

이 뿐 아니라 전문가들은 2억7000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는 사실에 더욱 분노하며 “들인 돈에 비해 아웃풋은 최악. 국가 이미지와 격을 떨어뜨렸다.” “세금낭비.” “총체적 난국.” 등의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순위를 발표하겠습니다. 여성의 신체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미미박스가 워스트 2위입니다.

▲ 미미박스의 미백크림 광고.

미미박스는 최근 여성의 몸 일부분을 미백하는 크림광고를 자사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여론의 매질을 당습니다. 입에 담기도 민망한 광고카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는 시각적인 동물이에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 “시커먼 유두, 남자들이 몰래 검은콩이라고 해요” 등입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카피로 바이럴을 일으키려고 했던 걸까요, 아니면 단순한 실수였을까요. 사정이 어떻든 간에 전문가들의 신랄한 비판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페미니즘을 빌미로 만든 광고. 유두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느냐는 광고? 미쳤나 싶다.”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미백크림으로 핑크유두를 만들라는 시대착오적 발상도 문제지만, 카피 하나하나가 천박한 표현으로 일관돼 화장품 회사로서 갖춰야 할 미적 감각이 형편없음을 스스로 노출함” “여성에게 물건을 파는 회사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시킴” “천박함의 극치, 코멘트도 아깝다” “그냥 정신 나간거죠^^”

3위 역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은 광고입니다. 앞서 성차별 부문 1위에 오른 현대자동차 i30 해치백입니다.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프레임” “억지스런 카피에 선정적인 장면, 여혐코드까지 최악이었다. 기업 이미지까지 해친 광고다” “성차별적 내용이 여과 없이 계속 노출됨” “‘해치지’라는 메시지는 기억나는데, 정신없는 화면과 소리 때문에 무슨 브랜드인지 모르겠다” 등 뼈아픈 평가를 받았요. 이로써 현대차 광고는 불미스러운 2관왕 신세가 됐습니다.

숙박O2O 서비스 여기어때는 작년 말 집행됐지만, 언급이 많이 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광고는 총 5개 버전으로,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는 피켓을 든 신동엽이 교실, 옥상, 계단, 공원 등 이곳저곳에 나타납니다.

이에 대해 “지나치게 선정적” “신동엽은 좋았으나 내용이 넘나(너무도) 촌스러움” “숙박업소를 남녀 간의 성행위 장소로만 부정적으로 묘사” “교실 및 야외에서 신음소리가 들리며 뭐가 어때 라는 식의 19금 코드” 등의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4위는 ‘행복수명 캠페인’입니다. 행복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서 제작한 행복수명 캠페인은 백세인생을 부른 트로트가수 김애란씨가 직접 100세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며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캠페인 전략 부재 및 실행의 비효율성” “홍보대사 선정, 프로그램 PPL 등 무슨 내용을 전달하는지 모를뿐더러 돈만 쓴 광고” “돈 낭비”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공동 5위는 ‘출산장려를 위한 공익 광고’와 한화그룹의 ‘나는 불꽃이다’입니다. 출산 장려 공익광고와 관련해선 “광고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형제, 남매라고 메시지를 던지지만 정작 나라는 출산 장려 정책, 문화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없거나 있는 것도 줄이고 있다” “저출산 원인을 제대로 담지 못했고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혹평이 있었습니다.

‘나는 불꽃이다’의 경우 “워킹맘은 전혀 공감이 되지 않음. 70-80년대 ‘하면 된다’의 정서를 과노동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듯한 부자연스러움” “개선돼야 할 현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감동을 주려고 함” 등의 지적이 따랐습니다.

이 밖에 기타의견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워스트’를 뽑는 시상식의 성격상 수상소감(?)이자 변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워스트가 아닌 베스트에서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기타 쓴톡

의문의 콘셉트

포스코 ‘I AM #STEEL STRONG’ -요즘 청년세대의 고민을 거꾸로 읽었다. 이 광고를 보고 누군가 힘이 날 거라 생각했다면… 최순실급 아이디어다 ☞보러가기

현대차 그랜저 신형 - 브랜드가 표방해야 할 프리미엄을 모르는 듯

두산 - 매번 젊은이들만 팔아먹는 이미지 광고

금연광고 - 지나친 위협소구를 활용해 거부감이 든다. 이미 인지하는 흡연에 대해 실제행동유발 메시지나 정교화가 필요하다

맥스 크림 생맥주 - 진부한 설정과 크림 콧수염이 지저분하다 ☞보러가기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 - 내용과 콘셉트, 등장인물 등 메시지가 없다 ☞보러가기

성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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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조사는 국내 PR·광고·마케팅 업계 종사자 및 학계 전문가 77명을 대상으로 11월 21일부터 3일간 온라인 서베이 형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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