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의 인터뷰 노림수
朴대통령의 인터뷰 노림수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7.01.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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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국정농단 혐의 부인·탄핵 음모설 제시…언론들 “헌재 나가서 말하라”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더피알=박형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는 거짓말로 쌓아 올린 거대한 산”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누군가의 기획인 것 같다”는 말도 했다.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국정농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음모설까지 덧붙인 것이다. 탄핵으로 직무 정지된 대통령이 ‘장외 여론전’을 펼치는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규재TV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향정신성 의약품 중독’, ‘청와대 굿’,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순실씨가 “사익을 취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의 변론 출석은 하지 않으면서 연이어 언론플레이에 나선 것이다. 그는 지난 1일에도 돌연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불과 24일만에 또다시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에 출연해 검찰과 특검 수사로 드러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주요 언론들은 이번 인터뷰가 “설 연휴를 앞두고 동정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는 응하지 않고 일방적인 자기 변호만 주장하면 오히려 국민의 분노를 부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인터넷 팟캐스트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 tv 캡쳐

▷중앙일보: 장외 여론전 그만두고 특검 수사 성실히 임하라

중앙일보는 “박 대통령의 인터뷰는 형식도 내용도 대단히 부적절했다. 그는 지난 1일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검에 낚였다’는 표현까지 써 가며 무죄를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럼에도 자숙은커녕 24일 만에 또다시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과 특검 수사로 드러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박 대통령이 헌정사상 두 번째로 탄핵을 당한 비극은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 정말 자신이 무죄라고 확신한다면 장외에서 일방적으로 특검을 비난하고 헌재 심리를 지연시키며 근거 없는 음모설이나 유포할 것이 아니다. 특검 수사와 헌재 심리에 당당히 응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탄핵 기획 배후세력 있다’는 朴, 헌재 나가서도 말하라

동아일보 역시 비슷한 논조를 폈다. 동아는 “탄핵 정국에서 사면초가의 처지에 몰린 박 대통령으로선 어디에라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었으리라는 점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우호적인 매체 하나를 골라 일방적 억울함을 토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동아는 “박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면 ‘진짜 거짓말쟁이는 자신을 속인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탄핵의 배후 기획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지금 말하긴 그렇다’며 넘어갔다. 세력의 실체도, 별다른 근거도 밝히지 않은 채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대통령은 헌재와 특검에 당당히 나가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선일보: 최순실 국정 농락이 '거짓말의 산'이라는 朴 대통령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대통령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 가까운 돈을 걷어서 그것을 왜 검증된 공인이 아닌 최씨라는 무자격자에게 통째로 맡겼느냐는 것이다. 공익 목적이었다면 왜 그렇게 했는지 많은 국민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박 대통령은 그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미르·K스포츠재단을 퇴임 후 사적으로 이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통령도 항변할 수 있고 법적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실제 근거 없는 억측이 적지 않다. 그러나 박 대통령도 지지층만을 향한 일방적 호소가 아니라 일반 국민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런 합리적이고 진솔한 설명을 했으면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주요 신문 1월 26일 사설>

▲ 경향신문 = 반문재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반기문 / 조수미ㆍ백건우 중국 공연 취소, 사드 해법 아니다 / '3월 중 탄핵 결정' 박한철 소장 발언 당연하다

▲ 중앙일보 = 장외 여론전 그만두고 특검 수사 성실히 임하라 / ‘3·13’ 탄핵 시한 … 합리적 결정 내리길 / 또 2%대 저성장, 대선주자들의 성장 비전

▲ 동아일보 = ‘外治대통령’ 맡겠다는 반기문의 이원집정부 개헌 제안 / ‘탄핵 기획 배후세력 있다’는 朴, 헌재 나가서도 말하라 / 헌재소장 “3월 13일까지 심판 결정” 말할 필요 있었나

▲ 국민일보 = 문재인의 KBS 좌담회 출연취소 실망스럽다 / 공개된 탄핵 심판 일정,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 청와대가 위증모의·교사, 관제데모 지시까지 했다니

▲ 서울신문 = 기업 일자리 늘리는 美, 공공부문 늘리겠다는 韓 / 사드에 순수예술 빗장 건 중국의 자해 / 황기철 전 해참총장 무죄와 언론

▲ 세계일보 = 대선주자, 추락하는 우리 경제도 돌아보라 / 최순실 "억울하다"면 국민은 억장이 무너질 판 / 박 대통령, 헌재의 '탄핵심판 신속 심리'에 응답해야

▲ 조선일보 = 憲裁, '편파 재판' 빌미 줄 언행에 신중해야 / 최순실 국정 농락이 '거짓말의 산'이라는 朴 대통령 / 위험한 대치 국면서 벌어진 '朴 대통령 누드화' 파문

▲ 한겨레 = '3월13일 이전' 탄핵 결정, 지체할 시간 없다 / 불분명한 노선과 비전이 불러온 '반기문의 위기' / 총장만 빠져나간 이상한 이대 수사, 몸통은 누군가

▲ 한국일보 = 평가할 만한 박한철 헌재 소장의 신속한 탄핵심판 의지 천명 / 반기문 관훈토론회, 출마 이유만 더욱 궁금하게 했다 / 2%대 '저성장 터널' 극복할 청사진은 없는가

▲ 매일경제 =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경제살릴 리더'다 / 반기문의 네거티브 규제 개혁, 핵심은 짚었으나… / 조수미 공연도 막은 중국, 그러고도 자유무역 주장하나

▲ 한국경제 =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이라더니…이런 엉터리 분석 왜 나오나 / 한국에 대해선 입도 벙긋 안하고 있는 트럼프 / 反기업 정서에도 이어지는 투자,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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