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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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뉴스팀 (thepr@the-pr.co.kr)
  • 승인 2011.03.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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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삼성전자) vs 원빈(LG전자) ‘빈의 전쟁’ 활활

요즘 광고계에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두 명의 ‘빈’이 있다. 바로 현빈과 원빈이다. TV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지난해 히트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을 맡은 두 명의 스타는 요즘 광고계에서 서로 모셔 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런데 최근 두 명의 스타가 경쟁적으로 나란히 얼굴을 내미는 광고가 있다. 바로 스마트TV다. 스마트TV는 쉽게 말해 스마트폰 같은 TV다. 즉, TV로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각종 콘텐츠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아 설치할 수 있다. 한마디로 TV가 컴퓨터(PC)처럼 변신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7일에 스마트TV 모델로 현빈을 기용했다. 현빈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인기를 끈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보여준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가 스마트TV와 잘 맞아서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도 1월 말부터 원빈이 나오는 스마트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LG전자는 원빈을 스마트TV 모델로 기용한 이유를 영화 ‘아저씨’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이미지가 자사 제품과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 사가 톱스타를 나란히 스마트TV의 광고 모델로 내세운 것을 보면 스마트TV에 어느 정도 공을 들이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TV 업계의 무게 중심은 요즘 빠르게 스마트TV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TV 용 앱 확보에 ‘올인’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업체는 세계 1위를 달리는 TV업체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아예 스마트TV용 플랫폼을 따로 개발해 놓고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돌며 스마트TV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스마트TV용 응용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TV는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바람을 일으킨 미국 애플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방대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앱스토어에 있다고 보고, 스마트TV에서 애플과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TV 판매목표를 1,200만대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 판매실적인 500만대의 2배가 넘는 수치다.

1월 25일에 스마트TV를 처음 내놓은 LG전자도 스마트TV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처럼 스마트TV를 위한 독자 플랫폼을 개발했다. 특히 LG전자는 컴퓨터 마우스처럼 각종 메뉴를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리모콘까지 개발해 삼성전자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일반 TV를 스마트TV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업그레이더까지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만 스마트TV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LG전자와 더불어 세계 TV시장의 삼각 편대 중 한 축인 일본 소니도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니는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소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TV를 개발했다. 구글의 OS를 탑재했다고 해서 업계에서는 구글TV로 부르기도 한다. 저가형 TV로 미국 시장을 파고든 비지오도 스마트TV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비지오의 전략은 독특하다. 바로 다양한 플랫폼을 탑재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이다. 그래서 비지오는 먼저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향후 야후가 개발한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업체 시장 참여도 잇달아

세계 TV업체들이 급격히 스마트TV로 기우는 이유는 지난해 시장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평판TV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TV사업을 전담하는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85%로, 2009년의 5.97% 보다 크게 줄었다. 따라서 TV업체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3D TV에 기대를 걸었으나 업체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평판 TV의 이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사실상 3D TV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반면 스마트TV에 대한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스마트TV의 판매 비중이 전체 TV 판매량 중에서 21%를 차지했고, 이 비중이 2014년에는 50%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TV로 전이된 효과도 있지만 TV 제조업체와 콘텐츠 개발업체, 인터넷 업체들이 함께 상생 구도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빠르게 스마트TV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이제 TV는 복합 멀티미디어 도구가 될 수 있다. 단순히 방송을 시청하는 도구에서 거실의 인터넷 이용도구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게임 기능까지 흡수할 전망이다. 일부 게임업체들이 스마트 TV 시장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포털업체 NHN은 한게임을 스마트TV로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게임 개발업체 오렌지크루를 설립했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도 스마트TV용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이렇게 되면 가정용 게임기 업체들도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된다. 201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게임시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닌텐도의 위 등 소위 콘솔로 불리는 가정용 게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7.9%로 온라인 게임을 누르고 1위다. 국내 시장은 온라인 게임 이용률이 높지만 규모가 훨씬 큰 세계 시장은 여전히 가정용 게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국내 게임업체들도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가정용 게임기 개발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기획력과 경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 일찌감치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공략한 미국, 일본업체과 차이가 나는 이유다.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스마트TV다. 그래서 NHN도 오렌지크루를 설립해 스마트TV 시장에 진출, 가정용 게임 시장을 넘보겠다는 전략이다. 게임빌도 같은 이유로 스마트TV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로프트도 일본 PDP TV 전문업체인 파나소닉을 위한 스마트TV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TV 경쟁 또한 콘텐츠 경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인기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TV 시장이 커질수록 콘텐츠 업체들의 경쟁력도 올라갈 전망이다.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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