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PR, CSR에서 CSV로 바뀌어야”
“기업PR, CSR에서 CSV로 바뀌어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10.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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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주년 맞은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박영숙 대표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PR회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화했을까? 궁금증을 갖게 한 주인공은 바로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2001년 한국 시장에 문을 연 이 회사는 기업평판관리 컨설팅을 시작으로 공공정책과 위기관리,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박영숙 대표이사(48)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면서 내년엔 특히 기업PR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욕을 펼쳐 보였다. 그를 인터뷰했다.

 

우선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밝히신다면.
“지난 10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무엇보다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와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임팩트를 주겠다는 일관된 목표로 매년 꾸준히 발전해 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커진 반면, 아직까지 감성과 이성이 균형 잡힌 진정한 소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고요.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을 업(業)으로 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좀 더 제대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부쩍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론 마흔 즈음에 클라이언트 분야에서 에이전시로 옮긴지 9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건강한 생각, 쿨한 스타일, 반짝이는 아이디어, 근성 있는 멋진 후배들과 어울려 일한다는 점에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간의 성과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플레시먼힐러드가 1946년에 만들어진 것을 감안하면 2001년 한국 지사 설립은 상당히 늦은 감이 있지요. 그러나 그 해 미국 달라스에서 전세계 플레시먼힐러드 직원들이 모여 올 스태프 컨퍼런스(All Staff Conference)를 하며 자연스레 글로벌 네트워크간 지식과 문화 교류가 이뤄졌고, 이듬해인 2002년 법무법인 충정의 평판관리 컨설팅(Reputation Management Consulting)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또 2004년부턴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 부지선정 프로젝트를 비롯해 공공정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의 난이도 높은 대형 과제들을 수행하며 4년 연속 아태지역 PR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고요. 2005년엔 SK의 소버린 이슈 대응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업의 M&A, IPO, 경영권 분쟁, 지배구조, 변화관리, CEO 코칭 영역에서 커뮤니케이션 자문활동을 본격 펼치게 됐습니다. 이어 2007년부터는 인컴브로더, 도모와 함께 3사가 모여 디지털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함께 연구하는 ‘퓨즈(fuse)’ 를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한국PR업계의 달라진 점이라면.
“전반적으로 PR 서비스 영역의 수준들이 올라가면서 빠르게 상품화(Commodity)되는 경향입니다. 미디어 환경 및 기업의 조직 면에선 IMC적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광고, 프로모션, 디지털에이전시 등과 폭넓게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상황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PR서비스 빠르게 상품화”

PR업계의 최근 이슈는?
“아무래도 소셜미디어發 환경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비즈니스 모델화 할 것인가가 최대 관건일 것입니다. 새로운 툴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실제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ROI(투자수익)가 나오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미디어 영향력을 제대로 분석해 효과적인 미디어 플랜을 세우는 것 또한 PR회사의 중요한 몫일 것입니다. 플레시먼힐러드의 경우 디지털 영향력 지수(Digital Influence Index)를 조사, 발표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채널별 영향력과 매체 집행 예산 배분, 채널 전략에 차이(Gap)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플레시먼힐러드가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분야는 무엇입니까?
“2011년은 글로벌(Global), 디지털(Digital), 통합(Integrated)을 성장동력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특히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불합리한 규제의 개선,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공생 전략,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의사 결정에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의 자문을 의미합니다. 이미 고객사 그룹의 CEO, 경영진 등과의 미팅을 통해 전략적 자문을 하는 기회가 많아졌을 만큼 속속 성과를 낳고 있습니다.”

공공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최근의 큰 흐름이라면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중동 지역의 정치·사회적 변화의 폭이 큰 가운데 일자리 만들기, 특히 청년층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정책적 화두라고 보입니다. 미국 오바마 정부가 협업·투명성·참여의 원칙하에 열린 정부를 추구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세계 각국의 정부 또한 협업과 융합적인 행정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중 협업 관련해선 민간-정부-기업-시민사회의 합리적인 코워크 사례들이 나와야 할 것이고요. 결국 일자리 창출과 같은 공공 정책 과제는 다자간의 협업이 잘 이뤄질 때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디지털·통합에 역점

내년 계획을 귀띔해주신다면.
“기업들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CSV(Creating Shared Value)로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향후 몇 개월간은 진정한 성공의 지표 (Deep Indicators)를 찾는 데에 할애하려고 합니다. 해마다 1인당 생산성을 10%씩 올려왔던 것처럼 내년에도 스마트한 성장을 일궈 질적·양적 역량을 높여나간다는 목표도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계획 중 하나입니다.”

또다른 10년을 위한 중장기 플랜도 갖고 계실텐데요.
“향후 10년은 아시아 기업들이 세계 경제에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가깝게는 한중일 3국간에, 더 나아가서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까지 포함해 아시아의 기업 문화와 제품, 인재들을 세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할 때입니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역시 직원들이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글로벌 시각을 갖고 창의적 커뮤니케이션 방법론과 실행력으로 큰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역량을 키워 나간다면, 비즈니스의 성장은 저절로 따라 오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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